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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돌아본 대둔산의 수락계곡.


                               도립공원으로서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논산군 벌곡면, 금산군 진산면  

                               사이에 위치한 대둔산(大芚山, 해발 878m)에 오른 것은 지난 10월말이었다. 

                               충남 논산시 벌곡면 방향의 수락계곡 주차장에서 출발,

                               수량이 적어 폭포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끄러울 정도인 수락폭포를 지나

                               303계단을 밟고 올라서니 군지구름다리가 나오고 주위의 조망도 점차 트여오기 시작한다.







                               이후 몇 개의 계단을 더 오르니 확연히 고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멀리 보이는 정상에 놓인 마천대의 조형물을 향해 능선을 따라 올랐다. 

어느새 안부에 도착했나 싶더니 바로 건너편으로는 장쾌한 전망이 한눈에 펼쳐져 있었다.  




▲ 1987년 2월의 대둔산



굳이 이곳을 찾게 된 것은 최근 집 창고에서 지난날 찍은 대둔산의 사진이 발견된 이유가 크다.  

물론 당시의 기억을 다시한번 되살려 보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다시찾은 대둔산은 이미 희미해진 기억을 전혀 새로운 풍경으로 대체시켜 주었다.







                               능선 바로 왼쪽으로는 정상인 마천대(摩天臺)의 개척탑이 올려다 보인다.

                               개척탑은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1972년 4월에 세운 조형물로서 이곳을 중심으로  

                               뻗어내린 웅장한 산세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마천대에서의 조망.

                               봉우리마다 한폭의 산수화와 다름 아니다.

                               대둔산에는 낙조대와 금강폭포, 동심바위, 금강계곡, 삼선약수터, 옥계동 등의 명소가 있다.







남서쪽 방향으로 뻗어나간 대둔산의 줄기가 시원하다.

대둔산은 노령산맥의 북부에 속한다.







                               침식된 화강암 사이로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들어 앉았다.

                               하지만 단풍은 그대로 말라가는 듯 고운 모습은 아니었다.







발 아래로는 대둔산의 명물인 삼선구름다리와 금강구름다리가 

모습을 드러내 보인다.







                               하산하던 중, 가파른 경사로 놓여진 삼선구름다리를 체험해보고자  

                               다시 이곳을 통해 올라가보기로 했다.

                               이 다리는 길이 36m, 경사도는 51도이며 계단수는 127개이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다리는 후들거리기만 한다.







                               삼선구름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이 다리는 일방통행로로 올라올 때에만 이용한다.







지나온 마천대와 눈을 맞춰 보기도 하고...







                               삼선구름다리 아래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높이 81m, 폭 1m의  

                               금강구름다리에도 발을 살짝 올려본다.

                               물론 이곳도 일방통행길이라 바로 되돌아 나와야 했다.







주위로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나름 품위가 있어 보이는 단풍들이 

기암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나온 길을 다시한번 더 쳐다보고...







더 이상 주저함이 없이 그저 앞만보고 하산길에 전념한다.







하산 후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둔산의 위용.

마천대와 케이블카 승강장이 그 속에 살포시 안겨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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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모르게 또 이렇게 찾아온 가을...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환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 질릴만도 하련만

지금 이대로는 전혀 새로운 세상인양 다가온다.







나무는 알록달록 새옷으로 갈아입고...


짧아서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이 가을은

자꾸 어디론가로 나서기를 충동질해댄다.







다가올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붙어있는 

수 많은 잎들을 떨쳐내야만 하기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 나무는 나름대로 분주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알고보면 낙엽을 만드는 행위는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기도 한 것이다.







홍조 띤 얼굴로 물들어 가는 단풍.

어찌보면 가을의 낙엽은 그냥 단순한 낙엽이 아니라 죽음으로서 

삶을 도모하는 고귀한 희생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래서 단풍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힐끗힐끗 주변의 눈치를 보던 다른 나뭇잎들도 

그제서야 자연의 깊은 속 뜻을 알았는지 주저없이 하나 둘 

가을의 대열에 합류한다.







화려한 변신으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죽음의 시간 

그 자체가 바로 환희의 시간이자 축제의 시간인 것이다.







이제껏 이 시간만을 위해서 달려온 듯한...

삶의 절정이란 적어도 이 단풍나무에게 있어서만큼은 푸르름을 

자랑하는 여름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시간이라 해야겠다.







                               하지만 차마 맨정신으로는 떨어질 수가 없어서일까.

                               얼굴은 취한듯 불그스레 상기되어 있었다.







                               하나 둘 모이고 모여 급기야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번져간다.

                               소리없는 아우성... 

                               귀로 들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눈으로는 처절하리만큼 

                               큰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결국 단풍이 있던 자리는 모든 짐을 덜어버린 듯한 홀가분함과 

허무함만이 차지했다.

가을은 이렇듯 앙상하면서도 처연한 뒷모습을 남기며 지나가고 있었다.





관련/ ▶ 2010/11/18 - [Natural] -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2

         ▶ 2009/01/07 - [Natural] - 가을회상 - (1)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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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빛이 가득한 내장사를 나와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 역시 단풍의 연속이다.







버릴줄 아는 것도 행복해지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터...

계곡을 흐르는 물 속에도 가을이 들어와 앉았다.







내장산 단풍은 잎이 얇고 작아서 단풍이 잘 들며 빛깔이 곱고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설악산에는 6종류, 오대산에는 4종류의 단풍나무가 있는 반면

이곳 내장산에는 무려 11종류가 있다니 단풍절경으로 이름난 것도 무리는 아닐성 싶다.







내려가는 내내 자동차 도로와 오솔길, 

그리고 정감있어 보이는 하천이 경쟁하듯 쭉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내장사에서 매표소까지 이어지는 단풍터널.

                               내장산 단풍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 하나 당시에는 

                               시기적으로 그다지 큰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았다.







정자(亭子)에 날개가 돋쳐 승천하였다는 우화정(羽化亭).

물안개와 단풍으로 잘 어울리는 곳이라 한다.







길 위로는 낙엽으로 쌓이고,

이곳 우화정 연못가에는 탐방객들이 던져놓은 동전으로 쌓여간다.







마치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상투적인 표현이라 할지라도 사실이 그런 것을 어찌하겠는가.

이렇듯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단풍길은 계속된다.







똑 같은 단풍나무라 할지라도 지금은 다 다른 얼굴이다.

미묘한 색의 변화, 자연의 변화에 반응하는 정도의 차이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 자연이 주는 선물에 그저 감사하고 행복할 뿐이다.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피로를 풀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적어도 이곳에서 만큼은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다.

비록 인공적으로 심어놓은 나무이기는 하지만 시선을 끌어 당기는 힘은 대단하다.

불길속으로 빠져든 가을...

하지만 머지않아 그 불은 꺼지고 겨울이라는 이름의 회색빛 재로 남게 되겠지.







순환버스와 함께 매표소에서 내장사 일주문 앞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운행중인 단풍열차.


속세(俗世)로 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이곳 선경(仙境)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서로 마주쳐 지나간다.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 다 행복한 표정이다.

그러나 이제 곧 단풍 색깔만큼이나 현란하고 어지러운 세상과 

또다시 만나야 할 시간이다.







