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지나가는 차량의 소음, 깔깔대는 웃음소리...
그러나 그 소리보다 더 큰 것은 웽웽거리는 벌들과
허공을 가르는 하얀나비의 날갯짓 소리.








이 곳에서의 길은 다른 여느 길과는 다르다.
노란 물결위에 흰 양탄자가 깔린 듯 쭉 펼쳐진...
역설적이게도 유채보다는 오히려 이 길이 더 특별해 보인다.








데크위의 사람이 너무 지나가 버렸다.

이 곳에서는 혼자인게 무척 아쉽게 느껴진다.
그럴듯한 모델이 원하는 곳에서 포즈라도 한 번 근사하게 잡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마음속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그렇게만 좋아 보이던 꽃들이 슬며시 미워지는 순간이다.









지금만큼은 푸른하늘이 아니어도 좋다.
눈부신 이들 꽃이 내 눈 앞에 환하게 펼쳐져 있기에...








여느 다른꽃과 마찬가지로 머지않아 자취를 감추고야 말 이 풍경을
오래도록 붙잡아 두고자 이들은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댄다.









아니, 사진에서 뿐 만이 아니라
이들의 마음속까지도 노오란 꽃물들로 번져 갈 것만 같다.








이 곳을 지키고 서서 누군가가 지나가기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마침 여학생 두 명이 나란히 지나간다.








잠시 후, 또 다른 여학생이 되돌아 오면서
그대로 지나치는가 싶더니 데크에 나란히 걸터 앉는다.
그리고는 마치 연인이라도 되는 양 얼굴을 맞댄다.

그들의 속삭임이 이 곳까지 들릴 듯 하다.









마치 나를 위해 포즈라도 취해주듯, 이 쪽으로 또 다시 고쳐 앉는다.
그리고는 휴대폰을 보면서 무슨 얘긴가를 주고 받더니 그대로 환한 웃음이 터지고 만다.
아마 이 유채꽃이 그들에게 주는 또 다른 선물이 아닐까 한다.








참새는 짹짹, 개미는...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한 무리의 새싹들이 첨성대 옆을 지나간다.


지금, 이 유채밭에 모여 드는건 나비와 꿀벌들 만이 아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멀찌감치 서서 한동안 지켜보는 걸로 그치지만,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한 사람들은 급기야
하나, 둘씩, 이 유채밭으로 몸을 던지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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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세미예 2009.04.21 09:46 신고    

    와,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것 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 BlogIcon spk 2009.04.21 20:37 신고  

      꽃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환경과 대안언론의 꽃도 활짝 펴졌으면 합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 BlogIcon raymundus 2009.04.21 10:30 신고    

    아웅..spk님 이번주에 내려가도 이 유채의 향연을 볼수있을까요? 경주라..달려가고 싶은 맘이 굴뚝입니다.

    • BlogIcon spk 2009.04.21 20:48 신고  

      글쎄요...
      오늘 불어 온 세찬 바람에 그놈들이 잘 견뎌줄라나요.
      아시다시피 유채도 유채지만 이곳 경주는 워낙 볼게 많은 곳이다 보니
      온 가족이 함께 다녀가셔도 좋겠죠. ^^
      아직 방문한적 없다면 재우도 좋아할 테구~

  • BlogIcon 라오니스 2009.04.21 12:19    

    노란 유채꽃을 보니 눈이 다 환해집니다...
    멋진 유채꽃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spk 2009.04.21 20:52 신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잠시라도 눈이 즐거우셨다면 저도 만족합니다.
      항상 행복한 날들과 함께 하시길...

  • BlogIcon 하양눈꽃 2009.04.21 15:48 신고    

    멋있오욤~! >_<
    꿈에도 그리던.... 그 곳!

    ㅋ 고등학생들이 앉아 있는 앞 뒤로 얼마나 뛰어다니면서 찍으셨어횸 ㅋㅋ
    앗~! 고딩들이 뒤돌아 앉아주엇군용 ㄷㄷ
    고마웠겠다눈~.

    • BlogIcon spk 2009.04.21 21:09 신고  

      글쵸~ 모델들이 저를 의식하지 않아 오히려 좋았던...

      이 곳은 관광지이다 보니 얼라들로부터 할부지까지 거의 모든 연령대를 접할 수 있어
      모델을 입맛대로 고를 수도 있겠다는 거,
      그리고 만약, 꽃님이었다면 그런 상황에서 어떤 모델을 선택하셨겠는지 궁금하다는... ^^
      (초상권을 떠나, 이성일 경우 자칫 프라이버시에 문제가 될 수 도~ ㅋㅋㅋ)

  • BlogIcon 하양눈꽃 2009.04.23 14:37 신고    

    지금 경주에 유채꽃이 다.. 졌을까욤? ('ㅁ')a

    • BlogIcon spk 2009.04.23 22:33 신고  

      글쎄요.
      기후조건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꽃님이 내려오실때 쯤이면
      또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네요.
      꼭 필요하시다면 그 곳 시청이나 유관기관에 문의를 해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일단 임박해서 알아봐야 될 것 같네요.
      그때 다시 글 남겨 주시면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시원한 답변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BlogIcon 하양눈꽃 2009.04.24 00:42 신고  

      아~! 경주 시청에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는군요~!? ^0^
      캄사합니당~ ㅋ
      담주 주말 내려가면서 전화해봐야겠네요~ㅋ

  • BlogIcon 고땡2 2009.05.15 11:16 신고    

    와~ 넘 이뻐서 순간 숨이 턱! 막혔어요. 샛노란 유채꽃이 정말 이쁘네요.
    아, 아쉽네요.. 지난달에 내려왔을때 다녀왔으면 좋았을껄....

    • BlogIcon spk 2009.05.15 21:12 신고  

      아~ 저도 덩달아 아쉬운 맘입니다.
      꽃이란 모든이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기에, 이 곳을 다녀가셨더라면
      더 큰 즐거움을 안고 가실 수 있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주초, 신문에서 한강유채꽃축제 기사를 본 적 있는데...(찾아보니 10일까지 였네요.)
      서울쪽에 계시는 것 같아 참고삼아 말씀드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