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의 갈대밭 -2

질퍽한 갯벌,
이러한 갈대들이 모이고 모여
초록의 양탄자가 되어
그 위를 가득 뒤덮고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우리나라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낙조 중 하나로 꼽는
순천만의 S자형 수로.
그러나 보시다시피
엄밀히 말하면 역S자형이다.

굽이치는 수로위를 달리는
배들 뒤로
기다란 파문이  만들어 지고 있다.

석양의 붉은 빛으로 반사되어 비치는...
주위엔 서서히 홍조가 든다.

수로위에 뿌려놓은 금빛가루...
그 물살위을 힘차게 가르는 요트.

하구의 갈대밭 한편을 차지한
명아줏과의 한해살이 풀인 칠면초의 군락지.
주단을 깔아 놓은듯
불그스레하게 바닥을 물들이고 있다.

이곳은 흑두루미, 재두루미, 황새,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인 희귀조이거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1종이 날아드는 곳으로,
전세계 습지 가운데 희귀 조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초록 일색인 드넓은 갯벌,
그 공간을
군데군데 붉으스레한 색으로
자수를 한 듯 분할한 모습이 
색 다른 풍광으로 다가온다.

저 멀리로
순천만의 바닷길이
활짝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