■ 주요 탐방코스

▶ 산책코스 / 탐방안내소 - 원적암 - 벽련암 - 탐방안내소 (3.8km, 2시간)

▶ 서래봉코스 / 탐방안내소 - 벽련암 - 서래봉 - 불출봉 - 원적암 - 탐방안내소 (5.9km, 3시간)

▶ 신선봉코스 / 탐방안내소 - 금선계곡 - 신선봉 - 까치봉 - 탐방안내소 (7.8km, 4시간)

▶ 능선일주코스 / 탐방안내소 - 서래봉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 신선봉 - 연자봉 - 장군봉 - 동구리 (12.8km, 7시간)


내장산에서 가장 많은 탐방객이 이용하는 코스는 탐방안내소-서래봉-불출봉-탐방안내소로

소요시간은 4시간이며 거리는 5.65k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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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을 따라 단풍을 즐기며 내려오다 보니 

                               조그마한 아치교와 만나게 된다.

                               바로 내장사로 통하는 다리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인 내장사.

붉게 물든 단풍나무 주위마다 몰려든 사람들로 소란스럽다.







이층 누각인 정혜루(定慧樓) 오른편으로는 단풍이 한창이다.

화려한 색동옷을 입은 모습이지만 대웅전의 소실로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다.







내장사 정혜루.


내장사는 백제 무왕37년(636년) 지금의 절 입구 부도전 일대로 추정되는 

자리에 대웅전 등 50여동에 이르는 대가람으로 영은조사(靈隱祖師)에 의해 

영은사(靈隱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

1539년(중종34) 내장산의 승도탁란사건(僧徒濁亂事件)으로 사찰 철폐령에 따라 

절이 불태워졌는데, 1557년(명종12) 희묵(希默)이 영은사 자리에 법당과 

요사채를 건립하고 내장사로 이름을 고쳤으나 정유재란 때 전소되었다.

이후 여러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

6.25전쟁으로 인해 소실, 1958년 대웅전을 중건한데 이어 1974년 내장사 

복원사업이 이루어졌다. 이로써 일주문, 명부전, 정혜루 복원과 아울러 

사천왕문을 신축하는 등 오늘날 내장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관음전(觀音殿). 큰 자비의 화신인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신 전각이다. 

관세음보살은 삼재팔난(三災八難)으로 시달리는 뭇 중생들을 구원하여 

지혜와 복덕을 내리고자 천수천안(千手千眼)으로 두루두루 보살피는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이시다.







아미타불(阿彌陀佛)을 모신 전각, 극락전(極樂殿).

인간의 가장 큰 고통인 죽음을 물리치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부처님이 아미타불이시다.

1964년에 세워졌다.







지장보살(地藏菩薩)과 죽음의 세계인 명계(冥界)를 다스리는 

시왕(十王)을 모신 명부전(冥府殿)과 그 안쪽에 위치한 삼성각(三聖閣).

오른쪽 가림막은 지난 10월 31일 새벽에 일어난 불로 소실된 대웅전 자리이다.







정혜루를 나와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사천왕(四天王)을 모신 

천왕문(天王門)을 통과한다.







사천왕은 외호신(外護神)으로 인간의 선악을 살피고 있는데 

매달 8일에는 사천왕의 사자들이, 매월 14일에는 태자가, 

그리고 매달 15일에는 천왕 자신이 도리천(忉利天)에 있는 

제석천(帝釋天)에게 보고하여 상벌을 내린다고 한다.







내장사 부도전.







                               내장사 일주문(一柱門).

                               일주문은 절에 들어서는 첫번째 문으로 일심(一心)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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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뜨거워진 몸을 식히기라도 하듯
나뭇잎들은 그대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낙엽들만이 수면 위로 떨어져 내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 위로 떠받들고 있는 여타 풍경들도 그러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물은 상대를 비추어주는
조그마한 거울이 되어주기도 한다.






수면 위로 앙상하게 변해버린 가지가 조심스럽게 몸을 내밀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한편으로는 홀가분해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초라해진 모습에, 차라리 지나가는 바람의 힘을 빌어
자신의 흔적을 지워버렸으면 하는 심정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람은 무심하게도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고요히 숨만 죽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이 가을은 오롯이 외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자연은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듯  
끊임없이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굳이 눈을 뜨고 바라보지 않아도
가슴만 활짝 열려 있다면... 
그들의 대화, 아니 이 가을의 소리 조차도
그대로 마음에 와 닿을런지도 모른다. 






가을의 마법이라고나 할까.
일렁이는 바람을 따라 마음도 함께 흔들리고...






박제된 영혼들은
가을의 끝에서 겨울을 예감한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새삼스럽게도
                               삶에 대한 의미를 반추해 보게 되는 이 계절,
                               비록 짊어지기 버거운 삶의 무게가 있다 하더라도
                               기꺼이 끌어안고 가야만 하는..  
                               그것 또한 삶의 일부이자 현실임을 자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을은 인간들의 무거운
                               한숨소리를 뒤로 한 채 그저 무심하게 스쳐 지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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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담장에 의지하여 줄기를 뻗어 올렸다.
그 줄기에는 깨물면 단물이 줄줄 흘러내릴 것만 같은
작은 열매들이 방울방울 매달렸다.






층층이 쌓아올린 담장에는
세월이 내려앉았고,





                               시간이 멈춘 듯 지붕위의 잡초는
                               그 자리에 말이 없다.






지붕 위에는 탐스러운 감 하나가
피곤한 듯 몸을 누이고,






또 다른 감들은 알몸으로 처마밑에 매달려 
때아닌 일광욕을 하고 있다.






담 모퉁이를 돌아드니 향기로운 냄새가 콧 속을 찌른다.
고개를 들어보니 노랗게 익은 모과가 향기를 뿜으며
내려다 보고 있다.






                               터질 듯 한껏 농익은 열매들은 담장을 감싸고,
                               바라보는 이의 가슴은 덩달아 뜨거워지기만 한다.






                               돌담 골목 보이지 않는 저쪽에서는 금방이라도
                               두런두런 사람들의 정겨운 대화소리가 흘러 나올 것만 같고...






아직은 가을의 정취가 남아있던 
돌담길이 정겨운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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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원래 그대로의 색인 듯 아주 자연스럽게 물들었다.







야단스럽지 않은, 수수한 색을 보이고 있는
코스모스까지 가을의 대열에 끼어 들었고..






마치 나무의 혈액 저장창고라도 되는 듯
열매는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이별이 임박했음을 스스로 예감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그 서러움에 얼굴은 취한 듯 벌겋게 상기되어 있고...






                               이 뜨거운 가을 아래, 동심은 또 어떤 모습일까.
                               무심한 듯 하면서도 가을을 즐기는 듯한...
                               어쩌면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가을과의
                               이별 의식을 치루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가을의 깊이 만큼 아쉬움은 더해만 간다.
                               물론, 내년에 또 다시 돌아올 계절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의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온 몸을 불사르듯 마지막 정염을 불태우는...
                               아닌게 아니라, 실제로 금방이라도 불이 옮겨 붙을 태세다.






그리고 바람에 일렁이는 잎새의 몸짓은 어쩌면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의 간절한 절규이자
아우성일런지도 모른다.






