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가을엔 산만 불타는게 아니다.
들판은 누런 황금색으로 불타오른다.








서구화 되어 가는 우리네 식성의 변화로
주식인 쌀에 대한 대우가 예전만 못하다.
따라서 수확의 기쁨도 조금은 덜해진 느낌이다.








그래도 어쨌거나 가을의 들판은
풍요로움으로 충만하다.








                               가을걷이가 이미 끝난 들판.
                               풍요로운 우리네 식탁은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이제는 또 다른 삶의 터전이 되기위해서
                               한동안 깊은 휴식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탐스러운 감들이 지붕 위로 떠 올랐다.
지난날의 수고끝에 얻어진 결실이기에 더 당차 보인다.
덩달아 하늘이 한뼘 더 가까워진 것 같다.








차갑고 밋밋한 콘크리트벽 위로 꽃이 피었다.
생명의 끈을 이어주는 혈관과 같은 가느다란 줄기로
스스로 의지하고 있는 벽을 따뜻하게 감싸안고 있다.
생의 절정이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단절은 없다.
여름날 만큼 파릇하고 힘차지는 않지만,
소통의 맥박소리가 여전히 고동쳐 들려온다.

그러나 머지않아 가늘고 창백한 이 줄기만으로 
혹독한 찬바람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차가워진 벽면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이내 잎은 떨어져 땅바닥에 뒹굴게 되겠지만,
지금만큼은 행복하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 그 자체가 
지켜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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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
  • BlogIcon 필넷 2008.11.04 08:56 신고    

    와... 아름답네요.
    잘보고 갑니다. ^^

    • BlogIcon spk 2008.11.05 08:25 신고  

      감사합니다.
      먼 곳이 아닌, 바로 우리곁의 풍경들이죠.
      좋은 계절에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하양눈꽃 2008.11.06 09:52 신고    

    예뻐요~ >_< 제가 찍고 싶은.. 아니 담고 싶은 것들이 다~~ 여기 있네요~~
    수목원도 이뻤고... 특히 감나무가 너무 탐스러워요~
    어딘지 궁금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

    • BlogIcon spk 2008.11.06 16:24 신고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감나무는 어느곳에도 있지만
      경북 청도에도 아주 많습니다.
      청도반시가 유명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