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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의 끝...
                               보기에는 그저 황량하기만한 땅속으로는 귀여운 개구리 몇 마리가 
                               죽은 듯 몸을 숨긴 채 외롭고도 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껏 알게 모르게, 언 땅 아래서도 생명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깊은 잠에 취한 탓도 있겠지만 갑작스런 변괴에 황망한 표정이다.

개구리는 물속이나 물가, 땅위, 땅속, 나무 위 등 아주 다양한 장소에서 서식한다. 
보통 물가의 양지바른 땅속에서 동면을 하지만, 
산지에서는 얼지않는 수원(水源)부근 물속에서 월동하는 것도 있다. 






사슴벌레 유충도 마찬가지였다. 
추운 듯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사슴벌레의 유충은...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물가에는 언제 낳아놓았는지 까만 개구리알들로 소복했다.
그러나 이들은 안타깝게도 뒤늦게 찾아온 추위로 인해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흐르는 시간은 어찌할 수 없는 법...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언제부터인가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이쁜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물론, 어느 특정된 나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생명이 있는 것이면 모두 다 다투듯 나서서  
스스로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 
꽃은 꽃을 피워야 할 때를 어떻게 알까?

 




결국, 거역하지 않는 자연의 방식 그대로 
봄은 어느새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있었다.






                               변하는 것은 비단 자연 뿐만이 아니었다.
                               자연에 동화되듯 사람들의 표정도 한층 더 밝아져 있었고, 
                               거리는 점차 생동감으로 넘쳐났다.






                               인간들 역시 움츠렸던 몸을 펴고 가벼운 웃음과 몸짓으로
                               봄의 풍경 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느새 봄은 또 그렇게 화려한 꽃의 축제를 뒤로 하고
쫒기듯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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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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