가을의 죽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허전하고
우울하기만 하지만, 
눈으로 받아들이는 가을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채 느껴보지도 못하는 사이 이 가을은
또 그렇게 다가왔다가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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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오랜만에 가을을 느껴보기 위해 나선 산행이다.
간단하게 주산지를 둘러보고 곧장 절골로 향했다.
절골로 향하는 길에는 탐스러운 사과들로 풍성하다.
여느 시골 풍경과 다름없는 한적한 길을 산책하듯 걸어가니 
절골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절골탐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대문다리를 통과하여
                    가메봉에 오른 뒤 사창골로 하산하여 후리메기삼거리와
                    제2, 1폭포를 지나 대전사를 거쳐오는 코스이다.






절골탐방지원센터를 지나자마자 길이 좁아지면서
바로 계곡이 시작된다.






특별한 인공미가 없는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퐁경이다.
등산로는 물길을 따라 골 안쪽으로 쭈욱 이어진다.

절골은 주왕산 남쪽 이전리에서 주왕산국립공원 중에서
제일 높은 왕거암을 향하여 패여 들어간 계곡이다.






대체로 평탄한 길이 계속된다.
요리조리 물길을 피해다니며 야트막한 산길을 걷다가
또 다시 개울을 건너기를 반복한다. 
길조차도 전혀 가공되지 않아 자연스러움이 넘쳐난다.






                               건너기가 어려운 지점에는 데크 다리를 놓아 두었다.
                               이 다리는 절골에 설치된 유일한 인공물이다.






                               잠시 숨을 돌리며 뒤를 돌아본다.
                               가을 단풍이 절정기일텐데도
                               생각보다는 그리 현란하지는 않다.
                               오히려 은은한 단풍색이 경박하지 않고 품위까지 묻어나 보인다.






                               길이 이어지다가 끊어졌다 싶은 곳에는
                               어김없이 돌로 만들어진 징검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돌다리를 골라 밟는 것조차도 큰 즐거움이다.

                               주위 풍경에 취해 걷다보니 도무지 지겨울 틈이 없다.
                               어느정도 갔을까, 갈전골과 갈라지는 합수점인 대문다리가 나오고
                               조금 더 걸어가다보니 가메봉 1.5km 이정표가 나온다.
                               완만하고도 아기자기한 계곡길은 이곳에서 끝이 나고
                               가메봉까지는 가파른 언덕길이 계속된다.






                               가메봉(882m)에 올라 바라본 주왕산의 실질적인
                               정상인 왕거암 (907.4m). 
                               왕거암은 사진에서 왼쪽 봉우리로 바로 지척으로 다가온다.
                               가메봉은 왕거암에 이어 주왕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지나온 절골과 남쪽방향으로의 조망.

주왕산은 주방천 계곡외에도 제3폭포 위쪽의 큰골계곡과
주왕산 북쪽으로 가메봉, 왕거암, 느지미재, 명동재, 먹구등,
금은광이,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긴 능선과
그 외곽으로 형성된 넓은 공원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낙동정맥길이 길게 이어진 북쪽 방향으로... 

이곳 가메봉 정상에서 주위를 조망하며 휴식을 취한 후
사창골을 통해 하산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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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아침 햇살과 물안개, 그리고 물에 잠긴 왕버들의 반영으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는, 그리하여 사진하는 사람들로 부터 
성지로 불리워지기까지 한다는 주왕산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주산지의 모습이다.

마음 속으로만 그리던 그 현장을 주왕산 등반을 겸해
찾아가기는 하였으나, 이미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은 너무나 많이 지나 있었다.






청송군 부동면 소재지인 이전리 마을에서 약 3km 지점에 위치한
주산지는 농업용수, 가뭄 대비용으로 조선 숙종46년에 축조된
길이 100m, 너비 50m, 3만3057㎡ 규모의 인공저수지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30여종의 버드나무 중에서
키가 크고 잎이 넓은 것을 왕버들이라 불렀는데, 
이곳 주산지와 왕버들의 조화는 표현 그대로
한 폭의 수채화같은 느낌이다.
이곳에는 수령 100년이 넘은 왕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저수지 속에는 약 150년생의 능수버들과 왕버들 
3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데 주위의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랫줄기가 물속에 잠긴 채 수면 위로 솟아 있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그로테스크해 보이기까지 한다.






                               몇 년을 이렇게 자라왔을까.
                               분명 짧은 시간만은 아닐터...
                               그래서인지 그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묵직한 감동이 전해진다.






                               깊어가는 가을은
                               이곳 물 속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주산지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촬영지로 한때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비록 근사한 안개와 수면 위의 반영은 없을지라도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멋진 풍경이다. 






울긋불긋, 현란한 색으로 어지럽다.
수면위로 바람의 흔적이 가볍게 스쳐지나가면서 
흐트러진 반영이 이 가을을 더욱 더 현기증나게 한다.






비록 인공적으로 조성되었다고는 하지만,
오랜 세월로 인해 이제는 그 자체가 하나의 자연이 되어 버렸다.
분명 이는 자연이 주는 선물이기도 하리라.
그리 크지않은 규모이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리 가물어도
바닥을 드러내 보인적도 없다고 한다.
이 역시 자연의 축복이라 아니할 수 없다.

저수지 한쪽으로는 100m 남짓한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

고백하건데... 사진을 찍고나서도 부끄럽기 그지없다.
물론, 사진의 질적인 면 만을 이야기 하려는 것은 아니다.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갔던 것에 대한 자기반성이자 변명이다.









Travel




남산을 오르기 위해 서울, 경주가 아닌 청도로 나섰다.
청도 남산(南山)은 부드러운 흙으로 이루어진 870m 높이의 육산이다.

정상까지 1.85km를 가리키는 안내판을 지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기도원에서 출발하여 헬기장 - 정상 - 삼면봉을 거쳐 한재고개에서
신둔사로 하산하는 비교적 가벼운 코스를 선택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청도군 화양읍 일대.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은 청도읍의 남서쪽으로 솟은 화악산(937.5m)으로  
남산은 화악산의 북쪽 같은 능선에서 솟은 태백산맥 지맥 중 한 봉우리이다.
청도읍, 화양읍, 각남면에 걸쳐 있는 이 산의 북쪽에는 신둔사가 있고 
동쪽에는 적천사, 그리고 정상 북쪽으로는 비구니 사찰인 죽림사가 위치해 있다.






                               청도 남산의 정상석.

                               보통 남산이라고 하면 서울, 경주, 그리고 개성의 남산을
                               떠올리게 되는데,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 세 곳 모두
                               각각 조선, 신라, 고려의 수도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곳 청도도 예외는 아니어서 삼국사기, 삼국유사에도
                               기록되어 있듯 이서국(伊西國)의 옛 수도였다.






산 너머로 내려다 보이는 청도IC.

이곳 남산은 시원한 낙대폭포(약수폭포)의 폭포수와 함께
맑은 물을 자랑하는 남산골 계곡으로 인해 특히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로 분주하다.






찾아온 가을을 증명이라도 하듯 
정상부 능선에는 이미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산 속 깊은 곳으로 도피한 듯한 신둔사(薪芚寺).
                                세상을 등지고 숨은 듯, 그대로 자연이 되었다.






