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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시내.
도로 중앙으로 늘어선 나무들 덕분에 복잡하고 혼탁한 거리가 다소 숨통이 틔워지는 느낌이다.
이곳은 오토바이 천국이기는 하지만 시내버스 또한 없지는 않다.
그러나 노선이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 헬멧은 물론이고
긴 옷에 마스크와 안경을 착용한다.
이는 매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햇빛이 유난히도 강한 곳이기 때문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렇게 오토바이가 성행하게 된 것은 80년대 중반 시작된 도이모이 정책 이후,
오토바이가 성장과 발전의 상징으로 나타나면서부터 라고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도보로 충분히 이동할만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
그런만큼 오토바이는 생활필수품이 되어있다.
또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어떤 오토바이를 타느냐가 연애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자전거를 개조하여 만든 삼륜 자전거인 '씨클로'(Cyclo)는 베트남 여성의 
민속 의상인 '아오자이'와 쌀국수 '퍼'와 함께 베트남의 3대 명물로 불린다.
호치민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처음에는 운송을 위한 목적이었으나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 전부이다.






씨클로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쎄옴(Xeom)'이라고 불리우는
택시오토바이는 베트남에서 일반적인 대중 교통수단이다.


 




오른쪽 바닥에 놓인 것은 베트남의 전통악기인  '단 떼(떠)릉'(Đàn T'rưng)으로
실로폰처럼 연주하는데, 대나무로 만들어져 울림소리가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낸다.






또 하나의 베트남 민속악기인 '까 까우'(Ca Cau).
목탁 형태의 두 마리 물고기를 스틱으로 쳐서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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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이미 장마철은 지난지 오래...








그러나 최근 뜻하지 않은 많은 비로 인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설마 이웃님들은 피해를 보신 것은 없으시겠지요?








시원한 물가가 그리워지는 여름입니다.
그것도 더위가 본격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8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어디 물이라도 보이기만 하면 앞뒤를 생각할 틈도 없이

그저 풍덩 뛰어들고만 싶은 그런 때가 된 것이지요.









맑고 시리도록 찬, 그 물에 발이라도 담궈보고 싶습니다.
그러면 순간, 서늘한 냉기에 감전되듯 짜릿한 전율감이 온몸으로 파고 들겠지요.
아마도 그 시간만큼은 이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직접, 온 몸으로 뛰어들면 그만큼 효과는 더 커지겠지요.
물론, 안전을 전제로 하고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시원한 물이 있는 한 잠시나마 더위는 잊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이 무더위를 날려 버릴 수 있는 멋진 지혜를 발휘하시길 바랍니다.








그 곳이 바다가 됐든...








                               아니면 시원한 산 속이 되었든 말이지요.


                               아무튼...모두가 다 건강한 여름, 휴가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덧 / 특히 서울, 중부지방에 계신 분들에게는 아주 조심스러운 내용인 것 같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비 소식에 이제는 물만 봐도 지긋지긋 하실거라는...;;;
                                  혹시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면, 넓으신 이해와 함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비가 웬간히 왔었어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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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족의 생활상을 살짝 엿보고 난 후, 그들의 배웅속에 되돌아 나온다.
함께했던 그 꼬마도 쫒아 나왔다.
녀석의 똘망한 눈동자가 강한 인상으로 각인된다.








이제껏 가보지 못했던 미지의 땅,
그 위의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길을 재촉한다.








                               로복강에서 20분 거리인 안경원숭이 보호센터에 가면 이곳 보홀섬에서만
                               볼 수 있다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인 안경원숭이를 볼 수 있다.
                               학명은 '타르시어(tarsier)'로, 영화 그렘린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오락가락하는 비.. 궂은 날씨 속, 그것도 실내이다 보니 사진 상태가 좋지 않다.
                               원칙적으로 카메라 플레쉬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탓도 있겠지만,
                               쉽게 볼 수 없는 녀석들이기에 딱 한번 모른척 플래쉬를 터뜨려
                               제대로 담아보고자 하는 욕심이 앞섰으나 그러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녀석의 커다란 눈망울 때문으로 플래쉬 불빛으로 놀라게 될 것은
                               물론이고, 그로 인해 큰 스트레스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야행성인데다가 환경에 예민하며, 눈동자까지 고정되어 있다니
                               더더욱 그럴수는 없었다.








