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끝자락을 붙잡고 희뿌연 물안개가 밀려든다.
아직 잠결인 듯 몽롱하게...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날아 오른다.
아직 잠결인 듯 몽롱하게...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비틀거리며 날아 오른다.
대지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커다란 무쇠솥인 듯 담긴 물은 끓으며 하얀 수증기를 토해낸다.
커다란 무쇠솥인 듯 담긴 물은 끓으며 하얀 수증기를 토해낸다.
대단히 화려하고 큰 규모는 아니지만,
보이는 그대로 따뜻하리라는 착각에
풍덩 뛰어 들고만 싶은...
보이는 그대로 따뜻하리라는 착각에
풍덩 뛰어 들고만 싶은...
공기는 어쩔 수 없이 차가워도,
바라보는 이 순간만큼은 따뜻함 그 자체이다.
바라보는 이 순간만큼은 따뜻함 그 자체이다.
춤추듯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작은 물안개 하나만으로도
이미 이 곳은 색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이미 이 곳은 색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한가로운 몇 척의 배들 만이
취한 듯 그 풍경을 지켜보고...
취한 듯 그 풍경을 지켜보고...
그냥 그대로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저 뜨거움에 혹여 몸이라도 데일까 봐,
아니면, 저 속으로 들고나면 행여나 길이라도 잃어버릴까 봐...
저 뜨거움에 혹여 몸이라도 데일까 봐,
아니면, 저 속으로 들고나면 행여나 길이라도 잃어버릴까 봐...
호수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시선을 붙잡혀
잠시 서서 바라보면서,
순간이나마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렸던
지난 어느 초겨울날의 기억...
잠시 서서 바라보면서,
순간이나마 자신의 존재를 잊어버렸던
지난 어느 초겨울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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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0.01.14 20:44
비밀댓글입니다
대체로 여러 곳에서 찍은 사진을 혼합해서 내어 놓다 보니, 장소를 적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서...^^;;
이 곳은 안동호로, 지난해 청량산을 향해 가던 길목에서 본 모습이네요.^^
신비로운 느낌도 나고 아름답기도 하고
동양화 같은 느낌도 나네요 ㅎ
좀 더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살짝 흑백으로 만들어 보려다가...
그만두었습니다.ㅎㅎ
물안개를 저도 이쁘게 담고 싶네요..
moro님이 담으신다면, 말 그대로 몽환적인...ㅎㅎ
그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물안개.. 직접 바라본 게 .. 언젠지.. 기억도 안나네요.
그냥 보면... 온천에 온 듯한 느낌이에요~ >0<
저 자리에 눈꽃님이 계시지 않으셔서 다행인 것 같습니다.^^
만약 계셨더라면, 미처 말릴 사이도 없이 어느새 저 물 위로 풍덩~~!! ㅋㅋㅋ
햐 환상적인 물안개 담으셨네요. 너무 멋집니다. !!
작은소망님, 반갑습니다.^^
흔히 느끼는 것이지만, 실력이 일천하여 더 잘 담지 못한것이 그저 아쉬울 따름이지요.;;
물안개 찍으러 새벽에 나가신거에요? 멋지신데요...
사진 사이사이 멘트가 또 예술이네요...
첫번째 단락의 어둠의 끝자락을 붙잡고로 시작하는 부분
아주 맘에 드는데요.. 물안개를 계속 바라보게 됩니다.. ^^
예전에 '이밤의 끝을 잡고'라는 노래가 있었죠? 솔리드가 부른...
갑자기 그 노래가 생각이 나서 대입시켜 봤습니다.^^
글쓰는 것이 너무나 무서운터라...ㅎㅎ
멘트 라면 어깨에 힘을 잔뜩 주실 것 같은 라오니스님이 칭찬을 해 주시니,
그저 얼굴이 화끈화끈...ㅋㅋ
왠지 정말 차가워보이거나 정말 따듯해보이거나
고요함을 더 해주는듯합니다 -
네, 조용히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보기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추운 날씨에 차가워진 손을 따뜻하게 녹여주지는 못했습니다.ㅎㅎ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듯한 느낌....포근해집니다~
물론, 물이 따뜻할리는 없겠지만,
마음만은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어딘지 물안개가 멋지네요.
안동호를 지나가다가 본 모습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흔히보는 장면일 수도 있겠지만,
아침일찍 호숫가로 나가본 기억이 없는 저에게는
이런 장면이 더 신기하게 보였던 것 같습니다.ㅎㅎ
안동호를 지나다가..와`~~~
댓글로 알았어요
순간 어딜꼬`~~그랬답니다..
댓글난..금붕어..? 열대가..가 헤엄치고 다녀서
괜히 즐겁네요..
점차 짙어지는 안갯길을 지나다가 갑자기 호수가 나타나길레 보니 저런 모습이...
흔한 모습이긴 하나, 아침일찍 이런 곳을 와 본 기억이 없어서
제가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금붕어... 저의 부족한 사진실력을 커버하기 위해...^^;;;
ㅎㅎ 대단하십니다.. 위에 댓글에도 나와있었지만 물안개 찍으려면 새벽에 나가야하는데... spk님 정말 부지런하시네요.
청량산 구경을 나섰다가 도중에 마주친 호수였습니다.
어쩌다가 한번 마음먹고 나선 길이라, 부지런하고는 거리가 너무나 먼...^^;;;
플래드론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