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불과 일주일 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 잘 하고 계신지요.
조금은 이른 듯 하지만,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새해인사까지 미리 드려봅니다.
조용한 새벽입니다.
잠에 취해 몽롱한 상태에서 어디선가 들려오는 희미한 소리를 듣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어디선가 들어 본 노래소리 같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교회라고는 문턱도 밟아본 일이 없었는데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이 노래만큼은 친숙하게 들려왔습니다.
그 소리는 가까이 다가왔다가 서서히 멀어져 갑니다.
그러고 나서야 오늘이 바로 아기예수님이 태어나신 날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슬며시 몸을 일으켜 방문을 열어 봅니다.
아...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소리없이 내리는 눈이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을 뿐이었지요.
꿈인 듯, 아련한... 아주 어릴적의 기억 한 토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그러한 기억은 두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크리스마스 만큼은 모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
아주 멋진,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렸을 때는 어른이 그렇게도 되고 싶었습니다.
막연하게 나마, 주위의 보호와 간섭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자기 의지로 마음껏 행할 수 있는...
이른바 자유라는 것을 맘껏 누려보고 싶었던 것이죠.
그러나 막상, 그토록 기다리던 어른이 되어봐도 별 뾰족한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유는 커녕, 매번 반복되기만 하는 지루한 일상 만이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죠.
그리고 이제 좀 더 시간이 흐른 지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흘러가는 세월을 실감하게 되고,
이젠 서서히 두려워지기까지 하는, 그런 시점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뒤를 돌아 봐야 보이는 것은 없고, 그저 마음만 급해질 뿐입니다.
또 다시 한 해가 지나가나 봅니다.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 딱히 잡히는 것은 없어, 그저 만감이 교차해 옵니다.
생각해 보니, 매년 그랬던 것 같습니다. 후회와 반성, 아쉬움이 그것이죠.
어찌보면 그것은 더 나은 새해를 위한 밑거름이 될,
아주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죠.
그런데, 새해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있어서 그런걸까요.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아쉬움속에서도,
가슴 한켠에 뜨겁게 자리잡는 들뜨는 듯한 기분은 또 뭔지요.
해마다 그랬듯이, 우리는 언제나 한 해의 결승점을 향해서 출발을 반복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다시, 또 다른 삶에 대한 기대와 꿈을 가지고 출발을 하려 합니다.
그저 헛된 망상이 아닌, 실현 가능한 꿈을 가지고서 말이죠.
꿈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꿈이 있다는 건 살아 있음의 증명이요, 노도와 같은 한 해를 버티고
헤쳐나가기 위한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꿈이 있음으로 희망도 있습니다. 희망은 빛입니다. 빛은 환한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조금은 힘이 들더라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겨나가야 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들의 미래이기에,
이제 또 다시 날선 각오를 다지며, 보이지 않는 출발선을 향해 소리없이 나아갑니다.
새해는 축복이요, 기대감이자 설레임입니다.
매번 만나게 되어도 항상 새로운 느낌입니다.
그러기에 그때마다 각오도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쪼록, 처음의 그 느낌이 끝까지 쭉 이어졌으면 합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행복이 넘치고 건강이 충만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맘껏 꿈을 펼치고, 그 꿈을 주워담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거기다 뜻하지 않은 행운까지 함께 한다면 더 더욱 좋겠습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저의 버팀목으로 꾸준히 다가와 주셨던,
mark님, Raymundus님, yureka님, 라오니스님, MORO님, artghost님,
쭌's님, 관포지교님, 하얀눈꽃님, 작은소망님...
그리고 비바리님, 플래드론님, 이스라지님, 천일님...
거기다, 최근에 방문해 주신 원덜님, 꼬마낙타님까지...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보시다시피 많은 분들이 아니시기에 저에겐 더 소중한 이웃들입니다.
지난 한 해동안 저와 함께 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소원성취하시고,
매일 매일이 행복한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
감사합니다.
덧> 조심스럽지만, 위의 내용에서 빠진 이웃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미지 그림은 수정에 어려움이 있어,
최근에 뵙게 된 분은 부득이 누락이 될 수 밖에 없었네요.
언급되고 보여진다고 해서 별것은 아니지만,
혹시 그렇다 하더라도 서운해 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어느 분 할 것 없이 한 분, 한 분 모두가 저에겐 똑같이 소중한 분이시니까요.
2011.12.22 20:11
비밀댓글입니다
ㅎㅎ 그러고 보니 ***님은 빛에 대해서도 전문가 수준이시지요.^^
말씀대로 빛의 성질에 대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어 있다면,
사진에 대해서 거의 다 알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빛이 있다는 것은 만물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사진의 시작이기도 하지요.
그런 면에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사람으로써 이 빛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ㅎㅎ
그 덕분에 이런 다양한 사진을 찍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으니 말이죠.^^
빛나는 포스팅입니다... ㅎㅎ
새벽녘 .. 아직 창 밖은 어둡지만..
책상 위의 작은 조명 앞에 두고..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니터에서 뿜어 나오는 빛을 통해서도.. 또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는 듯 합니다...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고..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을 것이구요..
우리는 밝은 빛만 보려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어두운 곳에서 힘들어 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지요.. ㅎㅎ..
spk님 덕분에.. 밝은 빛의 기운을 듬뿍 얻은 2011년 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즐겁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눈이 좀... 부시던가요?ㅋㅋㅋ
아직은 조용한 새벽.. 누군가는 긴 담배연기에 휩싸이고 있을지도 모를 그 시간에 모니터부터 먼저 켜셨군요.
아직은 잠이 많으실 나이일텐데도 하루를 누구보다도 더 일찍 시작하시는 것 같습니다.^^
허긴, 워낙 부지런하신 분이다 보니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ㅎㅎ
빛과 어둠이 필연적이라 할지라도 어둠속에 계시는 소외된 이웃들을 밝음 속으로
끌어내어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될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한 보석같은 명소들을 어렵사리 직접 발로 뛰셔서
얻은 결과물로 제 눈을 밝게 해 주셨으니, 감사는 오히려 제가 드려야지요.ㅎㅎ
늘 멋진사진 잘보고 갑니다.
메리크리스마스 !!
답글이 늦어버렸네요.;;
뒤늦은 크리스마스 인사 드립니다. 물론 잘 보내셨겠지요? 감사합니다.^^
정말 멋있습니다~!
다시 생각 해 보면, 빛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빛의 역할은 정말 큰 것 같아요!!
그렇지요. 항상 때가 되면 나타나 주는 빛이기에 소중함을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 애초부터 빛이 없었더라면 사람 눈의 구조도 그에 따라 달리 변해졌겠지요?
예를 들면 투시력을 갖춘 눈이랄까.ㅎㅎ
빛을 보고 있으면 카메라는 들게 되죠...그빛을 느낀대로 찍을수 없는게 늘 제 문제이지만요..ㅋㅋ
오늘 사진들 보니....^^ 좋아요~~ ^^
한해도 얼마 남지 않은듯 하네요...
마무리 잘하세요~~
다녀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사실.. 느낌대로 찍을 수 있는 카메라가 잘 있을까 싶은데요.
제 경험상으로는, 보이는 것보다 잘 나오거나 아니면 잘 나오지 않을 뿐인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실력이 모자란다는 말씀은 드리지 못했네요. 죄송합니다.ㅋㅋ
감사합니다. 복돌님도 며칠 남지 않은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