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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 제1461호 인 조계문(曹溪門)의 모습이다.


                               가람 진입로에 순차적으로 세운 삼문 중의 첫째 문으로 산문(山門)이라고도 하며,

                               기둥이 일렬로 나란히 서서 지붕을 받치므로 일주문이라고도 한다.

                               조계문은 기둥 2개만으로도 지지가 되는 여느 사찰의 일주문들과 달리

                               자연 암반 위에 돌기둥 4개를 세워서 3칸을 형성했다.

                               한국 사찰에서는 그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자연과 조화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광해군 6년(1614) 묘전(妙全)화상이 창건한 후 숙종 20년(1694)에 수리했으며,

                               숙종 44년(1718)에 돌기둥으로 교체해서 지금에 이른다.

                               대웅전을 지은 조헌(祖軒)스님이 도대목(都大木)을 맡았던 까닭에 두 건물의 법식이

                               거의 동일하며, 조선 중기의 다포식 건축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범어사 입구 어산교(魚山橋)에서 조계문에 이르는 길은 울창한 노송들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고 해서 금정8경 중 제1경 어산노송(語山老松)이라 한다.







2010년 방화로 완전 소실, 15개월만에 복원된 바 있는 천왕문.

1964년 재건될 당시의 설계도면을 바탕으로 전통방식을 따라 복원되었다.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 3대 사찰로 꼽히는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 18년(678)

의상대사가 해동의 화엄십찰중의 하나로 창건하였다. 

고려시대에 최전성기를 누렸으며, 그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규모였다.

임진왜란으로 불에 탔으며 1602년 복원되었으나 또 화재가 발생하였다.

대웅전과 일주문은 이 시기에 건설되었다.

광해군 5년(1613)에 대웅전과 요사채를 중건한 이후로 크고 작은 중건과

보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범어사 및 범어사 말사의 불교문화재를 보관, 전시하고 연구하는 성보박물관.

2003년 3월 개관한 이 박물관에는 국가지정문화재 5점을 포함한 54점의

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설법전(說法殿).


범어사라는 이름은 '하늘의 물고기'라는 의미로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동래현 북쪽 20리에 있는 금정산 산마루에 있는 금빛을 띤 우물이

항상 가득차 있으며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 속에 금빛나는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놀았다고 하여

'금샘'이라고 하였고, 그 물고기와 우물, 그리고 산 이름을 따서 범어사(梵魚寺)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범어사 은행나무.

                               수고 25m, 나무둘레 6.6m의 크기이다.


                               이 은행나무는 임진왜란 후 노승 묘전스님께서 옮겨 심은 것으로 

                               수령이 약 580년 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나무의 은행이 열리지 않아 3백년 전에 절에서 맞은 편에 은행 수나무 한 그루를

                               심어주었는데, 그 후부터 한 해 약 30여 가마의 은행을 따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1990년에는 땅벌을 쫓기위해 연기를 피운다는 것이 그만 나무에 불이 붙어 아직까지도 

                               불에 탄 자국이 역력하다.

                               이 나무는 범어사를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치성을 드리며 소원성취를 비는

                               수호목으로서 범어사의 역사를 알고 있는 장수목이기도 하다.







                               대웅전으로 통하는 짧지만 운치있는 길.







대웅전 앞마당.

중앙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지장전과 팔상 독성 나한전,

우측으로는 관음전이 배치되어 있다.







미륵전과 종루.

스님들이 향하는 곳은 금어선원(金魚禪院)이다.







                               범어사 삼층석탑 (보물 제250호).


                               신라 말기의 화강석제 석탑으로, 높이는 4m이다.

                               2중 기단 면석(面石) 상하에 탱주를 대신하여 안상(眼象)을 새겨넣은 점이 특이하다.

                               제1탑신은 특히 커서 2층 이상의 감축률이 눈에 띈다.

                               '범어사사적기'에 따르면 신라 흥덕왕이 세웠다고 한다.







                               대웅전 (보물 제434호)


                               조선중기의 건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집 계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되어있어 측면에는 공포를 배치하지 않았다.

                               대신 측면에는 높은 기둥 2개를 세워 중종량(中宗樑)을 받치게 하였으며, 

                               그 위에 또 종량(宗樑)이 있는데 박공 머리에는 방풍판을 달았다.







모든 이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어 주시며 일체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해 주시는 관세음보살이 모셔진 관음전.

관음전은 원통전(圓通殿) 또는 보타전(普陀殿)이라고도 한다.







지장전.

고종 28(1891)에 양화대사가 중수, 1988년 화재로 소실되고 말았다.

원래의 자리는 팔상전 앞, 지금의 서지전 자리였으나 1990년 대웅전 옆에 있던 탑을 

일주문 옆 탑전으로 옮기고 지금의 자리에 지장전을 신축하였다.

안에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그리고 시왕상을 봉안하였고

문 입구에는 금강역사가 있다.