                               한동안 열심히 달려가다가 갑자기 도로 양 옆으로 울창한 나무들이 나타나면서
                               마치 터널을 지나는 듯 시야가 어두워진다.
                               Man made Forest 라고 불리우는 마호가니 인공숲으로,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조성하였다고 하는데, 이러한 길이 약 2km정도에 걸쳐 펼쳐진다.








숲을 지나 얼마간 달리니 들판이 이어진다.
그런데 이제껏 보아왔던 풍경과는 뭔가 다르다.
계속되는 주위의 지형이 마치 평지에 거대한 봉분이 놓여있는 듯한
특이한 형상을 보인다.
아마도 목적지에 가까이 왔다는 신호인 것 같다.
그런데 잔뜩 찌프려 있던 하늘에서 또 다시 비가 쏟아진다.








로복강에서 1시간여를 달리면 얼마전 선정한 신 7대 세계 불가사의의
후보 중 하나였다는 초콜릿힐(Chocolate Hills)이 나온다.
그곳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다.

탁빌라란시에서 약 55km 떨어진 보홀섬 중앙의 대평원에는 짧은 풀로 뒤덮힌
우리나라의 고분군을 연상케 하는 언덕 1,268개가 솟아있다.
이 언덕은 모양이 일정하고 높이가 대부분 30~50m 정도로,
그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해발 550m 언덕위에 전망대를 마련해 두었다.
사진 아래쪽으로 보이는 214개의 계단을 오르면 주위를 조망할 수 있다.
원래는 212개 였는데 연인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발렌타인데이에 맞춰
2개의 계단을 더 놓았다고 한다.








이 언덕은 먼 옛날 바닷속에 있던 섬이 위로 천천히 솟아 오르면서
두껍게 쌓여있던 산호 퇴적층이 공기를 머금어 마치 이스트(yeast) 작용처럼
부풀어 올라 만들어졌다고 한다.
따라서 딱딱한 산호 퇴적층 때문에 뿌리가 깊은 나무는 자랄 수 없고 
토양에 염분과 칼슘 성분이 많아 풀만 자라 덮히게 되는데, 건기가 되면
풀들이 말라서 초콜릿색인 갈색을 띄어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비가 그치고 잠시 희미하게나마 햇볕이 비치는가 싶더니
또다시 종적을 감추고 만다.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전설에 의하면, 먼 옛날... 약혼자가 있는 처녀를 짝사랑한 아로고라는
거인이 있었는데 어느날 연모(戀慕)하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녀를 들쳐 안고 줄행랑을 치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너무 꽉 껴안는 바람에 처녀가 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날 이후, 슬픔에 잠긴 아로고가 며칠 밤을 울면서 흘린 눈물이 쌓여  
바로 이 언덕이 되었다고 한다.








                               전망대 위에는 종이 하나 있다.
                               종 아래 쪽으로 동전을 던져 넣고 울리게 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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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항, 보홀섬으로 떠나는 배를 기다리며...

'숨겨진 보석'이라 불리우는 보홀은 세부 동쪽에 있는 달걀 모양의
섬으로, 필리핀의 7107개의 섬들 중 10번째로 큰 섬이다. 
세부 항구에서 쾌속선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크기는 제주도의 약 2배에 달한다.









보홀섬으로 가는 도중 주위의 풍경.
너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여행객들을 실어나르는 쾌속선들이 그 한적함을 깨면서 지나간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지런히 오고간다.
그러나 하늘은 여전히 우울한 표정이다.








