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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도천 둔치에서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그 행사 중 격년마다 열리는 도주줄당기기(경상북도 무형문화재 38호)는

길이 100m에 달하는 규모로, 조선 중종때부터 청도지역에 이어져 내려온 전통놀이이다.







줄당기기가 끝나면 그 줄을 끊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

이 줄을 논에 뿌리면 풍년이 들고,

여성들이 가져가면 아들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도주줄당기기에서 패배한 진영의 줄을 끊어 장식한 상여가 등장하면서

패배한 진역은 곡을 하는 의식을 진행한다.







달집은 당초 계획했던 높이 15m보다 더 높인 17m로

전국 최대를 자랑하는 규모...







애기달집에 먼저 물이 당겨졌다.







특히 올해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밝힐 성화가 이곳 청도를 비롯해 

제주, 안양, 논산, 고창 등 전국 5개 시군에서 채화되었다.







이 성화는 청도소싸움경기장까지 약 4.8km구간의 성화봉송을 거친 후

서울에서 다른 지역의 성화와 합화, 개막식장인 평창으로 봉송될 예정이다.







달집은 채화경으로 채화된 성화를 이용했다.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소원성취와 풍년농사를 기원...







이날 지역의 심각한 가뭄에 기우제도 함께 열렸다.








History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만장(輓章)이 휘날리고 있다.

만장은 고인과 친분이 있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지은 글을 

비단이나 종이에 적어 깃발처럼 만든 것이다.







지난 11월, 영남대학교 민속촌에서는 대구시 달성군 설화리의

한국 전통 상여행렬 시연이 있었다.

이날 행사는 경산시가 '순간과 영원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1회 한국 전통 상례문화 전승 및 세계화를 위한 국제 학술 세미나'의

특별행사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이다.







                               고인이 살았던 곳을 떠나며 생전에 살던 집과 가족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발인제를 지내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다. 

                               상여는 민속예술이자 우리 조상들의 삶이 오롯이 담긴 전통문화이다.







                               장고나 북의 장단에 맞춰 만가(輓歌)를 부르면서 상여는 고인이 안장될 장소를 향해 출발한다.

                               상여소리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이어주는 소리이자 상두꾼들이 발을 맞추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상여소리의 화자는 망자, 유족, 친구도 되고 상여꾼도 된다.

                               그들의 입장에서 이별의 슬픔과 회한,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당부 등을

                               엮어가는데 그 사설과 선율이 구슬퍼서 비장함을 자아낸다.


                               설화리 상여소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 120년간 4대에 걸쳐

                               잡소리가 전혀 섞이지 않고 그 전통을 잘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상여는 극락정토로 가는 반야용선(般若龍船) 즉, 대웅보전이다.

                               반야용선은 부처나 왕만이 탈 수 있는데 이승의 평생 소원인 반야용선을

                               저승길로 가면서 타게되는 것이다.

                               또한 상복은 삼베로 만든 정승복장이다.

                               아마도 정승이 된 자식을 보고 한을 풀고 가라는 의미일 터...







                               설화리 상여소리는 지난 2014년 10월에 열린 제55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대구광역시 대표로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지를 향해 가는 도중, 상주들이 고인에게 예를 갖춘다.


설화리 상여소리는 전과정이 노전제 지내는 소리, 오르막 올라가는 소리, 

내리막 내려가는 소리, 강다리를 건너는 소리, 오솔길 가는 소리,

장지에 도착해 하관하고 묘를 밟으며 땅을 다지는 소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장면을 재현하고 있다.


상여는 원래 소나 말, 또는 사람이 끄는 수레의 형태였으나

주자가례(朱者家禮)를 수용하면서 사람이 어깨에 메는 것으로 바뀌었다.

상여는 가마와 비슷하나 몸체 좌우에 멜채(장강, 長杠)가 있어서

형편에 따라 12인 또는 24인까지 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산소 봉분을 밟으며 땅을 다지는 소리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때 상주를 비롯한 백관, 친지들은 장대에 고인의 노잣돈을 걸어주며

슬픔을 달랜다.







                               혼백을 모시는 요여(腰輿). 

                               영여(靈輿)라고도 하며 상여 앞에 선다.