팔상 독성 나한전(부산직할시 유형문화재 제63호).


이 건물은 팔상전(八相殿), 독성전(獨聖殿), 나한전(羅漢殿) 세 불전을 연이어

하나의 건물 속에 꾸민 특이한 불전이다.

팔상전은 부처님의 일생을 여덟 장면으로 그린 팔상도를 봉안하고 있으며,

독성전은 홀로 깨달음을 얻었다는 나반존자 즉, 독성을 모셨으며,
나한전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좌우에 16나한을 모셨다.

원래 팔상전과 나한전은 광해군 6년(1614) 묘전화상이 별도 건물로 지었으나,

광무 10년(1906) 학암(鶴庵)대사가 두 불전 사이에 독성전을 꾸며서 세 불전이

한 건물에 포함되게 했다.

특히 말세(末世)의 미륵신앙과 관련있는 독성전의 반원형 문얼굴과 선남선녀의

초각, 화려한 솟을빗꽃살문에서 이 지역 백성들의 간절한 염원을 엿볼 수 있다.

1906년 중건된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1706년 이래의 건축형식을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다.







                               독성전(獨聖殿).

                               문틀을 하나의 통재를 사용해서 반원형으로 구부려 만든 모습이 독특하다.

                               창방 사이의 삼각형 벽체부분에는 통판(通板)으로 넝쿨 형상을 초각하였으며,

                               창호도 팔상전과 나한전이 교살창인데 비해 독성전은 화문살로 아름답게 꾸미는 등

                               장식수법이 유사한 예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나다.







                               [1] 대웅전, [2] 보제루, [3] 관음전, [4] 지장전, [5] 팔상 독성 나한전

                               [6] 휴휴정사 (템플스테이), [7] 비로전, [8] 미륵전, [9] 종루, [10]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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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ure




벌집을 닮은 자그마한 것이 나무에 메달려 있다. 

정체가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누가 그랬을까? 

무언가에 의해 메꽃의 가장자리 부분에 구멍이 뚫려 버렸다.

범인은 이빨이 두개인 것 같은데 우연스럽게도

의도적으로 장식해 놓은 것 같이 되어 버렸다.







                               별 것 아닌 것을 

                               별 것으로 보이게 하는 그 무엇...







무심결에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다 보았다. 

그런데 난데없이 부릅 뜬 눈동자 하나가 나를 향해 노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만약 용이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눈을 하고 있지나 않을까.







길~게 늘여놓은...(Ⅰ)






길~게 늘여놓은...(Ⅱ)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기지개를 펴려한다.
                               아직은 창백한 몸이지만
                               이제 곧 긴 잠에서 깨어날 것이다.
                               커다란 두 눈을 부릅뜨고서 말이다.






                               나무껍질을 뚫고 나온, 
                               이끼 혹은 곰팡이류인 듯한...






                               이것이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다.

                               운동 경기가 열리고 있는 어느 스타디움 내,
                               그 한켠에 시선을 끄는 장면 하나...
                               경기장 안에는 선수들이,
                               그 밖 관중석에서는 불편함과 싸우는 한 명의
                               카메라맨이 있었다.

                               불편한 다리를 끌고나와
                               현장에서 맏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그의 직업의식에 박수를 보낸다.





                               ▶ 지난 포스팅... 추가, 정리하여 다시 올립니다.
                               따라서 댓글은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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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모르는 사이, 뿌리에서 퍼 올려진 생명의 숨결은

어느새 가지에 까지 이르렀다.







그리고는 이내 꽃의 형상으로 피어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바로 봄이라는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지난 겨울, 

다시는 찾아올 것 같지 않았던 봄이었지만

기어이 꿈결같은 화사함으로 환한 모습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앙상해 보이는 나뭇가지도 어제의 그 가지는 아니다.

                               가지 하나하나가 뿌리라도 된 듯, 생명의 기운을 확장시켜 가면서

                               이미 꽃이나 잎을 틔울 준비가 완료된 것이다.







숨가쁘게 북상한 봄, 

이제는 손만 뻗으면 잡힐 듯 바로 가까이 다가와 있다.







봄에 대한 오랜 기다림과 환상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야말로 봄은 이 세상에 환한 빛을 던져주는 희망의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봄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서적으로 무장해제시키면서

오로지 삶의 존재가치만을 확인시켜줄 뿐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대며 마술을 부리듯 

봄은 또 그렇게 찾아왔다.

소리없이, 또 한편으로는 요란하게...









Image




홀로 된 그리움... 그림자로 대화하다.







더 이상 내려올 수가 없어서일까.

나뭇잎 하나가 줄을 타다가 공중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아니, 이대로가 더 좋다는 듯 거미줄에 매달려 신나게 바람만 타고 있다.







온기와 냉기, 그 극단의 사이에는 물이 있다.

