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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머리를 맞댄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치열한 몸싸움이 계속되면서 머리쪽에서는 어느새 선혈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혈투다.
그래도 전혀 개의치 않고 끝까지 버틸 태세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30분은 후딱 지나가고...
이젠 서서히 힘이 부쳐오는지 오버히트하듯 입에서 흰 액체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또 다시 머리를 맞댔다.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소의 우직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들이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정말 대단한 놈들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결정되는 승부,
결국 한 쪽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는지 그대로 피해 달아나고 만다.
장장 한 시간여에 걸친 싸움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국제전으로 왼쪽의 우리 한우와 미국소와의 대결이다.
이 검은 미국소는 체중이 약 1톤에 달하는 거구이다.








그렇다고 기가 죽을 수는 없다.
길고 짧은 건 대어봐야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쨌거나 아무리 덩치가 크다 하더라도 한우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부치는 데는
견뎌낼 재간은 없었다. 결론은 당연히 우리 한우의 승리.

 
잠시들러 지켜 본 한낱 소들의 싸움구경에 지나지 않았지만,
바라보는 입장에선 다른 어느 경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독특하고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정작 순하디 순한 눈망울을 굴리며 우리네와 함께 해 온 이 놈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우직함과 뚝심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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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군 화양읍에 위치한 상설 소싸움 경기장.
작년까지는 개천둔치에서 열렸으나
돔형식의 실내 전용경기장이 새로 지어짐에 따라
올해는 이곳에서 지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열렸다.









각종 고철을 재활용하여 탄생된 소가 다른 몇 개의 작품들과 함께
경기장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뿔의 모양이 크레인으로 대체되어 소의 강인한 이미지가 제대로 살아있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로봇 같기는 하지만...








소싸움경기장의 내부.
돔형 천장의 일부를 여닫게 되어있어 자연채광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청도 소싸움대회는 지난 90년부터 영남소싸움대회를 시작으로 점점 규모를 키워 오면서
2007년~2008년에는 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대상에 선정되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는 전국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96마리의 소가 출전했다고 한다.








입장이 끝난 후 코를 꿰고 있던 줄을 풀면서 경기가 시작되었다.
서로 머리를 맞대어 두툼한 뿔로 상대를 밀어내면서 무력을 행사하는데
힘이 부치면 그냥 달아나는 것으로 승부는 결정되게 된다.
이 넘들의 싸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또 다른 두 마리의 소가 서로 머리를 맞댄 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 째려보는 모습이 재미있긴 하지만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한껏 부릅뜬
두 눈빛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미루어 보건데 시작부터 만만한 경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케 해준다.








아니나 다를까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내 두툼한 뿔로 상대를 밀어내며 강인한 힘을 과시하기 시작한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상대를 밀어부치는, 역동적인 동작이 펼쳐질때면
조용하던 경기장은 환호소리로 달아오른다.
그리고 관객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경기에 몰입되어 간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소들은 점점 더 거칠게 모래판을 내달리고...








사실, 처음보는 소싸움이라 기대감은 크지 않았고
그냥 단순한 호기심 하나로 보게 됐는데, 지켜 볼수록
묘한 긴장감과 함께 독특한 재미로 다가왔다.








다른 팀은 불과 수 분내에 승부를 판가름 짓고 이내 물러갔지만
이 놈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다.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긴장의 고삐는 한순간도 늦춰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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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어촌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우리네 얼굴을 가진 우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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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이 궁금해서 인가?
무슨 말을 건네고 싶어서인가?
고개를 빼쭉 내밀고
무언가를 호소하는 듯 한 타조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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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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