이곳에서는 버스의 역할을 하는 지프니(Jeepney)와
택시의 역할을 하는 트라이시클(Tricycle)이 주요 교통수단이다.
지프니는 짚차를, 트라이시클은 오토바이를 각각 개조해서 만들었다.








'보홀의 아마존'이라 불리우는, 총 길이가 21km에 이르는 로복강(Loboc river), 
이 강을 따라 3km 가량을 달리며 식사를 즐기는 로복 투어에 나섰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동력이 장치된 작은 배가 관광객들을 태운 큰 배를 뒤에서 밀고 당기며
이동해 나가는 방식이다.








강 주위로 원시림이 도열해 반겨주는 가운데
약 30분 동안 1인 밴드가 귀에 익은 노래들을 들려준다.









잔뜩 찌푸려 있던 날씨속에 한순간 푸른 하늘이 드러났다.
갑자기 주위가 환해졌다.
그러나 그것도 그 때 뿐, 또 다시 옅은 구름이 그 뒤를 따라 들어왔다. 








그렇거나 말거나...

거대한 거북이는 그저 무관심한 표정으로 강 위를 헤엄쳐 지나갈 뿐이다.

양 옆의 나무들이 수면 아래로 잠겨 있다.
원래 이 지역은 숲이었으나, 강물이 범람하게 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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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2008년 8월 1일,
중국 1호점으로 개관한 우리나라의 롯데백화점.

왕푸징(왕부정)은 약 1km거리 양편으로 약 180여개의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 베이징 최대의 번화가이자 상점가로,
한국의 명동과도 같은 곳이다.








이곳에는 700여년전 원대 왕조의 여러 기관과 왕족들의 저택인
왕부가 몰려 있었으며, 명대 때부터 이미 상업활동이 활발했었다고 한다.
당시 황실의 우물이 있었기에 그 이름을 따서 왕푸징이라 부른다.








1955년 중국 정부의 투자로 세워진 국영백화점이자
베이징 제1호 백화점인 베이징백화점.  
시계탑은 왕푸징의 상징이 되고 있다.








                               사실 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보면 별것 아니지만,
                               대형 백화점에서부터 소규모의 상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에서 찾지 못할 아이템은 없을 정도라고 한다.  








                               동양 최대의 쇼핑몰인 동방신천지를 비롯하여 동방광장, 신동안시장, 
                               그리고 왕푸징의 역사와 함께 한 동안시장, 백화대루 등이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다.
                               오른쪽 건물은 북경에서 1,2위를 다툰다는 대형서점인 왕푸징서점이다.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합작품이라는 왕푸징 교당(敎堂).
                               북경 4대 천주교 성당 가운데 하나로, 명나라 말기에 
                               2명의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또한 이 곳에서는 중국의 특이하고도 다양한 먹거리들과도 만날 수가 있는데, 
간식으로 유명한 샤이오츠지에(먹자거리)와 꼬치로 유명한 꼬치거리까지
가까이 포진하고 있어 입까지 즐겁게 한다.
길 건너로는 왕푸징의 명물인 꼬치거리로, 꼬치를 파는 포장마차가
도로를 따라 약 100m에 걸쳐 줄지어 서 있다.








하늘의 비행기, 땅 위의 책상, 그리고 바다의 잠수함을 빼고는 모두 다
먹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는 바로 이들 중국인들을 두고 한 말일터...  
전갈, 불가사리, 해마, 지네 등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하고도
이색적인 음식들을 맛볼 수가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다.



이곳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를 참고...



Landscape




가을의 정점에 서서
가을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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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로 드리워진 가을의 흔적...








맑고, 곱고, 환한 얼굴로...








누구를 위하여 이렇게 화려한 모습일까.
아마도 그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결국은 인간들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수면 위로 비치는 가을의 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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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붉은 잎만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은행나무도 가을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불교와 함께 우리나라로 들어왔다고 한다.