항상 물같이 아래로 흐르며 자신을 낮추라는 의미,

그리하여 결국에는 서로 하나가 되어 소통하라는 의미...







하늘을 향한다는 것,

그것은 꿈이 있다는 뜻이며 살아있음의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 자연에 있어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빛으로 살아나는 존재감...







문양에 부여된 의미.
이는 대체적으로 인간의 가장 큰 염원인 구복(求福)이라는 단어로

귀결되어지는 것 같다.







                               시간의 흐름...

                               계절이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영속(永續)의 시간이기도 하다. 







집중 혹은 분산, 극과 극은 통하게 되어있다.

믿음이라는 든든한 끈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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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하늘을 올려다 본다.

                               땅과 마주보고 있는 하늘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크고 넓게 펼쳐져 있다.
                               물론 하늘의 표정에 따라서 땅의 표정도 달라보인다.

                               결국 하늘과 땅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해야겠다.







                               하늘은 대자연의 캔버스,

                               비워지거나 채워지거나 수시로 다른 그림으로 대체된다.

                               거기에다 땅과 만나게 되면 그 풍경은 더 풍성해진다.







땅은 변함이 없는데 하늘은 시시각각 똑같은 표정이 없다.







거기다가 시간에 따른 변화도 천차만별이다.

가히 하늘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할만하다.







                               본디 하늘은 청정함 그 자체다.

                               다만 스모그, 연무에 가려져 그 본 모습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맑은날 지상에서 수평선을 보면 하늘의 어느 높이 위로는 푸르고 그 아래는

                               흐려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연무가 지상에서 상공으로 퍼지면서

                               기온 역전층(逆轉層)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역전층이란 대기의 기온은 일반적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낮아지지만,

                               기상조건에 따라서는 차가운 공기 위쪽에 따뜻한 공기가 존재할 때가 있는데

                               이 현상을 역전이라 하며, 공기의 흐름을 억제함으로서 오염물질을 정체시켜 

                               환경악화의 원인이 된다.

                               그리고 이 연무층의 높이는 보통 1000m 전후라고 한다.







                               올려다봐도 내려다봐도 특별한 것이라고는 없는 풍경이다.

                               더구나 하늘과 땅 사이에는 탁한 이물질이 가로막아 시야를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들은 그 속에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







갈수록 대기의 질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실제로 그런 공기는 우리 인간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청명한 하늘이, 공기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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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4대강 사업, 그 현장 중 하나인 강정 고령보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사진으로만 봐 왔던 4대강 문화관인 디아크의 실제 모습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이 건축물은 2012년 9월 20일 개관되었다.  







디아크는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Hani Rashid)가 설계했다고 하며,

'강 문화의 모든 것을 담는 우아하고 기하학적인 건축예술품'이라는 뜻으로  

'Artistry(혹은 Architecture of) River Culture'의 약자라고 한다.

물 위로 뛰어 오르는 물고기를 형상화 하였다는데 내 눈에는 거대한 배의 모습이다,







문화관 내부의 모습.

지하 1층에 들어서면 건물 벽면을 따라 수 많은 복제인간들이 도열해 서서 깍듯이 인사를 하고 있다.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Greetingman)이라는 작품이라고 한다.







                               마치 비행기 트랩에 오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계단.

                               디아크는 연면적 3,688㎡에 지하 1층은 상설 전시실과 세미나실, 다목적실,  

                               1 · 2층은 써클 영상존, 그리고 3층은 전망대와 카페테리아로 구성되어 있다.







3층 전망대 위에서 바라본 강정 ·고령보.


강정 ·고령보는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와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사이의  

낙동강에 세워졌다.

그런 이유로 초기에는 고령보라는 명칭을 두고 경북 고령군과 대구 달성군과의 

갈등이 있었고, 그 결과 달성군의 지명인 강정을 붙여 강정 ·고령보로 확정이 된 바 있다.

강정 ·고령보는 길이가 953.5m로 4대강 16개 보 가운데 가장 길며,

가동보 2개의 수문은 각각 폭 45m, 높이 11.6m로 동양 최대 규모의

회전식 수문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왼쪽에는 달성습지가 펼쳐져 있고 그 너머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굴뚝에서 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그 가운데 4대강 녹조로 이른바 '녹조라떼'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한 강물은

                               오늘도 무심히 흘러만 간다.







낙동강과 금호강을 연결하는 지점.

왼쪽은 금호강, 오른쪽은 낙동강이 되겠다. 







이곳은 다른 여느 강변과 마찬가지로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라이딩은 물론, 산책을 즐기기에도 무난해 보인다.







                               어차피 시간은 되돌릴 수는 없는 법...  

                               수 많은 국민들의 반대와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완공된 시설인 만큼 

                               수정과 보완을 거쳐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생명의 물길로

                               되살려 나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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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레스토랑.


프랑스의 정감있는 프로방스 마을이 경상북도 청도에서 빛으로 태어났다. 

