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어둠의 끝자락을 붙잡고 희뿌연 물안개가 밀려든다.
아직 잠결인 듯 몽롱하게...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날아 오른다. 








대지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커다란 무쇠솥인 듯 담긴 물은 끓으며 하얀 수증기를 토해낸다.








대단히 화려하고 큰 규모는 아니지만,
보이는 그대로 따뜻하리라는 착각에
풍덩 뛰어 들고만 싶은...








공기는 어쩔 수 없이 차가워도,
바라보는 이 순간만큼은 따뜻함 그 자체이다.








                              춤추듯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작은 물안개 하나만으로도 
                              이미 이 곳은 색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한가로운 몇 척의 배들 만이
취한 듯 그 풍경을 지켜보고...








                              그냥 그대로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저 뜨거움에 혹여 몸이라도 데일까 봐, 
                              아니면, 저 속으로 들고나면 행여나 길이라도 잃어버릴까 봐...








호수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시선을 붙잡혀
잠시 서서 바라보면서,
순간이나마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렸던
지난 어느 초겨울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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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1.14 20:44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spk 2010.01.15 18:06 신고  

      대체로 여러 곳에서 찍은 사진을 혼합해서 내어 놓다 보니, 장소를 적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서...^^;;
      이 곳은 안동호로, 지난해 청량산을 향해 가던 길목에서 본 모습이네요.^^

  • BlogIcon 꼬마낙타 2010.01.15 00:58    

    신비로운 느낌도 나고 아름답기도 하고
    동양화 같은 느낌도 나네요 ㅎ

    • BlogIcon spk 2010.01.15 18:25 신고  

      좀 더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살짝 흑백으로 만들어 보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ㅎㅎ

  • BlogIcon MORO 2010.01.15 12:19 신고    

    물안개를 저도 이쁘게 담고 싶네요..;)

    • BlogIcon spk 2010.01.15 18:28 신고  

      moro님이 담으신다면, 말 그대로 몽환적인...ㅎㅎ
      그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 BlogIcon 하양눈꽃 2010.01.15 13:11 신고    

    물안개.. 직접 바라본 게 .. 언젠지.. 기억도 안나네요.
    그냥 보면... 온천에 온 듯한 느낌이에요~ >0<

    • BlogIcon spk 2010.01.15 18:36 신고  

      저 자리에 눈꽃님이 계시지 않으셔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만약 계셨더라면, 미처 말릴 사이도 없이 어느새 저 물 위로 풍덩~~!! ㅋㅋㅋ

  • BlogIcon 작은소망™ 2010.01.15 14:28 신고    

    햐 환상적인 물안개 담으셨네요. 너무 멋집니다. !!

    • BlogIcon spk 2010.01.15 18:44 신고  

      작은소망님, 반갑습니다.^^
      흔히 느끼는 것이지만, 실력이 일천하여 더 잘 담지 못한것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지요.;;

  • BlogIcon 라오니스 2010.01.15 17:30 신고    

    물안개 찍으러 새벽에 나가신거에요? 멋지신데요...
    사진 사이사이 멘트가 또 예술이네요...
    첫번째 단락의 어둠의 끝자락을 붙잡고로 시작하는 부분
    아주 맘에 드는데요.. 물안개를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

    • BlogIcon spk 2010.01.15 19:14 신고  

      예전에 '이밤의 끝을 잡고'라는 노래가 있었죠? 솔리드가 부른...
      갑자기 그 노래가 생각이 나서 대입시켜 봤습니다.^^
      글쓰는 것이 너무나 무서운터라...ㅎㅎ

      멘트 라면 어깨에 힘을 잔뜩 주실 것 같은 라오니스님이 칭찬을 해 주시니,
      그저 얼굴이 화끈화끈...ㅋㅋ

  • BlogIcon 원 디 2010.01.16 14:19 신고    

    왠지 정말 차가워보이거나 정말 따듯해보이거나 :)
    고요함을 더 해주는듯합니다 -

    • BlogIcon spk 2010.01.18 20:05 신고  

      네, 조용히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추운 날씨에 차가워진 손을 따뜻하게 녹여주지는 못했습니다.ㅎㅎ

  • BlogIcon 쭌's 2010.01.17 00:21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포근해집니다~

    • BlogIcon spk 2010.01.18 20:07 신고  

      물론, 물이 따뜻할리는 없겠지만,
      마음만은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 BlogIcon mark 2010.01.18 18:14    

    어딘지 물안개가 멋지네요.

    • BlogIcon spk 2010.01.18 20:19 신고  

      안동호를 지나가다가 본 모습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흔히보는 장면일 수도 있겠지만,
      아침일찍 호숫가로 나가본 기억이 없는 저에게는
      이런 장면이 더 신기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ㅎㅎ

  • BlogIcon 비바리 2010.01.23 20:27 신고    

    안동호를 지나다가..와`~~~
    댓글로 알았어요
    순간 어딜꼬`~~그랬답니다..
    댓글난..금붕어..? 열대가..가 헤엄치고 다녀서
    괜히 즐겁네요..

    • BlogIcon spk 2010.01.23 23:27 신고  

      점차 짙어지는 안갯길을 지나다가 갑자기 호수가 나타나길레 보니 저런 모습이...
      흔한 모습이긴 하나, 아침일찍 이런 곳을 와 본 기억이 없어서
      제가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금붕어... 저의 부족한 사진실력을 커버하기 위해...^^;;;

  • BlogIcon 플래드론 2010.01.29 09:41 신고    

    ㅎㅎ 대단하십니다.. 위에 댓글에도 나와있었지만 물안개 찍으려면 새벽에 나가야하는데... spk님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 BlogIcon spk 2010.01.30 00:05 신고  

      청량산 구경을 나섰다가 도중에 마주친 호수였습니다.
      어쩌다가 한번 마음먹고 나선 길이라, 부지런하고는 거리가 너무나 먼...^^;;;
      플래드론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