                               상여에 실린 육체는 장지에 매장되어 집으로 되돌아오지 않지만,

                               영여에 실린 혼은 다시 집으로 돌아와 살아있는 가족들과 관계를 유지한다.

                               다시 말해서 죽은 사람은 죽어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죽었지만 살아있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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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여 소리가 끝난 후 서울대 명예교수인 이애주 선생의

                               넋 살풀이 공연이 이어졌다.







                               춤꾼인 이애주 교수는 1987년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승화시킨 바람맞이춤으로 

                               한국 춤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후 '민중춤꾼'이라는 별명으로 민중의 넋을 달래는 자리에 

                               함께 해오고 있다.







                               장구와 꽹과리의 장단에 맞춰 공간을 가로지르며

                               역동적으로 휘몰아치기도 하고, 침묵하기도 하며, 또 때로는

                               땅 위로 쓰러졌다 일어나기도 하면서 춤사위를 이어나갔다.

                               단순해 보이는 몸짓 하나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하는 것 같은,

                               뭔가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런 자리였다.







그녀는 한국 민속무용 중 가장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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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돌고돌아 또다시 한 해와의 작별을 앞둔 시점으로 왔습니다.

연말을 맞아 이웃님들에게 안부 인사드립니다.

혹시나 지난 시간동안 좋지 않은 일들이 있었다면 그것이 상처로 남지 않았기를,

못다 이룬 소망이 있었다면 새해에는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보다 더 활기차고 건강해지시기를 바랍니다.


Happy New Ye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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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14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청도천 둔치에서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매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특히 올해에는 도주 줄다리기전승보존회가 2년마다 

                               재현해오고 있는 도주 줄다리기도 함께 선보였다. 

                               도주(道州)는 청도의 옛(고려시대) 이름이다.


                               줄다리기 행사장 너머로는 꽁지머리 모양을 한 큰달집과 아기달집이 

                               나란히 서서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도주줄다리기는 고대사회로부터 행해진 민속놀이로 추정되나 문헌상으로는

18세기 도주줄, 19세기 영남줄, 20세기 초반 읍내줄, 83년부터는 화양줄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출처)


도주줄다리기는 마을의 단합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지역단위로 구성되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서군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그래서 동군이 이기더라도 중간에 줄을 놓아버려 서군이 이기게 한다고...

결국 최소한 지금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상징적인 행사로 치뤄질 뿐, 진정한  

승부를 가리는 경기는 아니라는 말이 되겠다.







                               하지만 실제로 진행되는 모습은 평범한 수준을 넘어선다.

                               도주 줄다리기는 3만여단의 볏짚과 새끼 30타래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원줄은 지름 0.5m에 길이 100m, 가닥줄은 80m짜리 80여 가닥으로 제작된

                               대형 줄이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를 마치면서 잠시 으샤으샤 하더니 예상대로 승부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이긴 서군은 상여를 메고 동군은 그 뒤를 따르면서 곡을 하는 전통이 재현된 것이다.

한쪽에서는 줄다리기에 사용된 줄을 잘라 가져가고...

이긴 쪽의 줄은 재앙을 막아주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다.







상여는 행사장을 한바퀴 천천히 돌아 나온다.

그 사이 상여 앞쪽에 쳐 놓은 새끼줄에는 지폐가 잔뜩 꽂혀져 있었다.

모두가 인근에 서 있던 사람들이 꽂아 둔 것으로, 이 역시 액을 몰아내고 

복을 부르는 믿음에서 비롯된 행위에 다름 아닐 터...







                               큰달집 둘레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남겨놓은 소원지가 매달려 있다.

                               이 소원지는 달집과 함께 태워져서 소원 성취를 기원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다 이 달집은 높이 20m, 폭 15m의 규모로 솔가지 250t과 지주목 100여개가

                               들어가는 등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소원지 하나하나 마다에 담겨있을 소원, 소원들...

모두 다 이루어지기를 빌어본다.







가는 눈발이 흩날리는 차가운 날씨, 다소 스산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4호인 차산농악 공연은 모두를 흥겹게 만든다. 







한쪽 무대 위에서는 민속공연이 이어지면서

청도천 둔치는 점차 사람들로 채워져 가고...





▶ 댓글은 2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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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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