1996년 청도 테마랜드로 오픈한 이래 2012년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로 새롭게 단장,

러브러브 빛축제라는 이름으로 연중무휴 문을 열고 있다.







                               로맨틱한 사랑의 고백 길이자 70m에 달하는 빛의 터널, 프로포즈 로드.


                               청도 프로방스는 6만 500㎡ 규모의 공원으로 낮에는 100여가지의 다양한 포토존과  

                               아기자기한 소품 그리고 예쁜 집들로 맞이하고, 어둠이 내리면 1천만 개의  

                               화려한 LED조명이 빛나는 빛의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큐피트 로드.


프로포즈 로드 외에도 러브 로드, 큐피트 로드 등의 이름을 가진 길들이 

이곳을 찾은 연인들을 유혹한다. 







                               옛 민화인 십장생도 중에서 소나무 그림을 보는 듯한 장식.







숲 속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또 다른 세상, 빛의 숲.







한 밤에도 오리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고,







동화 속에서나 나올법한 요정들이 반갑게 맞이해주며,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즐거운 추억을 담아갈 수도 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신비의 세계가 펼쳐질 것만 같은 집도 있고,







미지의 세계로 보내는 메시지라고나 할까,

꼭 뭔가를 적어 넣어야만 할 것 같은 우체통도 있다.







이곳을 찾은 때는 지난 여름이었다.

지금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크리스마스 빛축제'라는 테마로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이곳에서는 프로방스 레스토랑 외에도 한식을 맛볼 수 있는 하늘정원과 

청도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청도식육식당 등이 있어 각종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거기에다 쥬얼리 패션샵과 각종 생활소품, 그리고 놀이기구가 있는 테마랜드 등이 더해져 

잠시 돌아보며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인근 청도 소싸움 경기장과 용암온천, 그리고 와인터널 등과 연계한 나들이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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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 속 가까이 파고든 가을의 흔적.







푸르던 잎들은 갈색옷으로 바꾸어 입고 

가을이라는 공간으로 옮겨왔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부는 바람에 살랑살랑 몸을 흔들어 대기도 한다.

아마도 밝고 화사한 옷으로 갈아 입었기 때문일런지도 모른다.







한층 더 서늘해진 공기... 

한 줌 햇살이 반갑기만 하다.







다른 나뭇잎들은 거의 다 지고 말았는데 뒤늦게 물들어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나뭇잎이다.  

그래서인지 화려함의 뒷면에는 쓸쓸함이 함께 배어있는 듯하다.







차가워진 바람에 몸을 떨며 막바지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그저 안쓰럽기만 할 뿐...  







                               계절을 맞바꾸는 과정에 있어서 빚어지는 일종의 통과의식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더 크게 자라나기 위한 성장통이라 해야 할까.

                               그도 저도 아니면, 가을과 겨울이 나누는 하이파이브 세레모니라고 해야 할까.

                               어쩌면 모두 다 맞는 말일 수도 있겠다.

                               어찌되었든 가을날은 그렇게 화려한 흔적을 남기고 이미 시간과 계절을 지나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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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초여름날,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이라는 강낭콩이 얼룩무늬 옷을 입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투리 속에서 나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씨는 품종에 따라 색깔이 다양하며 보통 반찬으로 이용하거나

밥에 섞어 먹는다.







여름이 되자 가지과로서 열대 아메리카와 멕시코 유카탄 반도가 원산인 고추도 

뜨거운 햇살 속에서 익어갔다.

그런데 알고보니 고추는 여러해살이 나무라고 한다.

다만 온대지방에서는 겨울에 죽기 때문에 한해살이풀로 알고 있을 뿐이란다.







만초(蠻椒), 남만초(南蠻椒), 번초(蕃椒), 왜초(倭椒) , 랄가(辣茄), 당초(唐椒), 고초(苦椒)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 고추가 한반도에 전래된 것은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 사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한반도로 건너왔다고도 하고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고도 하고...







콩과의 일년초인 땅콩. 

땅콩 100g 중에는 단백질 25g, 탄수화물 16g이 함유되어 있고, 무기질(특히 칼륨),

비타민 B1 · B2, 나아신 등이 풍부한 우량 영양식품이다.

남미가 원산으로 중국을 거쳐 한국, 일본으로 전래되었다.







가을에는 흙을 잔뜩 뒤집어 쓴 고구마도 땅 위로 올라왔다.

너무 손길을 주지 않아서였을까 크기도 모양도 각양각색, 제 멋대로였다.


메꽃과의 한해살이 줄기 채소로 기원의 중심지는 중앙아메리카나

남아메리카로 추정한다. 







이렇듯 자연이 제공해준 풍성한 먹거리와 함께

뭉텅 잘려진 나무들도 인간들의 삶의 질을 위하여 기꺼이 

한 몸을 바쳐 주었다.