밝은 대낮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로등이라도 밝혀 놓은 듯,
거리는 온통 노란색의 물결들로 일렁거린다.
보이지는 않아도, 풍경 속 사람들 조차 덩달아 환한 표정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곧 다가올 이별의 순간을 의식이라도 하듯, 
                              강렬한 기세로 애써 시위라도 하는 듯 하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그래서 절정은 오히려 더 불안하기만 한 것이다.
                              화려함 뒤에 숨어있는 안타까움...
                              멀어져 가는 가을이 그저 아쉽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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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가까운 친척 한 분이 산행을 함께 하자고 했다.
                               가뜩이나 엉덩이가 무거운 성격이라 망설이고 있자니, 산행지가 영남알프스란다.
                               순간, 바로 일전에 봤던 유레카님의 산행사진이 떠올랐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다...

                               간밤에 내리던 비는 그치고 흐린 하늘 한켠으로는 파란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점차 맑아질 것 같은 상쾌한 기분으로, 영남알프스라 불리우는 
                               간월산과 신불산이 위치한 울산을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목적지에 가까와질수록 점점 더 흐려지더니 급기야 비가...

                               점차 개일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기다려봐도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고... 결국 서둘러 우의를 구입해 산행을 시작했다.
                               출발지는 등억온천지구 간월산장, 산길을 한참이나 오르고 나니 
                               포장된 임도가 나타났다. 간월재로 오르는 길이었다.
                               구절양장... 굽이굽이 저 길을 따라 한참이나 올라왔다.








간월재에 도착하니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짙게 낀 운무 때문에 주위사정을 분간할 수가 없었다.
간월재 표지석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다가 간월산(肝月山 1,069m)을 오르기로 했다.
좁은 산길 곳곳에는 물이 고여있어 질퍼덕하더니 급기야 바지를 흙탕물로 도배하고 만다.
예상보다는 한참을 걸어 정상석에 눈도장을 찍고 주위를 돌아 보지만
보이는 것은 여전히 짙게 낀 운무 뿐...

곧바로 간월재로 내려와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혹시라도 운무가 조금이라도
걷히지 않을까 하고 기다려 봤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신불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순간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하늘로 향하는 계단 같은, 예상치 않던 장면에 신비한 느낌마져 들었다.
그러나 이내 다시 운무속으로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나무데크를 밟으며 능선을 오른다.
길을 따라 빗물은 그대로 흐르고, 그 때문인지 이미 오래전부터 무너져 내린듯한
데크의 나무계단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산길이 으레 그렇듯이 편안한 길은 아니지만, 분명 정비는 필요할 듯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 그 길에 의지하여 꾸역꾸역 오르고 또 오른다.








                               신불산(神佛山 1,159m) 정상을 찍고 신불재를 향해 내려간다.
                               운무가 조금씩 걷혀가는 듯 하지만, 저 앞쪽이 억새군락지인 
                               신불평원일텐데도 조망은 신통치 않다.  
                               그곳에서 잠시 또 숨을 고르고...








주변을 막 둘러보려 하는데 일행이 빨리 오란다. 원점회귀 산행이다 보니
내려갈 길을 찾아야 하는데, 이쪽 길은 간월산장과는 무관하단다.
그래서 부랴부랴 왔던 길을 되돌아서 다시 신불산 정상에 섰다.
신불산과 두번째 만나는 셈이다.

그런데 바로 이 정상 바로 옆으로 난 길이 그곳과 연결이 된다고 누군가가 조언해 준다.
공룡능선이라 길이 험해 계속적으로 우회로를 찾아가야 한다는 주의를 덧붙이면서...
신불산을 다시 오르면서 만난, 같은 처지의 다른 두 팀과 함께 일단 내려가 보기로 한다.








그런데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능선이 칼날 모양이다.
공룡능선을 타기 전에 좌측길로 빠져야 한다는데, 그 길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 공룡능선까지 더 내려와 버린 것 같았다.
그도 그럴것이 안내표식도 거의 없고 우회로 또한 크게 선명하지 않으니...
결국 그대로 강행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다시 발걸음을 되돌렸다.

