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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 사이로 이어진 데크계단을 걸어올라 등대위에 다다랐다.
그 곳에서 바라 본 소매물도의 모습도 등대섬에 못지 않다.








거북의 형상을 한 소매물도의 한 자락이 대매물도를 향해 연민을 품은 듯 하다.
그 곳을 향해 자꾸만 달아나려 하는...









여전히 흐린 하늘을 무겁게 떠받치고 있는 등대.









등대 뒤쪽으로는 수직 천인단애이다. 
그 낭떠러지 위에 살짝 얹혀진 등대가 사뭇 위태로워 보인다.
절벽 아래로는 이를 집어 삼킬 듯 파도가 할퀴고 있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진정시키며, 호기심에 절벽 가까이 접근해서 아랫쪽으로 내려다 봤다.
바다위의 또 다른 작은 섬에서는 강태공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세월을 낚아 올리고 있고, 에메랄드 빛 바다색은 서늘함을 더해준다.








아찔한 절벽으로 형성된 이곳 등대섬에서는 '추락주의' 팻말 또한 심심찮게 보인다.  
그런만큼 보는 즐거움 또한 배가된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다위를 쉴새없이 오가는 유람선,
그리고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숨죽이듯 묵묵히 지나가는 화물선.
모두가 무심히 그냥 지나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아마도 그들의 시선만큼은 이 곳을 향하고 있을 것이다.








등대섬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떠나 오면서 뒤돌아 본 소매물도.
우측으로 선착장과 마을이 보이는데, 그 곳에서 좌측 사선방향으로 산을 올라서면
뒤쪽으로 등대섬이 나타난다. 중간부분의 제일 높이 솟은 곳은 해발157m의 망태봉 정상이다.

소매물도는 면적 0.51㎢, 해안선 길이 3.8km, 최고점 157.2m의 크기를 가진 
고만고만한 섬이지만, 그 몇 배 이상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아주 멋진 섬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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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어제 갔던 길을 그대로 다시 올랐다.
등대섬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건만, 날씨는 아쉽게도 어제와 달리 구름이 많다. 
이미 한차례 눈인사를 주고 받은 뒤여서 인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벌써 친근감마저 느껴지고...








언제 나타났는지 유람선 한 척이 다가와 등대섬을 한바탕 쓰윽 훝어 보고는
그냥 뒤쪽으로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아마 저기서 올려다 보는 풍경도 여기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못지 않으리라.









아랫쪽 전망대에서 바라 본 등대섬으로, 해식단애와 어울린 등대가 멋스럽다.
그러나 흐려서 바래버린 하늘색 때문에 등대의 윤곽이 그대로 묻혀버려 아쉽기만 하다.








같은 위치에서... 수려한 풍광 때문이어서 인지 
어느 각도에서 보나 그대로 하나의 그림이 되는 것 같다. 









바다를 향해 우뚝 서 있는 기암석.
무너져 내린듯한 그 아랫쪽은 까마득한 절벽이다. 위쪽에 보이는 섬은 대매물도.








기암석 위쪽으로 길이 보인다.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다.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그 뒤로는 무엇이 그리 바쁜지 작은 배는 한껏 내달리고...








그와는 반대로 제법 커다란 배는 오히려 더 여유롭게 떠다닌다.
이렇듯 바다는 그냥 평온하게 보일 뿐, 오가는 배들로 인해 쉽게 잠들줄을 모른다.









바닷길이 열린 탓인듯, 한동안 적막감에 쌓여있던 등대섬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서서히 활기를 찾아간다. 그 위에 홀로 서 있는 하얀 등대도 한동안은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소매물도 등대는...









물이 들고 남에 따라 소매물도와 동쪽의 등대섬을 연결시켜주었다가 다시 나누어지는
70m의 열목개 자갈길. 그 길을 건너서 드디어 등대섬으로 진입했다.
그 곳에서 소매물도쪽으로 바라다 본 모습이다.


열목개/ '열린 목'이라 하여, 물이 나서(간조시) 소매물도와 등대도 사이에 목이 드러나
뱃길을 막았다가 만조시 이 좁다란 목이 물속에 잠기게 되면, 동서 바다가 열려
배를 타고 지나갈 수 있어 부른 지명이라고도 하고, '여린 목'이라 하여 두 섬을 잇는 목이
여리고 가늘게 생겼다 하여 부른 이름이라고도 한다.
목개는 '열린 목' 또는 '여린 목'이 '열목'으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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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서 뱃길로 약 20km 해상에 위치한 매물도는, 행정구역상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하며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우리나라 섬 중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소매물도로 향했다.

거제 저구항에서 30여분 걸려 소매물도에 도착하니, 선착장 왼쪽으로
병풍같이 둘러쳐진 해안절벽이 가장 먼저 맞아준다. 
그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짙푸른 남해바다가 무척이나 시원스럽다.
소매물도는 지난 2003년 해양부가 전국의 어촌을 대상으로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꼽히기도 했다.









선착장, 우측으로는 절벽길이다.
평지가 드물고, 해안 곳곳에 해식애가 발달한 지형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내리자 마자 바로 언덕길이다. 첫 풍광부터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








짐을 풀고나서 잠시 숨을 돌린 후,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등대섬이 궁금하여 곧바로 망태봉으로 향했다.
선착장에서 망태봉까지 0.75km, 망태봉에서 등대까지는 1.30km로, 고만고만한 거리이다. 

도중에 만난, 1996년도에 폐교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폐쇄되어 있는 소매물도 분교장터의 모습으로,
곳곳에 수국이 피어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아니, 너무나 조용하여 으시시한 분위기라고 해야 더 맞을 것 같다.
이 곳은 영화 '파랑주의보'를 찍은 곳이기도 하다.









능선에 올라서서 잠시 꺾어 내려가자, 눈에 익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으로만 보아 오던 바로 그 등대섬이었다. 일명 쿠크다스 섬이라고 했던가.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전체 모습을 조망해 보기 위해 오른 망태봉 정상, 그 곳에서 바라 본
등대섬의 모습으로, 마치 바다위를 헤엄쳐 가는 거북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등대섬 저 뒤쪽으로는 기암절벽이 형성되어 있어 파도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장관이라고 한다.
주황색 지붕을 한 건물은 항로표지관리소.


■ 소매물도의 자연환경








등대섬의 기암절벽 사이로 시퍼런 파도가 몰려와 하얗게 부서지기를 반복한다.








하루 두 번 있는 썰물때에는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연결하는 바닷길이 열려
이 길을 걸어서 건널 수 있다. 물론, 지금 이 정도라도 충분히 등대섬으로 건너갈 수는 있으나,
물때가 닫히는 시간이라 섣불리 나서지를 못하고 그냥 되돌아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쉬울 것은 없다. 내일이 또 기다리고 있으니...









되돌아 오면서 망태봉을 거쳐 내려서자 마자, 올라갈때 보이지 않던
돔형 지붕의 구조물이 눈에 들어 온다. 이 건물은 이전의 '세관 매물도 감시서'로  
2~3명의 세관직원이 상주하면서 밀수를 방지하기 위해 레이더와 망원경을 이용,
단속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독특한 모양새로 시선을 끌기에, 그대로 두기에는 아까운 구조물이라는 느낌이 든다.
아무쪼록, 계속 그대로 방치되어 흉물로는 남아있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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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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