각기 다른 세월을 살아온 연륜들... 

가만히 속살을 들여다 본다.

똑 같은 것이 없다.







바야흐로 겨울을 준비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아니, 이미 첫눈 소식도 들려왔고 하니 이제부터는 겨울이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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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흥덕왕(興德王, 777년 ~ 836년, 재위 : 826년 ~ 836년)은 신라의 제42대 왕이며

아버지는 원성왕의 태자 김인겸(金仁謙), 어머니는 각간 김신술(金神述)의 딸 숙정부인(淑貞夫人),

그리고 왕비는 소성왕의 딸 장화부인(章和夫人)이다.

당나라에 조공을 계속하여 문물의 초래에 노력하였고, 당으로부터 가져온 차(茶) 종자를

지리산에 심어 재배하도록 하였으며, 장보고로 하여금 청해진을 설치하게 하였다.

또한 귀족들의 사치를 방지하기 위하여 사치금지법을 반포했던 왕으로도 알려져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에 위치한 흥덕왕릉(興德王陵)을 찾아 나섰다.

신라의 왕릉임에도 불구하고 시내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곳에 자리하고 있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조용하기만 한 곳이다.







아름다운 솔숲을 들어서니 이내 왕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신라의 왕릉 가운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데는 여러 의견이 있으나

신라 하대 선종 승려들이 중국으로부터 도입해왔던 풍수지리설의 영향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무덤 앞으로는 무인석과 문인석 각 한 쌍을 배치하였고, 무덤 주변으로 

네 마리의 석사자를 배치하였다.







흥덕왕이 826년 10월에 즉위한 후 12월에는 왕비 장화부인이 죽자

군신은 후비(后妃)를 넣는 것을 진언했지만 왕은 "외짝 새도 제 짝을 잃은 슬픔을 가지거늘, 

하물며 훌륭한 배필을 잃었는데 어떻게 금방 다시 장가를 든다는 말인가?"라면서 

후비를 맞이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고 왕의 좌우에는 내시만이 있었다고 한다.

836년 12월에 사망하여 유언에 따라서 장화부인의 능에 합장되었다.

그래서인지 능의 규모가 꽤나 크다.

이 능은 원형 봉토분으로 지름 20.8m, 높이 6m이다.







봉분 주변으로 배치된 네 마리의 석사자는 이곳과 원성왕릉(괘릉) 두 군데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데,

전체적인 배치와 장식물의 양식으로 볼 때 성덕왕릉과 원성왕릉의 형식을 많이 본따고 있다. 

봉분은 호석(護石)으로 둘렀으며 그 사이사이에 십이지(十二支)의 신상을 새겨 넣었다.







                               호석 사이마다 십이지신상을 두르는 사례는 이곳 흥덕왕릉은 물론, 김유신 장군묘와 

                               진덕여왕릉, 성덕왕릉, 그리고 원성왕릉에서도 잘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봉분쪽에서 바라본 석물.







왼쪽으로부터 석사자, 문인석, 무인석.


무인상은 코가 뭉툭하고 눈망울이 부리부리한 것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서역인(西域人)의 모습을 하고 있다.

문인석도 마찬가지로 중앙아시아의 위구르인의 얼굴 모습으로 보고 있다.







                               흥덕왕릉은 능의 주변에서 '흥덕(興德)'이라 새겨진 비석의 파편이 발견되었고, 

                               삼국사기에 남겨진 기록과도 일치하여 왕릉의 주인이 

                               확실하게 밝혀진 곳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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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진해 최고의 로맨틱 벚꽃명소로 불리는 여좌천.

                               진해 파크랜드에서 진해여고까지 1.5km에 이르는 이 길에는

                               하천을 중심으로 벚나무가 줄을 지어 서 있다.







                               이곳 진해구 일원에 식재된 벚꽃의 수종은 제주도 원산인 

                               왕벚나무 등 5가지 종류로 해마다 총 34만 7천여 그루가

                               일시에 개화하여 장관을 연출한다고 한다.







하천 양쪽으로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벚꽃은 이미 절정기를 지나 대부분의 나무에서는 

                               나뭇잎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런만큼 풍성함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가는 봄을 아쉬워 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눈꽃송이, 혹은 팝콘에 비유되기도 하는 벚꽃...

표현 그대로 이곳 한쪽에서는 제법 탐스러움을 자랑하는 꽃들도 볼 수 있었다.







벚꽃을 즐기기 위한 인파...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줄기 작은 바람에도 

꽃송이는 힘없이 쓰러지고 만다.







시간이 흐를수록 땅 위에는 떨어진 꽃잎들로 쌓여가기만 하고...







                               물 위에 떨어져 내린 꽃잎들은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일렁이는 물결따라 리드미컬하게 춤을 추어댄다. 