산 너머 오른쪽으로는 한재 미나리로 유명한 상리지역이다.
미나리는 겨울의 끝자락인 2월에 생으로 먹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채소로,
12월에 비닐하우스에서 키우기 시작하여 2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상춘객의 입맛을 사로잡게 된다.






산길을 내려서면서 포장도로가 시작되는 곳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의 말사인 신둔사가 자리잡고 있다.
앞쪽으로 보이는 청풍루(淸風樓)는 큰 법회시 강당으로 사용되며 
1988년에 신축되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맞배지붕으로
조선시대에 중건되었다.

남산 중턱에 자리잡은 신둔사는 1173년(고려 명종3년)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창건하여 봉림사(鳳林寺)라 하였는데, 1667년(조선 현종8년) 상견대사가 중창하고
1878년(조선 고종15년)에 다시 중수하여 신둔사라 개칭하였다.
이곳 범종소리는 절에서 대중을 모으기 위해서나 때를 알리고, 욕계(欲界)의
6천(天)과 색계(色界)의 18천, 그리고 무색계의 4천을 합하여 28천의 모든
하늘나라 대중이 들으라는 뜻으로 울리며, 이서고국(伊西古國)때 왕과 왕족들이
신라군을 피해 은둔하였다는 은왕봉(隱王峰)의 정령을 위로하기도 한다.






주요 전각으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삼성각(三聖閣)과 청풍루, 종각이 있다.
왼쪽 삼성각과 범종각 사이의 오층석탑은 1924년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영산보탑이라고도 한다.
전체적으로는 아주 아담한 규모의 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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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오로지 가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을 것만 같은
풍요로움, 낙엽, 단풍, 결실... 이라는 단어.
굳이 그곳에 서 있지 않더라도 충만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수확을 끝낸 들판은 무거운 짐을 덜어낸듯 홀가분하기만 하고...
아마도 뿌린만큼 거둔다는 자연의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 그런 자리였으리라.








                               결실이란 들판에서만 얻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지 그 혜택은 주어진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신선한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 주기도 하는 자연이라는 이름의...








휴식은 인간만이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살아있는 자연도 마찬가지다.
이젠 깊은 땅 속으로 숨어들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 나가야 할 때이다.








스치듯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에도 애써 크게, 과장된 몸짓을 해 보인다.
이참에 경직된 몸이라도 풀어 보려는건 아닐런지....








손을 뻗으면 항상 가까이 있어 어느 것 하나 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품어주는 자연, 그 자연이 거기 있는 한
인간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삶을 누려 갈 수가 있을 것이다.








비록 서슬퍼런 겨울이 찾아온다 할지라도,
그대로 한결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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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국화는 화훼의 주류를 이루고 있을만큼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일본 등 동양을 중심으로 크게 발전해 왔다.








이 국화와 관련하여 중양절(重陽節)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중양절에는 국화주와 국화전을 만들어 먹는다.

옛날에 비장방(費長房)이라는 도인이 있어 항경(恒景)이라는 사람에게 한 가지 예언을 하였다.
"금년 9월 9일 자네의 집에는 재앙이 있을 것이네, 이 재앙을 막으려면 집안 사람 각자가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수유(茱萸)를 넣어 가지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 국화술을 마시면
화를 면하게 될 것이네"
항경은 그 말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 산으로 올라가 국화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와 보니 
기르던 가축들이 모두 죽어 있었다.
비장방은 그 짐승들은 사람대신 죽은 것이며, 국화술이 아니었더라면 식구들은 모두 죽었을거라 했다.
9월 9일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술을 마시거나 부인들이 산수유 주머니를 차는 것은
이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자료를 찾다보니 '향로' 라는 이름의 국화가 눈에 들어온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품종이라고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모양이 꼭 닮았다.








국화에 얽힌 또 하나의 전설이 있다.

그리스 로마에 꽃을 유난히도 사랑하는 '타게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꽃이 아파하거나 시드는 것을 자신의 일처럼 가슴아파 했다고 한다.
어느날 그는 시들지 않는 꽃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향기로운 샘물에 자신의 금반지를 녹여
꽃잎 하나하나를 오려내어 꽃을 만들었고, 땅에 심어놓아 주위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향이 이상하고 바람이 불면 꽃송이가 날아가 버리는 바람에 주위사람들의 조롱을 받았다.
자신을 떠나버린 꽃과 사람들로 인해 슬퍼하는 타게스를 본 꽃의 여신이 
그가 만든 꽃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는데 그 꽃이 바로 국화라고 한다.








국화는 스탠다드형(한 꽃대에 꽃 하나)과 스프레이형(한 꽃대에
여러개의 꽃)으로 구분하며, 주로 절화용(折花用)으로 쓰인다.








'청순', '정조', '순정', '평화', 절개', '고결' 등으로
총칭되는 국화는 여러 색을 가진만큼 꽃말도 각각 다르다.

붉은색 국화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흰색 국화는 성실, 진실, 감사.
그리고 노란색은 실망, 짝사랑을 상징한다.








또한 국화는 베겟속이나 술, 차 등의 용도 외에도,
오한과 두통을 개선시키며 위열(胃熱)을 제거하여
복통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풍성한 가을을 더욱 더 풍성하게 하는
국화라는 이름의...

지구상에 존재하는 반 이상의 식물이 국화과 식물이라고 하고,
품종이 2,000여 종을 넘지만 계속 새로운 품종이 만들어져
정확하게 몇 종류가 되는지 알 수 없다고도 하는 국화...
그 가짓수 만큼 모양 또한 다양하다.



참고/ 네이버지식iN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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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식물을 총칭하는 국화(菊花)는
여러해살이풀로 국(菊), 또는 구화라고도 한다.








국화는 관상용, 약용, 향료용으로 쓰이며,
추위에 아주 강하여 노지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








품종에 따라 모양, 크기, 색 등이 다양하며
최근에는 실내인테리어용으로 사용되는 분화용 국화들도
많이 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야생국화속으로는
산과 들에서 자라는 산구절초와 산국, 산국과 비슷한 감국,
양지바른 산지에서 자라는 뇌향국화,
그리고 바닷가에서 자라는 갯국화 등이 있다.








작은 꽃잎을 촘촘히 엮어서 만든 것 같은 꽃송이가
소박하면서도 탐스럽다.








붉은 꽃잎이 핏물이 되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져 내릴 것만 같다.








아름다운 모양과 색, 그리고 뛰어난 조형성까지 두루갖춘
꽃은 시대를 막론하고 창작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왔다.
특히 국화는 사군자 중의 하나로 동양화의 화제(畵題)로 많이 쓰였다.








드라이플라워 혹은 지화(紙花)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 관련 : 2009/12/10 - [Flower] - 꽃 - 33 (국화)
               2009/11/06 - [Flower] - 꽃 - 32


참고 / 네이버백과사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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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경주 보문단지를 지나면서 갑자기 생각나 들러 본 곳이다.
힐튼호텔 앞 한 켠에 숨은 듯 위치한, 
보문정이라는 정자가 놓여진 아담한 규모의 연못이다.








어떤 연유로 만들어진지는 모르겠지만, 크고 작은 호수가 세 개나 된다.
도로변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이곳에 들어서면 번잡함은 느낄 수 없고
이렇게 여유로운 풍경만이 눈에 들어온다.








