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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몸을 식히기라도 하듯
나뭇잎들은 그대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낙엽들만이 수면 위로 떨어져 내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 위로 떠받들고 있는 여타 풍경들도 그러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물은 상대를 비추어주는
조그마한 거울이 되어주기도 한다.






수면 위로 앙상하게 변해버린 가지가 조심스럽게 몸을 내밀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한편으로는 홀가분해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초라해진 모습에, 차라리 지나가는 바람의 힘을 빌어
자신의 흔적을 지워버렸으면 하는 심정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람은 무심하게도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고요히 숨만 죽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이 가을은 오롯이 외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자연은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듯  
끊임없이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굳이 눈을 뜨고 바라보지 않아도
가슴만 활짝 열려 있다면... 
그들의 대화, 아니 이 가을의 소리 조차도
그대로 마음에 와 닿을런지도 모른다. 






가을의 마법이라고나 할까.
일렁이는 바람을 따라 마음도 함께 흔들리고...






박제된 영혼들은
가을의 끝에서 겨울을 예감한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새삼스럽게도
                               삶에 대한 의미를 반추해 보게 되는 이 계절,
                               비록 짊어지기 버거운 삶의 무게가 있다 하더라도
                               기꺼이 끌어안고 가야만 하는..  
                               그것 또한 삶의 일부이자 현실임을 자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을은 인간들의 무거운
                               한숨소리를 뒤로 한 채 그저 무심하게 스쳐 지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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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
  • 2011.12.11 21:51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spk 2011.12.12 22:37 신고  

      감기에 걸려서리... 그냥 꼼짝않고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지난 토요일 밤에는 개기월식을 구경한답시고
      중무장을 하고 밖으로 나갔더랬지요.ㅋㅋ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님은 저질체력이라 하시지만, 매주 몸과 정신을 단련하고 계시기에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만...ㅎㅎ

  • BlogIcon 드래곤포토 2011.12.12 17:54 신고    

    멋진 작품사진 잘보고 갑니다. ^^

    • BlogIcon spk 2011.12.12 22:39 신고  

      잊지않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라오니스 2011.12.13 00:20 신고    

    저도.. 수면위에 비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잘 찍지요..
    괜히 맑아지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ㅎㅎ
    조형물들이 독특합니다.. 고뇌와 절규가 느껴지기도 하는군요..
    가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 쓸쓸함이 남는 계절이지요..
    그래도.. 이런 가을이 있기에.. 우리가 한층 더 성숙해지리라 생각됩니다.
    감기에 걸리셨군요.. 어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으라차차.. ^^

    • BlogIcon spk 2011.12.13 18:54 신고  

      있는 그대로를 가감없이 비춰주는 물의 맑고 투명한 정신을 본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심없이 아래로만 향하는 물의 겸손을 배우고 싶습니다.^^
      제 얼굴도 비춰보고 싶었지만, 그런 것과는 거리가 먼 자신의 모습을 들킬 것만 같아서...ㅋㅋ

      원래 인간이란 아픔 속에서 성숙을 이루어가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조각품은 가을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인 것 같아서 함께 묶어 봤구요,
      염려 덕분에 감기는 거의 다 나은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복돌이^^ 2011.12.13 12:26    

    조각상이 있는 이곳은 어디인가요? ^^
    반영사진들을 보니 왠지 생각이 또 많아 지네요~~
    벌써 가을은 이제 없어진듯 해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BlogIcon spk 2011.12.13 19:01 신고  

      굳이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전 포스팅과 같은 맥락에서 작성된 포스팅이지요.
      물론 장소도 동일한 곳이구요.
      약간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서 두 번으로 나누어 봤습니다.^^
      이제 12월도 중순을 향해 치닫고 있네요. 시간이 정말 너무 빨리 가는 듯한 느낌이...
      항상 건강 조심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