                               벚꽃의 도시라는 명성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곳 시내 가로수의 

                               90%는 벚나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이곳 어디를 가더라도 벚꽃 천지라는 말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방문할 당시에는 절정기를 막 지나는 때여서인지

                               그다지 화려하다거나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 꽃도 누군가가 찾아와 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그나저나 이 벚꽃이 여세를 몰아 이제 서울에 도착한 모양이다.

                               이번 주말에 절정을 맞을 것이라 하니 아직 꽃구경을 하지 못하신 분들은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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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모두가 잠든... 깊은 겨울밤.







그 고요함을 깰세라

하얀 눈송이가 조심스레 하늘을 수놓는다.







추위에 떨고있는 모습이 안쓰러워서인지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그저 포근하게만 보이고,








쉬고 있는 차 위에 내린 눈은

두터운 솜이불에 다름 아니다.







물론 도로위에 깔린 것은 하얀 양탄자와 진배 없을테고...







차량들은 그 양탄자 위를 조심스레 거북이 걸음을 걷고 있는 중이다.







인적드문 길 위에는 파란 네온빛이 하얀 눈을 몰아내고,







주막은 뜸해진 손님들을 기다리며

차마 불을 끄지 못한다.







시간은 어느새 날짜를 뛰어넘어 새벽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도

깨어있는 사람들로 인해 골목은 쉽게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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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비행기가 지나가는 하늘 아래에는 

눈이 내려 쌓였다.







눈은 쌓이고 쌓여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 놓고,







그 풍성함 만큼이나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넉넉해지게 한다.







그리고 눈은 때로는 하얀 아이스크림의 모습으로,







또 때로는 장엄한 설산의 위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 호기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행기는 그저 어지럽게 연결된 전깃줄 사이로 

곡예를 하듯 무심히 오가기만 할 뿐이다.







꼭꼭 숨기고 감추어도 결국 형체는 그대로 드러나고야 마는...

굳이 순백의 색깔만이 아니더라도 눈의 순수함은 

이런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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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그렇게 보기 힘들었던 눈이 이곳에도 내렸습니다.

눈이 귀한 곳이다 보니 시각적으로 큰 자극을 준 것만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잠시 산책삼아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눈 내린 야산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따닥딱딱... 

적막을 깨뜨리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딱다구리 한 마리가 열심히 나무를 쪼아대고 있었지요.







큰오색딱다구리였습니다.

크기가 28cm 정도로 24cm 정도 되는 오색딱다구리에 비해 약 4cm정도 크다고 합니다.

오색딱다구리는 배의 아랫부분만 붉은데 반해 큰오색딱다구리는 

배의 중간과 아래가 붉으며 검은색의 굵은 점선이 있어서 쉽게 구별이 되지요.







이 녀석은 머리위에 붉은 반점이 없으니 암컷이 되겠네요.

아무튼 눈 속에서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며 먹이활동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황구(黃狗).. 누렁이도 산책을 나왔고,







백구(白狗)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둘 다 한결같이 오랜만에 보는 눈이어서 그런지 

'도대체 이게뭐지' 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한켠에는 오리 녀석까지 나와서 눈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물론, 이 녀석은 눈 속에 숨어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요.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눈을 반기는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비록 표정은 험상궂어 보여도 마음만은 따뜻한 그런 사람말이지요.

                               적어도 눈 속에 있는 한 모두가 그렇게 보였습니다.

                               이것 또한 눈의 위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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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지난 2012년의 막바지에 접어든 어느날, 이곳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꼭꼭 닫아 두었던 창문을 여니 축복이라도 내리는 양 

하얀 눈송이가 하늘을 조용히 뒤덮고 있었습니다.







겨울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첫눈부터 먼저 떠올린다고 하지요.

그래서인지 그제서야 겨울이 되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눈이란 참 묘한 위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무슨 특별한 감정이라도 있겠습니까만

잠시나마 어릴적 감성에 젖게 합니다.







누구나가 하나씩은 꼭 가지고 있을법한 추억 한 토막...

푹신하게 내린 눈은 춥다못해 포근한 느낌마저 들었었지요. 

그 속에서 맘껏 뒹굴고 뛰어 놀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점점 가물해져 가는 그 오랜 기억들을 이 눈으로 인해 

다시금 새롭게 되돌려 놓은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단절되었던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연결된 듯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현실에 발을 담그는 순간, 그 느낌은 다르게 다가옵니다.

                               뒤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저분함과 빙판길....

                               눈 앞에 닥친 현실이 생활에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게 한 것이지요.







어쩔수 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또한 마음의 여유가 부재한 때문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눈이 주는 동화적이고도 낭만적인 메시지를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현실속의 눈이라도 또 다른 

새로운 기억으로 머리속에 자리할 것이란 것입니다.