                              연못 주위로는 단풍나무들이 홍염을 내뿜고 있고... 
                              가을도 그렇지만, 특히 봄이 되면 아주 멋진 풍광을 
                              펼쳐 보인다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가을의 정취가 그대로 묻어나 보인다.








물 위에도 고즈넉한 가을의 모습이 그대로 모사(模寫)되어 나타난다.
다만 이 풍경을 한꺼번에 담아내지 못하는 카메라의 화각이 아쉬울 뿐이다.
물론 허접한 실력도 예외는 아니지만...








                              일부 성급한 나무들은 잎을 거의 다 떨구었다.
                              보기에는 그저 홀가분해 보일 뿐이다.








연못 위로는 새파란 하늘이 내려와 
다소 혼탁해진 수면을 살포시 가려주고 있다.








차가운 물로도 꺼뜨릴 수 없는
뜨거운 가을의 열정...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산책을 겸해 사색에 잠겨 보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공간인 것 같다.



-- 사진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곳을 알게 된 건 
이웃 비바리님의 포스팅을 통해서 였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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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담 너머로 가을이 스며들었다.
애써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듯 붉게,
더 붉게 안간힘을 써 보이는 듯 하다.








그것마저도 안심이 되지 않았는지
뜨거운 불꽃으로 위협해 보기도 한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시선을 주지 않을 수 없을텐데 말이다.
가을은 무엇보다도 색의 유혹이라 할 수 있다.
그것도 치명적인...








                               담벼락 위로 가을의 흔적이 
                               지나간 추억처럼 하나 둘 쌓여간다.








생의 절정, 환희...
다가오지 않은 미래는 굳이 떠 올릴 필요는 없다.
지금 이 시간 만큼은 오로지 기쁨의 물결로 번져갈 뿐이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저 바람이 부는대로 몸을 맏기어, 노래하듯 춤을 추며
이 시간을 즐길 뿐이다.








                               일엽지추(一葉知秋)... 
                               하나의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서 가을을 안다고 했던가.
                               지금은 그것이 한둘이 아니니, 그만큼 가을이 깊었다는 뜻이 되겠다.








                               떨어져 내린 잎들이 선혈인 듯 땅을 붉게 물들인다.
                               그리하여 기꺼이 자신이 몸 담았던 나무의 자양분이 되어줌은 물론, 
                               뿌리를 감싸서 얼지않게 보호해 주기도 한다.
                               영특한 자연의 섭리이다.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이곳에는 소리가 있다. 
                               그건 지난 삶에 대한 가슴벅찬 희열의 노래소리이기도 하고,
                               부족했던 삶을 반추하며 내뱉는 회한의 한숨소리이기도 하며, 
                               숨죽여 흐느끼는 듯한 이별의 소리이기도 하다.
                               아니, 그 모든 소리가 서로 뒤섞여 들리는 듯 하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지난날을 반성하며, 기억하며, 
                               다시금 다짐하게 되는 희망의 시간이기도 할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한 계절을 넘어 또 다시 돌아올 새 봄이 
                               저 멀리에서 손짓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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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가을의 정점에 서서
가을을 바라보다.



...............................................................................................................................................................................





물 위로 드리워진 가을의 흔적...








맑고, 곱고, 환한 얼굴로...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화려한 모습일까.
아마도 그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결국은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수면 위로 비치는 가을의 잔상.



...............................................................................................................................................................................





가을엔 붉은 잎만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은행나무도 가을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불교와 함께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한다.








밝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로등이라도 밝혀 놓은 듯,
거리는 온통 노란색의 물결들로 일렁거린다.
보이지는 않아도, 풍경 속 사람들 조차 덩달아 환한 표정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곧 다가올 이별의 순간을 의식이라도 하듯, 
                              강렬한 기세로 애써 시위라도 하는 듯 하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그래서 절정은 오히려 더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화려함 뒤에 숨어있는 안타까움...
                              멀어져 가는 가을이 그저 아쉽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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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가을이 어디까지,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게 하는 단풍이다.








빨간 잎을 가진 나무는 주로 단풍나무과의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크게
5종의 나무가 있다.
잎사귀 가장자리의 열편(裂片)을 기준으로 나누어보면  
3개인 것은 신나무, 5개인 것은 고로쇠나무, 7개는 단풍, 9개는 당단풍,
그리고 11개인 것은 섬단풍이다.
그 중에서 당단풍잎이 가장 붉다.








가을의 화려한 축제가 시작되었다.
가지마다 형형색색 가을색으로 번져가고 있는 중이다.








단풍은 나뭇잎 속의 엽록소가 분해되고 안토시아닌이 생성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월동준비를 위해 잎을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나뭇잎과 가지 사이에
떨켜(이층, 離層)가 형성되고, 뿌리로 부터 공급되는 각종 영양분이
차단되면서 엽록소가 파괴된다.
그리고 그것에 가려져 있던 카로틴, 크산토필, 타닌 같은 색소들이
겉으로 드러나면서 잎에 물이 들게 되는 것이다.
단풍잎마다 색깔이 달라 보이는 것은 색소의 양이 각각 다른데에
그 원인이 있다.








단풍은 평지보다는 산, 강수량이 많은 곳 보다는 적은 곳,
음지보다는 양지, 그리고 기온의 일교차가 클수록 더 아름답다.








이 색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그냥 붉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강렬한 모습에 눈이 시릴 지경이다.








                               표현 그대로 붉은 불꽃을 토해내는 것 같은...
                               단풍잎 아래 서 있으면 그 불꽃이 그대로 옮아 붙을 것만 같다.
                               화려함 만큼 너무나 당당한 기세로,
                               가을은 그렇게 강렬하고 뜨겁게, 정열적으로 찾아왔다.


                               참고/ 네이버케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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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크든 작든, 그 어디에 있든... 예외는 없다.
어떻게 알았는지 이곳까지 찾아온 가을이다.
울긋불긋 고운 옷을 입고서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왔다.








가을이 내려 앉은 연못.
현란한 색으로 어지럽다.








오랫동안 물 위로 몸을 드리우고 있자니 지루해진 탓일까.
살랑거리는 바람을 핑계로 슬며시 몸을 흔들어 본다.








가을이란 따로 있는 건 아니다.
이러한 풍경에 시선을 두는 순간
그 자신 또한 가을이 된다.








                              소리없이 찾아온 가을, 
                              들리지는 않지만 현란한 색깔 만큼이나 
                              소란스러울 것 같다.



...............................................................................................................................................................................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주위가 온통 환한 색깔들로 가득한 것으로 보아
가을은 이미 이만큼 가까이 와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또, 가까이 다가온 만큼 이별의 시간 또한
그다지 길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강렬한 느낌으로 찾아온 가을이다. 
                              그 유혹은 사람들을 자연 속으로 이끌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연이 된다.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그들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런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렇듯 인간은 자연을 그리워하고 필요로 하고 있지만, 
                              자연 또한 그러할런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이기만 한 것이 바로 우리들 
                              인간인 것은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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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인식을 하든 못하든 전혀 상관없다.
세월이란 언제나 일방적인 것...

어느새 가을은 그렇게 곁으로 바짝 다가와 있었다.








