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스산해진 나목 너머로 하루 해가 저문다.






마치 혈관처럼 보이는 나뭇가지를 따라 하늘로 퍼져 나가는 대지의 기운...

아니, 땅으로 흡수되는 하늘의 정기.
어쩌면 이 나무는 아무도 모르는... 

하늘, 즉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통로인 것은 아닐까.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었을까.
하나의 줄기에서 시작된 수 많은 가지들이
마치 살아오면서 겪어온 숱한 선택의 갈림길처럼 얽히고 설키면서
미로와 같은 삶의 흔적들을 남겨 놓았다.
그저 겉으로만 보면 이 나무의 삶도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황량함 속에서도 삶은 이어지고...
작은 하나하나의 삶이 그저 연약하게만 보인다.
아니 어쩌면 그런만큼 스스로 더 모질고 끈질겨야했는지도 모른다. 
자연은 생각보다도 더 강인하다.






                               마냥 냉랭하기만 한 자연.
                               하지만 지금은 죽은 듯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봇물 터지듯 그 축적된 기운이 폭발하는 날,
                               이 자연은 일순간 삶의 환희와 생동의 열기로 가득 넘쳐날 것이다.
                               삶이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것이기에... 






                               나무는 인간의 지친 몸을 달래주는 쉼터이자, 오랜시간에 걸쳐
                               인간의 곁을 지켜온 삶의 증언자이며 수호신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무들에게 있어 인간이란 늘 반가운 존재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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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하늘을 한가득 안고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을 품을 만한 넓은 가슴이 없다.






                               카메라도 그것을 온전히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그저 못다 품은 풍경은 머리 속으로 구겨 넣을 뿐..
                               비록 그 기억이 오래가지는 못한다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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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드래곤포토 2012.04.10 23:24 신고    

    나무가 주인공인 멋진 풍경사진이 가득하네요
    즐감 하고 갑니다. ^^

    • BlogIcon spk 2012.04.12 13:37 신고  

      지금은 봄이지요?^^ 아마 이 나무에서도 많은 변화가 시작되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2.04.11 19:54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spk 2012.04.12 14:10 신고  

      사진에 힘을 불어 넣고는 싶은데 아무래도 능력이...^^;;;
      드린 방명록글로 답글 대신하겠습니다.^^

  • BlogIcon 복돌이^^ 2012.04.12 11:10    

    가끔은 깊은 계곡이나 산에 있는 전선탑(!?)들을 볼때마다 저건 어떻게 저기다 만들었을까 할때가 많아요..^^
    특히 제가 살고있는 산골에는 더더욱요..^^

    집지붕뒤의 나무는 볼때마다 뭔가를 품고있는 요상한 느낌을 받곤해요~~

    • BlogIcon spk 2012.04.12 14:22 신고  

      인간의 능력이란 같은 인간의 눈으로 봐서도 정말 대단하지요?
      괜히 생태계 피라미드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잎을 달아도.. 달지 않아도... 웬지 나무라는 이름 자체만으로도
      매력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 같습니다.ㅎㅎ

  • 2012.04.12 14:13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spk 2012.04.12 14:32 신고  

      때로는 느낌이나 마음보다 몸이 더 잘 아는 경우가 있지요.
      일종의 지나친 행동에 대한 경고라고나 할까요.
      살다보면 몸보다 의욕이 앞서기도 하는데, 자칫 그러다보면 몸을 혹사하게 되고
      생체균형은 깨어지기 쉽상이지요.
      제가 뵙는 ***님은 항상 의욕이 넘치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그런 면에서는
      조금 삐꺽거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몸과 마음이 함께 조화로운, 그런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라오니스 2012.04.13 21:49 신고    

    마지막 어느 동산위에 서 있는 나무 사진이 멋있습니다...
    저도 나무를 좋아라 합니다.. 나무라는 제목의 노래도 좋고..
    나무책도 좋아합니다... 나무가 많은 숲을 걷는 것도 좋구요..
    나무에서 꽃망울이 터져나오고.. 푸른잎이 돋아나네요..
    나무.. 그 자체로 좋네요... ㅎㅎ

    • BlogIcon spk 2012.04.15 21:31 신고  

      이상하게도 그림으로 그려보면 모양이 자꾸 어색해지고 균형 또한 잡혀보이지가 않는데,
      실제의 나무는 모두 다 그 나름대로 꼭 그 자리에 있어야만 할 것 같이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볼 때마다 너무나 멋스럽다는 생각을 먼저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게 제가 나무를 좋아하는 이유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근해져버린 나무... 어떻게 미워할 수가 있겠습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