추억이란 어느 한 시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롭게 만들어지며 

그 위로 쌓여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 겨울... 아니, 올 한해에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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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본 포스팅은 지난 5월에 있었던 발리여행을 정리한 것이다.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Ngurah Rai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차량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숙소인 포시즌스 짐바란(Four Seasons Resort Bali at 

                               Jimbaran Bay)의 입구.

                               발리가 신들의 섬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석상이 먼저 맞이해 준다.







                               발리는 공항이 있는 꾸따(Kuta) 남부지역이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곳 짐바란(Jimbaran)과 누사두아(Nusa Dua) 지역에는 

                               대형 리조트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빌라 로비. 

발리 전통 양식인 열린 구조라서 보기에도 시원하다. 

지붕은 알랑알랑이라 하여 대나무로 틀을 세우고 

그 위에 건초를 올린 형식이다.







짐바란비치에서 바라본 포시즌스 짐바란.

언덕을 따라 길게 늘어선 모양이다.


2004년에 오픈한 포시즌스 짐바란은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언덕이라는 뜻의 

Bukit Permai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풀빌라로서는 유일하게 비치를 가지고 있다. 

이곳에는 개인 풀장과 열대정원, 그리고 독립된 개별 파빌리온이

놓여져 있는 147채의 럭셔리 풀빌라가 있으며 20채씩 구분된

7개의 빌라 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빌라 내에는 사원도 있다.

이곳 뿐 만 아니라 어디를 가도 사원 일색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조경 속에 각각의 빌라들이 들어앉아 있다.

언덕 위에 세워진 탓에 높은 곳에서 아래를 조망할 수 있고

빌라 내 어디를 가든지 세심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언덕을 덮고 있는 잔디와 나무들... 

그 사이로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정겹게 붙어있다.







                               뜨거운 태양의 압박에 몸은 달아오르지만, 

                               잘 가꾸어진 주위 조경 덕분에 마음만은 그저 상쾌하다.







                               세대간 통로를 걸어가더라도 곳곳에 다양한 모양의 석상들이 

                               설치되어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단지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동시 '버기(buggy)'라 불리우는 

클럽 카를 이용하기도 한다.

숙소내 인터폰으로 "Buggy Please~"를 외치면 즉시 달려온다.







                               언덕을 따라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계단길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마저도 즐거움이다.







후텁한 낮과 달리 아침의 공기는 상쾌함 그 자체다.


발리섬 주변은 사바나 기후에 속하며 계절은 북서 계절풍이 부는 우기(10월~3월)와

남동 계절풍이 부는 건기(4월~9월)로 명확하게 나뉜다.

년중 기온의 변화는 거의 없고 연간 최저평균기온은 약 24도, 최고평균기온은 약 31도,

평균습도는 약 78%로 덥고 습도도 높다.







바다를 낀 산책로 곳곳에는 작은 사원과 함께 휴식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때로는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가벼운 식사도 가능하다.







하루가 시작되는 빌라내의 바닷가.

짐바란 비치 위로 여명이 밝아온다.







                               메인풀장. 몸을 낮추면 풀장과 바다의 경계가 없어져

                               저 아래 짐바란 해변과 이어지도록 설계가 되어있다.







                               단지 내의 또 다른 볼거리들... 







부대시설 중 하나인 코코넛글로브(Coconut Grove).

해변을 끼고 개인비치가 마련되어 있고 해양스포츠센터가 위치해 있다.




▶ 포시즌스 짐바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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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알게 모르게 또 이렇게 찾아온 가을...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환한 얼굴을 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라 질릴만도 하련만

지금 이대로는 전혀 새로운 세상인양 다가온다.







나무는 알록달록 새옷으로 갈아입고...


짧아서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이 가을은

자꾸 어디론가로 나서기를 충동질해댄다.







다가올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붙어있는 

수 많은 잎들을 떨쳐내야만 하기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 나무는 나름대로 분주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중이다.

알고보면 낙엽을 만드는 행위는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절박한 몸부림이기도 한 것이다.







홍조 띤 얼굴로 물들어 가는 단풍.

어찌보면 가을의 낙엽은 그냥 단순한 낙엽이 아니라 죽음으로서 

삶을 도모하는 고귀한 희생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래서 단풍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힐끗힐끗 주변의 눈치를 보던 다른 나뭇잎들도 

그제서야 자연의 깊은 속 뜻을 알았는지 주저없이 하나 둘 

가을의 대열에 합류한다.







화려한 변신으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죽음의 시간 

그 자체가 바로 환희의 시간이자 축제의 시간인 것이다.







이제껏 이 시간만을 위해서 달려온 듯한...

삶의 절정이란 적어도 이 단풍나무에게 있어서만큼은 푸르름을 

자랑하는 여름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시간이라 해야겠다.







                               하지만 차마 맨정신으로는 떨어질 수가 없어서일까.

                               얼굴은 취한듯 불그스레 상기되어 있었다.







                               하나 둘 모이고 모여 급기야 걷잡을 수 없는 불길로 번져간다.