추적추적 무겁게 내려 앉는것을 보니 영락없는 가을비다.
싸늘해진 기운은 온 몸을 움츠려들게 만들고
웬지 을씨년스러운 느낌까지 들게 한다.








고인 빗물 속에는 가녀린 들풀들이 시름처럼 잠겨 있고...








나뭇잎 또한 빗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가을비는 이제 그만 몸을 내려 놓았으면 하고 재촉하는 듯하다.
아마도 가녀린 나무줄기에 의지하여 가늘게 떨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나 보다. 








빗방울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나뭇잎의 흔적을 슬그머니 지워 버린다.
그와 동시에 지난날의 삶의 기억까지도 함께 헝클어져 버린다. 
그저 심란할 뿐이다.








누군가 가을을 두고 이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아마도 그건 이러한 낙엽을 보고 떠올린 생각이리라.








결국 버텨내지 못한 나뭇잎은 몸을 날려
하나 둘씩 떨어져 내리고 만다.
그랬다. 그것은 바로 이별이었다.








내버려진 몸...
그 서러움은 차가운 빗물속으로 녹아든다.








애써 자신의 흔적을 지워버리기라도 하듯...








그렇게 모두 다 떨어져 내리고 나면 이 세상은 또 다시
무거운 침묵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물론, 보이지 않는 그 속에서도 그 뒤에 올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하는 것 또한 잊지 않을 터이고...

--- 확률은 알 수 없지만, 예보에 의하면 아마도 다음주는
비로서 시작하게 될 것 같다.
물론, 그 비가 지나고 나면 지금 이 가을은 더욱 더 깊어져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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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쌍떡잎식물 아욱목 피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인 장구밥나무의 열매.
열매는 둥글거나 장구 모양의 장과(漿果)로서 지름이 6~12mm이고,
노란색이거나 노랑빛을 띤 붉은색이며 10월에 익는다.
종자는 1~4개 들어 있다. 열매를 식용하고 관상수로 심는다.








층층나무과 산수유나무의 열매.
타원형의 핵과(核果)로서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8~10월에 붉게 익는다.
종자는 긴 타원형이며 능선이 있다. 그리고 약간의 단맛과 함께 떫고 강한 신맛이 난다.
육질과 씨앗을 분리하여 육질은 술과 차 및 한약의 재료로 사용한다.








마지막 잎새런가.
모두가 떠나버린 자리를 홀로 지키고 있는 외로운 감 하나.
이 마저 자취를 감춰 버리고나면, 이 곳은 한없는 적막속으로 빠져들 것만 같다.








그나마, 아직은 의지할 누군가가 있어 행복해 보이는...








흔히 플라타너스라고 부르는 장미목 버즘나무과의 양버즘나무의 열매.
버즘나무는 잎이 5~7개로 갈라지나 양버즘나무는 3~5개로 깊게 갈라져 구별되며,
서양에서 건너와 양버즘나무로 불린다.
솜털을 단 씨앗은 무척이나 가벼우며, 솜털이 흡수한 수분은 씨앗이 발아하는데 기여한다.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소교목인 아그배나무의 열매.     
열매는 이과로서 둥글고, 붉은색 또는 노란빛을 띤 붉은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타원모양이다.








장미과의 낙엽관목인 아로니아로 보이는...                                
더디게 자라며, 열매는 8월에 익는데 밝은 붉은색 열매가 겨울까지 간다. 
열매는 식용하거나 약용하며 식용 색소의 원료로 쓰기도 한다.  








식물에게 있어 가지나 잎, 혹은 열매가 병이 들거나 성숙하게 되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양분들을 살아있는 다른 조직으로 이전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난 이후 하나씩 기능을 잃게 되어 끝내는 바닥에 떨어져 부패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척박한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자신의 몸 일부에 대한 자기 희생이요,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고 떠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하니, 바닥에 뒹구는 낙엽 하나 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열매라고 모두가 이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누구의 손길도 완강히 거부하는 듯한,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무환자나무목
나도밤나무과의 낙엽교목인 마로니에의 열매.
서양칠엽수라고도 하며, 열매는 8월에 맺으며 공모양으로 겉에 가시가 있다.
종자는 보통 1개, 때로는 2~3개 있으며, 독이 있어 식용할 수 없다.



참고/ 네이버(테마)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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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무성하던 나뭇잎이 떨어져 내리자, 그 속으로 숨어들었던 열매들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수줍은 듯 맨몸으로 찬바람과 마주한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어디에선가 터전을 잡고 다시 새싹을 틔워야만 하는
열매로서의 본능 때문일까,
잔뜩 농익은 색깔로 지나가는 새들을 유혹, 스스로 먹이를 자청해 보기도 한다.








쌍떡잎식물 용담목 물푸레나무과의 낙엽교목인 이팝나무의 열매.
핵과로서 타원형이고 검은 보라색이며, 10~11월에 익는다.
번식은 종자나 꺾꽂이로 한다.     








감탕나무과의 낙엽관목인 낙상홍의 열매로 보인다.
지름이 5mm정도로 둥글고 붉게 익는데, 잎이 떨어진 다음에도
다닥다닥 붙어 있어 낙상홍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미 새들의 먹이가 되어 버렸는지, 듬성듬성 몇 개의 열매만 남아있다.








선택되지 못한 열매는 생명력을 잃으며 점차 사그라져 간다.
개량품종에는 열매가 백색 또는 황색인 것도 있다.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무환자나무목 노박덩굴과의 낙엽 소교목인 참빗살나무.
열매는 거꾸로 선 삼각형 모양의 심장형이며, 4개의 능선이 있다.
홍색으로 익으며, 4개로 갈라져서 주홍색 종자 껍질이 나타난다.








마치 감나무에 매달린 감인 양, 태연스럽게 흉내내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크기가 작다. 그래서 이름도 애기감나무라고 하는가 보다.  
아닌게 아니라, 감나무속 감나무과의 낙엽관목이다.    








따뜻한 지방의 나무이면서도 추위에 잘 견디며 적응한다.
열매는 황색계통과 적색계통이 있으며 반점이 있는 것도 있다.
모양은 타원형, 둥근형, 길쭉한 형태 등으로 다양하다.








중국원산으로, 분재용으로 많이 키우기도 하는데,
감보다 크기가 1/3정도 작고 10월에 주황색으로 익는다.
중국명으로는 노아시(老鴉枾)라고 한다.



참고/ 네이버백과사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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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청량산 육육봉(六六峰)을 아는 이 나와 백구(白鷗)
백구야 훤사(喧辭)하랴 못 믿을 손 도화(桃花)로다.
도화야 뜨지 마라 어주자
(魚舟子)알까 하노라"

☞ 훤사하랴: 야단스러우랴, 떠들어 소문내랴.
☞ 어주자: 배타고 고기잡는 사람, 어부.

말년에 '청량산인'이라는 호를 짓고, 아예 이 곳 산중턱 오산당(吾山堂)에서 지내면서
글을 읽으며 후학을 가르치기도 했던 퇴계 이황.
무릉도원같은 청량산을 아끼는 마음을 그는 그렇게 노래했다.