그런데 왔던 길을 되돌아 가봐도 옆길은 예측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험한 길이라는데, 하산할 시간은 빠듯하고...
결국 이쪽 길을 포기하기로 하고 또 다시 신불산으로 오를 수 밖에 없었다.
신불산 정상과 만나는 세번째 길이었다.








다시 시작하는 하산길... 평탄한 길 때문에 마음은 다소 가벼워졌다.
그래도 지체는 할 수 없는 노릇, 서둘러 걷는다.

그런데 간월재가 눈에 들어올 즈음 갑자기 시야가 맑아진 느낌이다.
하늘 한켠으로 빛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운무에 갇혀있던 간월재가 드디어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간월재 옆 도로에는 자동차가 길게 이어져 있고...








아까 지나올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풍경을 즐길만한 여유조차 없다.
서둘러 산을 내려가야만 될 형편이다.
마음이 급해진다.








오를땐 조망하지 못한 간월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석양의 빛을 받아 발그스름하게 붉어진 모습이다.
아니, 드러내지 않았던 얼굴을 이제서야 보이게 되었으니
살짝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한 모양이다.








아쉬운 마음에 간월재 표지석을 다시한번 쳐다보고는 발길을 재촉한다.
보아하니 우리 일행 뒤에는 아무도 없는 듯 하다.
그저 쫓기듯 앞만 보고 열심히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거의 앞이 보이지 않을 시점이 되어서야 간신히 주차장에 도달할 수 있었다.
마음같아서는 영축산까지 가서 억새도 마음껏 감상해 보고 싶었지만, 사전준비없는
무대뽀 산행이다 보니, 엉뚱한 곳에서 체력을 너무나 많이 소비해 버렸다.
하룻만에 신불산을 세번이나 보다니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만약의 경우 어두운 산길을 대비해서 가벼운 랜턴 하나 정도는
꼭 가지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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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중산간지대에 위치한 이시돌목장.
목장보다는 천주교 성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는 그곳을 스치듯 지나간다.
초원 위로는 병풍같이 둘러쳐진 나무들이
뒤쪽의 한라산을 호위하듯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시원한 초록의 융단이 펼쳐졌다.
                               그 위를 가로지르는 몇 가닥의 전깃줄은 큰 전신주를 꿰 찬채
                               어디론가를 향해 끊임없이 달아나기만 하고...








시원하게 쭉 뻗은 길보다는
구불구불 휘어져 감도는 길이 더 정감이 간다.
직설적이지 않은 은근함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허리를 쭈욱 펴고 길을 따라 도열하듯 늘어선 나무들...
그 사이를 지나자니 괜히 마음이 우쭐해진다.








                               이곳에 나무가 없다면 그저 시원하게만 보여질까.
                               새삼 나무가 고맙게 생각된다.








길을 가다가 만난 특이한 형태의 집,
이른바 테쉬폰(Cteshphon)이라고 부르는 집이다.
그 옆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있다.

이라크 바그다드 가까운 곳에 테쉬폰이라 불리우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이 건축물의 기원을 찾을 수 있기에 이러한 양식의 건물을 테쉬폰이라고 한다.
그곳에는 지금도 약 2천년전 부터 전해 내려오는 유사한 형태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곡선형으로 연결된 쇠사슬 형태의 구조 때문에 그 오랜 세월, 거센 태풍과
지진으로 부터 온전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곳 이시돌에는 1961년도에 처음 목장에서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되었고,
                               이후 조금 작은 크기로 제작해 돈사로도 사용을 했으며, 1963년에는 사료공장,
                               1965년에는 협재성당을 건축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협재성당은 아직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테쉬폰 주택은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이곳 이시돌에만 있다.








