매서운 바람이 불어대는
겨울바다의 갈매기는
혼자가 아님에도
외로움으로 가득 젖어 있다.
발이 시려서일까,
부리와 발부위의 색깔이
유난히도 붉게 보인다.
겨울철새인 붉은부리갈매기.
그래도 이곳의 갈매기는 행복하다.
적어도 먹이 걱정만큼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래서인지 살이 올라 오동통해 보인다.
먹이를 얻기위한 출격.
밀려드는 파도와 함께
바다가 살아있음을 시위한다.
가끔은 드넓은 바다위를 날아오르며
한바탕 힘찬 날갯짓도 해보고...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