또한, 청량산을 일러 '입을 벌리고 들어갔다가 입을 다물고 나오는 산'이라고도 한다는데,
수려한 경관에 놀라 입을 벌리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에는 그 비경이 세상에 알려질까 두려워서
입을 꾹 다물어 버린다고 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북곡리에 위치한 청량산의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청량사(淸凉寺).
중앙에 보이는 건물은 강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심검당(尋劍堂)으로,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은 수행공간이다.
이 곳 좌측으로는 유리보전과 5층석탑이 위치해 있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년(663)때 원효대사(元曉大師)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창건당시에는 승당 등 33개의 부속건물을 갖추었던 대사찰로, 봉우리마다 자리잡은
암자에서 흘러 나오는 스님들의 독경소리가 청량산을 가득 메웠다고 한다.
또한 한 때는 신라의 고찰인 연대사(蓮臺寺)와 망선암(望仙庵) 등 크고 작은 26개의
암자가 있어서 당시 신라불교의 요람을 형성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 불교를 억압하는 주자학자들에 의해 절은 피폐하게 되어,
현재는 청량사와 부속건물인 응진전만이 남아있다.








청량사의 대웅전으로,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는 유리보전(琉璃寶殿),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호이며, 현판글씨는 공민왕의 친필이다.
이 곳에 모셔진 약사여래불은 특이하게도 종이를 녹여서 만든 지불이라고 한다.

유리보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八作)지붕을 한 다포계(多包系)의 집이다.
공포는 외1출목(外一出目) 내2출목의 형식으로 첨차의 짜임이 고졸(古拙)하고
쇠서의 내부 끝은 연화형(蓮花形) 조각을 새기고 있으며, 전면 중간기둥 위에는 용두(龍頭)와
용미(龍尾)를 주두(柱枓) 밑에 내외로 뻗게 하고 있어 조선 후기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유리보전의 바로 앞쪽에 위치한 5층석탑.
1990년에 세워졌으며, 부처님의 진신사리 5과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 '워낭소리'에서 노부부가 죽은 소의 극락왕생을 비는 장면이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앞에 보이는 2층의 누각은 범종각으로, 법고, 운판, 목어 등이 모셔져 있다.
                              그 위쪽으로 5층석탑과 유리보전이 보인다. 








전통차를 무료로 제공하며, 여행자의 쉼터 역할을 하는 산꾼의 집.
청량사 동쪽 바로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다.








산꾼의 집 옆길을 따라 오르면 나오는 어풍대,
그 위에서 바라 본 청량사의 전경이다.
맨 아래 건물은 사찰내의 전통 다원(茶園)이자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라 불리워지는 안심당이다.








어풍대(御風臺)에서 바라 본 청량사의 수려한 모습.
연화봉이 좌측으로 높이 솟아있는 가운데, 청량산이 포근히 품고있는 형상이다.

금탑봉(金塔峰)의 중층(中層)에 위치하고 있는 어풍대는
내청량과 외청량을 연결하는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청량지(淸凉誌)'의 기록에 따르면, 열어구(列御寇, 고대 중국의 인물)가 바람을 타고
보름동안 놀다가 돌아갔다고 하여 어풍대로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곳 금탑봉 중층에는 어풍대와 함께 치원대(致遠臺), 풍혈대(風穴臺), 요초대(瑤草臺), 
                              경유대(景遊臺) 등이 나열되어 있으며, 이들 대에서는 기암절벽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는 
                              청량산의 연화봉 기슭 한가운데, 연꽃 같은 봉우리와 연꽃 꽃술 자리에 자리잡은 듯한 
                              청량사의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청량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듯, 규모만으로는 여느 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산행은 축융봉에서 청량산을 조망하고 
                              청량사를 둘러 보는데서 만족하기로 했다.
                              언젠가 머지 않은 장래에 또 다시 찾게 될 것으로 믿으며...



참고/ 청량산도립공원  홈페이지, 현장 안내판. 청량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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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함으로 가득하던,
그러나 이제는 고요함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저마다의 현란한 색으로 눈을 어지럽힌다.
시선을 끌기위한 몸짓은 숨죽여 바스락거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크나 큰 아우성으로 들려올 것만 같고...








이미 겨울로 몰입한, 그러나 한 편으로는 
여전히 가을의 기억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공존하는 계절의 그 교차로에 서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서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 길...








                              떠나가는 가을과, 
                              또 다시 맞이하게 될 겨울의 막다른 길목에서 
                              누군가의 삶도 함께 익어가고 있다.








                              전염병처럼 번져 나가는, 그러나 이제는 그 막바지...
                              뒤늦은 가을의 열병을 앓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될 터이지만...








푸른 하늘을 머리에 이고 서 있는 가을.
구름에게 가야 할 길을 묻다.








아직 얼굴도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보이고 있는 가을의 뒷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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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훈훈하게 불어주던 바람도, 따뜻하게 몸을 덥혀주던 연못의 물도,
이제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음이 온 몸으로 감지된다.








몸은 웅크려지고, 생기 또한 점차 사그라진다.








살랑살랑 불어오던 바람도 어제의 그 바람이 아니다.
바람과 햇빛, 그리고 땅의 기운으로 부터 
이제는 새로운,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해야 함을 스스로 알게 한다.








                              누구는 계속될 삶을 위해서 달고 있던 잎을 하나 둘 떨어뜨리고,
                              또 누구는 곧 짧은 생을 마감하고 이 세상과 작별해야 한다.
                              그래서 이 가을을 두고 이별의 계절이라 하는가 보다.








아쉽지만... 보내야 할 것은 미련없이 떨구어 보낸다.
그리고 동시에, 또 다시 돌아올 새 삶을 위해 차분한 준비에 들어간다.








따뜻한 햇살이 살아 숨쉬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려는 듯  
가지에 매달린 채 안간힘을 써 본다.
그래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도 물론 알고는 있지만,
삶이란 분명 즐거운 것이 아니었던가.








비록 구석진 곳이었지만, 척박한 담벽에 의지하며 힘겹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나고 자란 그 자리에서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것 처럼, 조용히 순응하며 그대로 시들어 간다. 
그런 이유로, 이들에게 있어서는 이 계절이 결코 아쉽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언젠가는 떨어져 내릴 것이지만, 그래도 한 줌 미련이 남아서일까.
추위를 이겨내려는 듯 스스로 온 몸을 붉게 달구어 본다.
그러나 여전히 가늘게 떨려오는 몸...

이들의 간절한 몸짓을 보고서야 가을이 온 것을 알았고,
또 가을이 가고 있는 것도 알았다.
물론, 당연하게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이들의 삶은 또 다시 계속되어지리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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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던 감나무의 잎이 하나 둘 떨어지고 나자,
이제껏 그 뒤에 숨어서 숨을 죽이고 있던 열매가
붉은 꽃으로 환하게 피어났다.








밤을 밝히는 등불마냥,
그렇게 주위를 환하게 밝히고...








얼굴이 붉어진 것을 보니
자신의 무게를 감당하기에 힘이 부치는가 보다.

아마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붉어져,
홍조가 최고조에 이를 즈음에는 결국 힘을 잃고,
가지로 부터 스스로 몸을 놓고야 말겠지.








맛있는 구슬 아이스크림 마냥 탐스럽게 매달린...








