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지난 2012년의 막바지에 접어든 어느날, 이곳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꼭꼭 닫아 두었던 창문을 여니 축복이라도 내리는 양 

하얀 눈송이가 하늘을 조용히 뒤덮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첫눈부터 먼저 떠올린다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그제서야 겨울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눈이란 참 묘한 위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무슨 특별한 감정이라도 있겠습니까만

잠시나마 어릴적 감성에 젖게 합니다.







누구나가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을법한 추억 한 토막...

푹신하게 내린 눈은 춥다못해 포근한 느낌마저 들었었지요. 

그 속에서 맘껏 뒹굴고 뛰어 놀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점점 가물해져 가는 그 오랜 기억들을 이 눈으로 인해 

다시금 새롭게 되돌려 놓은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단절되었던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현실에 발을 담그는 순간, 그 느낌은 다르게 다가옵니다.

                               뒤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저분함과 빙판길....

                               눈 앞에 닥친 현실이 생활에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게 한 것이지요.







어쩔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또한 마음의 여유가 부재한 때문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눈이 주는 동화적이고도 낭만적인 메시지를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현실속의 눈이라도 또 다른 

새로운 기억으로 머리속에 자리할 것이란 것입니다.

추억이란 어느 한 시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롭게 만들어지며 

그 위로 쌓여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 겨울... 아니, 올 한해에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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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
  • 2013.01.16 00:50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spk 2013.01.17 18:40 신고  

      그런 것 같습니다.^^
      눈이란 극단의 느낌이 교차하는 묘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볼 때는 즐겁지만 막상 몸으로 부딪히면 정말 그만큼 대하기가 어려운 것이 없는 것 같은...;;
      이전에 내린 눈이 빙판이 되어 여태까지도 그대로 남아 불편을 끼치고 있다지요.
      날씨가 추운 탓도 있겠지만 정말 끈질긴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ㅎㅎ

  • BlogIcon 복돌이^^ 2013.01.18 10:20 신고    

    아무리 노력해도 저는 눈이 오는 사진을 눈으로 보는것처럼 사진에 못담겠더라구요..
    기술적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ㅎㅎ ^^
    그나저나 올해는 눈좀 그만와도 될듯도 싶어요....제가 있는곳은 너무많이 와서요..^^

    • BlogIcon spk 2013.01.24 17:15 신고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는 옛말이 있지요.
      아무리 카메라가 좋다 하더라도 눈을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옛말에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니까요.ㅋㅋ
      지나치게 많이와서 불편하기는 하셨지만, 그래도 겨울맛은 제대로 보셨잖아요.ㅎㅎ

  • BlogIcon 라오니스 2013.01.29 01:10 신고    

    눈을 눈답게 .. 예쁘게 담으셨네요 .. ㅎㅎ
    올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지요..
    그런데 제 마음이 삭막해서 그런지.. 눈오는게 반갑지만은 않더라구요 ..
    마음의 순수성을 잃은 것 같기도 하고 ... ㅠㅠ

    하지만 spk님의 순백의 사진을 보니 ...
    다시금 ... 눈의 포근한 마음을 담아 보게 됩니다..
    올해도 .. 예쁜 추억 많이 담아내고 싶어지네요 .. ㅎㅎ


    • BlogIcon spk 2013.01.31 17:10 신고  

      눈이 많은 지역에서는 원수같이 여겨지겠지만
      오랜만에 정말 눈같은 눈을 보게 되니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간사해서인지 그것도 그 때 뿐...
      내렸던 눈이 오랫동안 녹지않아 빙판길을 이루자 불편한 마음이 더 커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눈 덕분에 겨울다운 기분을 만끽할 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