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단공원의 중심이 되는 건물인 기년전을 향해서 가는 길이다.
베이징 황성 내에는 네 개의 제단이 있는데, 남쪽의 천단(天坛) ·
북쪽의 지단(地坛) · 동쪽의 일단(日坛) · 서쪽의 월단(月坛)이 그것이다.
이름에서 보듯이 각각 그 대상이 달라 하늘 · 땅 · 해 · 달에게 제사를 지냈다.
그 중 천단은 가장 중요시되던 제단으로, 환구단 · 황궁우 · 기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년전은 명청시대 황제가 천신에게 제를 올리던 도교제단으로
매년 풍년을 기원했으며, 비가 오지않을 경우에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이곳의 넓이(273만㎡)는 무려 자금성의 네 배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 · 최대의 제전이기도 하다.
천단공원을 들어서면 기년전 입구까지 긴 회랑이 이어진다.
넓은 부지만큼이나 체육장과 잔디밭 · 광장등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모습이다.
1406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명의 영락제 18년인 1420년에 완공된 이 천단은
건설 당시에는 천지단이라 불렸고, 1530년에 3개의 제단(일단 · 지단 · 월단)을
추가하면서 천단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1961년 최초의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 중 하나로 선포되었고,
1998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으며, 천안문 ·
자금성 태화전과 함께 북경의 상징적인 건물이 되고 있다.
파란 지붕의 원형건물인 기년전이 눈에 들어온다.
단청은 황금빛과 청색으로 되어있다.
기년전은 3층 월대 위에 3층으로 지어진 건물로 유리기와를 올려 지붕을 만들었으며,
들보 · 마룻대 · 못 따위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공법으로 지어졌다.
명나라 시대에는 위쪽에는 청색과 황녹색으로 되어 있었지만
건륭제가 1751년에 중건을 하면서 청색으로 바꾸었다.
1889년 낙뢰에 의해 소실된 후 1906년에 다시 재건되었으며,
높이 38m, 지름 32m의 규모라고 한다.
기년전의 앞에는 기곡단의 동배전, 서배전이 있다.
동배전에는 각종 제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서배전은 제천예의관이라 하여 기년전의 역사를 전시해 두었는데
기년전 건물 내부의 모습을 함께 살펴 볼 수 있다.
황제가 이동하는 남북방향의 계단에는 가마가 지나가는
답도로 되어있고 나머지는 일반 계단이다.
1층 계단 답도에는 산과 구름, 2층에는 학, 그리고 3층에는 용이 새겨져 있다.
기년전의 내부는 황궁우와 마찬가지로 대들보를 쓰지 않은채
기둥만으로 천장을 지탱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다.
녹나무로 된 기둥은 모두 28개로, 아름다운 금빛무늬를 새긴 안쪽의 네개는
용정주라 하여 최상층의 처마를 지탱하고 있다.
용정주의 네 기둥은 사계절을 상징하고, 중간의 12기둥은 1년 12달을
바깥 12기둥은 1일의 12시각을 각각 상징하며, 둘을 합해
한 해의 24절기를 나타낸다고 한다.
보좌에는 황천상제의 위패가 모셔져 있으며 그 뒤로는 용과 봉황이
세밀하게 조각된 병풍이 세워져 있다.
기년전의 내부에서 위로 올려다 본 단면도.
황제가 된다는 것은 신과 교류하며 백성의 안위를 약속받는다는 뜻...
그러기에 제천(祭天) 의식은 예로부터 국가의 중요한 행사로서
역대 황제에 의해 행해졌다.
더불어...
그 옛날, 매년 이곳에서 백성들의 안녕을 위하여 하늘에 제를 올렸듯이
우리의 명절인 설날을 맞이하여 우리 이웃분들에게도
강녕(康寧)과 더불어 더 큰 행복이 내려지기를 기원해 본다.
새해에는 두루두루 평안하고 좋은 일들만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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