주렁주렁 매달린 결실의 기쁨에
이를 지탱하고 있는 가지마저 벅찬 모습이다.
뿌듯하고 행복해 보이는 이 느낌은 결코 쉽게 감출 수가 없을 듯 하다.

감나무, 가을을 노래하다.








주인은 있으되 그 누구도 탐하지 않는다.
그건 아마도, 그대로 놓아두어
좀 더 오래도록 이 풍요를 즐기고 싶어하는 
그들의 소박한 표현에 다름아닐 것이다.








지금,
가을을 더 가을답게 하는 이들의 합창소리가
아직은 코 앞에서 쉽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는 이 가을을
애써 재촉해 깨우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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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에 힘없이 떨어져 내려앉은 나뭇잎.
그것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또한 겨울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








생존이라는 전장에서 맞이하는 낙오된 인생,
그러나 어찌하랴.
실패한 인생 그 자체도 결국은 삶인 것을...








비록 선택되지는 못했어도,
어차피 돌아가야 할 그 자리라면, 또한 그것이 자연의 순리라면
기꺼이 순응할 뿐 이다.
아니, 어쩌면 미리 예감하고
오래전부터 이러한 이별을 준비해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불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대로 남겨진, 보다 더 알차고 풍성한 열매들로
인간들에게 더 큰 기쁨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갑갑한 외피를 벗고 속살을 내 보인...
그러나 자신있게 살아온 삶이기에 부끄러움은 있을 수 없다.
그저 당당히 세상과 마주할 뿐...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는 소리없는 아우성...
가을이 깊어감을 알리는 소리다.
그 풍요로움의 무게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화려한 색깔이 하나 둘씩 늘어감에 따라 초록은 가만히 숨을 죽인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그래서 이 가을을 두고 풍요의 계절이라고 하는가 보다.








결실로 보답하는 가을의 선물,
그 고마움에, 그 삶에, 더 나아가 함께 호흡하고 있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그저 고개만 숙여질 뿐...


해마다 그랬듯이, 올해도 우리의 명절인 추석이 찾아 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유와 풍요로움을 맘껏 누리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었으면 합니다.
이웃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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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들 주위에서는 소리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오늘 보이는 풍경은 어제의 그것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좀 더 주의깊게 바라보면 분명 어제의 그 모습은 아니다.
아마도 이제 막 마주친 가을의 흔적인 듯, 초록의 생동감으로 가득 넘치던 공간이
누런빛으로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한 탓이리라.
그러나 이 녀석에게 있어서의 가을은 벌써 지나간 것 처럼 보인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먹거리로써 풍성함을 기대하겠지만,
이들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생존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열매를 맺어 땅으로 떨어 뜨리거나 바람에 실어, 혹은 동물의 몸에 묻어
종족을 유지함과 동시에 영역의 확장을 꾀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몸에 달고 있는 것을 하나 둘씩 떠나 보냄으로써
몸을 최대한 가볍게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을의 문턱에서
벌써부터 혹독한 겨울을 준비해 나가는 이들의 지혜는 본능에 가깝다.
이제 곧 앙상한 뼈대만 남게 될...








아직은 푸른 잎을 달고 있지만, 이미 가을은 너무나 가까이 와 버렸다.
그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가지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방울을 달고
이제 막 풍성한 결실의 축제를 준비한다.








그렇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생의 정점으로, 온 몸을 뜨겁게 불사르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이제껏 햇볕과 바람 등 대자연과 마주하며 지내온 결산의 시간이기도 하다.
어쩌면 오늘을 위하여 긴긴 기다림으로 오랜시간을 버텨 왔는지도 모른다.
그 장함에, 그 대견스러움에, 이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거운 생을 맘껏 노래하리라.








쌍떡잎식물 측막태좌목 이나무과의 낙엽교목인 이나무의 열매.
산지의 숲속에서 자라며 정원수, 분재 등 관상용으로 심는다.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무환자나무과의 낙엽소교목인 모감주나무의 열매.
염주나무라고도 하며, 열매는 꽈리같이 생기고 3개로 갈라져서 3개의 검은 종자가 나온다.
이 종자로 염주를 만들기도 한다.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칠엽수과의 낙엽교목인 칠엽수의 열매.
열매는 삭과이고 거꾸로 세운 원뿔 모양이며 3개로 갈라지는데 10월에 익는다.
종자는 밤처럼 생기고 끝이 둥글며 붉은색이 도는 갈색이다.
종자에 녹말이 많으므로 타닌을 제거한 후에 식용한다.


참고/ 네이버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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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문턱에 접어들어
마지막 정염을 불태우고 있는 장미꽃.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가
서서히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차가운 바람때문에 안쓰럽게 보인다.








이미 수확을 마친 나뭇가지에 매달려
오롯이 살아남은 대추.
아마 지나치는 동물들을 위한 배려이리라.








몸이 갈라져 새로운 분신을 만들 씨를 날려 보내는 박주가리.

이 박주가리의 줄기나 잎을 자르면 흰색 즙이 나오는데
작은 곤충이 먹으면 심장마비를 일으킬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이 즙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한다.

덩굴식물들은 식물종마다 감아 올라가는 방향이 대체로 일정한데
박주가리 · 인동 · 등나무 등은 시계방향으로,
메꽃 · 칡 · 나팔꽃 등은 시계반대방향으로 감아 올라간다.
하지만 더덕이나 환삼덩굴은 정해진 방향이 없어
양쪽으로 다 감아 올라간다.

껍질 속의 씨앗에는 많은 날개가 달려 있어
열매가 익기 전에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참고/ 네이버테마백과사전)








오직 바람에만 의지하여 가볍게 공중을 날아올라
새로운 번식처를 향해 가는 박주가리의 씨앗.
오후의 석양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다.








씀바귀를 닮은, 그러나 줄기의 모양이 다른...
이 역시도 바람이 불어주기를 기다리며,
흰 머리카락을 곧추세우고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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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아스팔트 위를 뒹굴던 낙엽들은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때로는 우아하게,
또 때로는 격렬하게 공중을 휘감아 날아 오른다.








여전히 파릇한 작은 가지 옆에 내동댕이쳐진 낙엽,
비록 땅위로 떨어지기는 했어도
고고함을 잃지 않으려는 듯 붉은 색깔을 토해내는
그 모습이 차라리 서글프다.








언젠가 책갈피에 고이 꽂아 두었던 단풍잎 하나,
아직도 남아있는 그 고운색이 바랠까봐
괜히 렌즈속으로 빠뜨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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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잘 익은 감,
홍시를 먹으려다 뭔가 다른 놈이 눈에 들어왔다.
한쪽이 돌출된 기형 감이다.

위에서 내려다 보니
마치 튜브속에 든 빨간 물감을 짜서
흘려 놓은 것 같다.

차마 입속으로 던져 넣을 수가 없다.








혹여...
그동안 같은 가지에 매달려 함께 자라온
다른 것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지나 않았는지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너무나 튼실하게 잘 자랐다.
다른 것 보다는 더 많은 것을 내어주는...
결국 나머지는 덤인 셈이다.








지나가는 가을을 붙잡아 집에 들였다.
어떻게든 오래토록 기억해 보고자...
반쯤 열려진 문 사이로,
그 자리에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가을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그러나 머지않아 어디론가로 떠날 것만 같다.
결코 붙잡아 둘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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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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