길을 가다가, 저쪽 멀치감치에서 풀을 뜯고 있던 말 한 마리가 
적적하고 외로워 보이길레 멈추어 섰다. 
그러자 그 녀석도 나를 발견하고는 반가운듯 성큼성큼 다가온다.
그런데 갑자기 멈추어 서더니 그저 멀뚱히 쳐다보기만 할 뿐, 더 이상 접근을 않는다.
한참을 쭈뼛거리며 그렇게 서 있더니 결국 제 자리로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고 만다.
보아하니 내 얼굴을 보고서는 자못 실망했다는 표정이다.
정말 괘씸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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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불과 며칠 사이,
부쩍 추워진 탓에 먼 과거처럼 만 느껴지는
그 날의 사진 한 토막.

따뜻했던 그 날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추위를 이겨 나가는데 작은 보탬이 되길...








또 다시 이곳 팔공산 순환도로변에도
울긋 불긋한 꽃들로 만개했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장면들이지만
                               그 때마다 항상 또 다른 새로움이 묻어난다.
                               보고, 또 봐도 결코 질릴 것 같지 않은...








                               이 길을 걸어 갈라치면
                               머리위로는 뜨거운 열기가 퍼져간다.
                               덩달아 가슴도 뜨거워진다.
                               지켜보는 내내 눈이 호사스럽다.








                               또 다른 날의 팔공산집단시설지구.
                               잔뜩 흐린 날씨에 번져가는 불길이 
                               잠시 멈칫해진 것 같다.








아니, 어찌보면
마치 온 몸으로 번져가는 세균덩어리 같다.
치명적인...
그도 그럴것이, 결국은 나무의 피부를 말리고
앙상한 뼈대만을 남기고야 말 것이기에...
그래서 이 가을은 우울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 뜨거운 열정을 시샘해서 인지
서서히 산꼭대기 위로 운무가 내려 휘감더니만
결국에는 가랑비로 땅위를 차갑게 적시고야 만다.








                               아니, 그럴수록 단풍은 
                               오히려 더 붉고 선명하게 다가온다.



                               지난해의 팔공산 단풍은
                               이곳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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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해인사로 향하면서 마주친 가야산의 위용.
높이가 해발 1430m, 넓이는 4328 정보에 이른다.
경치가 썩 빼어나서 예로부터 해동의 십승지로 일컬어졌던 곳이다.








비록 직접 산을 오르진 않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히 가야산의 가치를 짐작케 한다.
그 암봉사이로 번져가는 가을의 흔적. 








                               가야산 국립공원내로 진입했다.
                               계곡을 끼고 난 도로를 달리며 앞으로 나아갈수록 
                               자신도 모르게 속도를 서서히 줄이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가야산 국립공원에서 해인사 입구까지 이르는 4km의 계곡으로 
                               가을 단풍이 너무 붉어서 흐르는 물에 붉게 투영되어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  이 곳을 홍류동계곡이라 한다.
                               그러나 그 진가를 경험하기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이 홍류동 계곡은 
                               우리나라 팔승 가운데 으뜸이라는 그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여느 산에서는 볼 수 없는 멋들어진 계곡 풍경을 
                               계절따라 운치있게 펼쳐낸다.









송림사이로 흐르는 물이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소리는
고운 최치원 선생의 귀를 먹게 했다 하며,
선생이 갓과 신발만 남겨두고,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는 전설을 말해주듯
농산정과 시구를 새겨놓은 큰 바위가 있다.

홍류동에는 주요문화재 자료인 농산정과 낙화담, 분옥폭포등
19명소가 있으며, 특히 농산정 맞은편에는
암각된 최치원 선생의 친필을 볼 수 있어 더욱 유명하다.
합천 8경중 제 3경이다.








                               경내로 진입하자 역대 고승들의 비와 탑이 
                               도열하여 맞아준다.








소중한 가르침, 무소유의 청빈한 삶,
장좌불와의 올곧은 수행정신으로 유명한
성철 큰스님의 부도탑이 널찍하게 조성되어 있다.
그 모양이 무척이나 현대적인 느낌으로
범인(凡人)은 알지못할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해인사 사적비를 비롯한 20여기의 공덕비들이 
                               일주문에 다다르기 전 길 옆에 안치되어 있다.
                               유장한 세월의 흔적이 여기저기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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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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