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바람에 흔들리는 건
갈대만이 아니다.

작은 바람에도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고개를 살랑살랑 흔들며
연신 춤을 추어대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가움을 표현하는
개의 꼬리를 닮아서일까.

'개꼬리풀' 혹은,
그와 같은 의미를 가진 한자표기로
'구미초'()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주변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름 그대로 풀이다.
민간에서는 9월에 뿌리를 캐어
촌충구제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한다.






가만히 손대어 보면
그 까칠함이
어릴적 머리를 짧게 잘랐을때의
그 머리카락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도란거리며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정겨운 흔들림,

이렇듯 바람은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약하게
그들에게 대화를 강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바람이 시키는 대로
이리저리 몸을 맡기기만 하는
너무나도 착한 넘.

아!
이미 다른 사람을 주인으로 섬기고 있는
붙임성 있던 강아지,
그 '또래'가...
갑자기 보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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