                               소리없는 아우성... 

                               귀로 들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눈으로는 처절하리만큼 

                               큰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결국 단풍이 있던 자리는 모든 짐을 덜어버린 듯한 홀가분함과 

허무함만이 차지했다.

가을은 이렇듯 앙상하면서도 처연한 뒷모습을 남기며 지나가고 있었다.





관련/ ▶ 2010/11/18 - [Natural] - 가을... 그 빛에 취하다 - 2

         ▶ 2009/01/07 - [Natural] - 가을회상 - (1)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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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 덕동마을에 위치한 용계정(龍溪亭).


                               이곳은 예로부터 덕(德)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고 해서 

                               덕동(德洞)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덕동마을은 양동마을에 살던 사의당(四宜堂) 이강(李壃, 1621~1688) 공이 

                               거처를 정하고 360여 년간 대를 이어 살면서 여강 이씨 집성촌을 이루었고 

                               자손 대대로 덕동을 문사(文士)의 마을로 만들었다.

                               이 마을은 제4호 기록마을로 조선 후기 문중 사당을 이해하는데 

                               사료적 가치가 있는 여주 이씨 가문의 세덕사 관련자료를 

                               비롯하여 마을의 사회 · 경제적 이면상을 이해할 수 있는 18세기 

                               고문서 등을 소장하고 있다.







                               용계정의 후원이라 할 수 있는 좌측 출입문.


                               용계정은 세덕사의 부속건물인 강당으로 사용되었으며 1868년(고종 5년)의

                               서원철폐령으로 사라질 뻔 하였으나, 마을 주민들이 용계정을 세덕사(터)에서 

                               분리하기 위해 밤새도록 담을 쌓아 철폐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용계천 바위 벼랑에 세워진 용계정.

건너편 정계(亭契)숲이 있는 연어대(鳶魚臺)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경상북도지정 유형문화재 제243호로 수백 년된 은행나무와 

향나무, 백일홍 등이 용계정을 둘러싸고 있다.


돈독한 효심과 심박(深博)한 학문으로 사헌부 대사헌 겸 성균관 

좨주(祭酒)로 추증(追贈)되었으며 운천서원(雲泉書院) 및 

덕연세덕사(德淵世德祠)에 제향(祭享)되셨던 농재 이언괄(聾齋 

李彦适, 1494~1553)선생의 사대손인 사의당 이강 공이 1687년에 

착공한 것을 손자인 진사(進士) 시중(時中, 1667~1738)이 완성하였고, 

그후 시중의 손자인 정응(鼎凝, 1743~1796)이 1778년에 중수한 것이 

지금에 이른다.

용계정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누정(樓亭)으로 익공계(翼工系)의 

팔작(八作)집이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206호, 오덕동(吾德洞) 이원돌(李源乭) 가옥.


이 건물은 조선 선조 때 길주목사를 역임한 농포(農圃) 정문부(鄭文孚, 

1556~1625)가 임진왜란 후 손녀 사위인 이강에게 양도한 가옥이다.

이강은 다시 차남 덕령(德齡)에게 물려주어 후손들이 거주하게 했다.

가옥의 명칭은 이강의 9대손인 이원돌의 이름을 딴 것이다.

정면 4칸, 측면 6칸의 목조와가인 이 가옥은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안채와 사랑채가 'ㄷ'자형으로 대문을 들어서면 부속채와 더불어 

'ㅁ'자형의 안마당을 구성한다.

안채는 자연석 기단 위에 1칸 대청과 왼쪽으로 부엌과 안방, 오른쪽으로 

건넌방이 있는 맞배지붕으로 된 납도리집이다.

조선 중기 주택으로 당시의 시대상 및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81호, 오덕동(吾德洞) 사우정(四友亭) 고택.


이 건물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농포(農圃) 정문부(鄭文孚)의 조부인 

정언각(鄭彦慤, 1498~1556)이 청송부사로 재직할 당시 풍수지리에

밝은 청지기가 일러주는 길지(吉地)에 건립한 것으로 전한다.

사각형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바깥마당을 들어서면 '一'자형의 

사랑채가 있으며 사랑채는 정면 7칸, 측면 1칸 반으로 앞쪽으로 

4개의 방이 붙어 있다.

그 왼쪽으로 대문간, 오른쪽으로 2칸의 누마루가 배치되어 있다.

사랑채는 1m 가량의 자연석을 쌓아 기단을 세운 간결한 수법의 

납도리집이다.







포항 오덕리 근대한옥.

1947년에 건립되었으며 등록문화재 제373호이다. 


이 가옥은 '一'자 모양의 안채와 'ㄱ'자 모양의 사랑채,

'一'자 모양의 아래채로 구성된 근대기 튼 'ㅁ'자형 한옥이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건물이 집약 배치된 배치 형식과 기능적인 

평면 구성, 규격화된 재목을 사용한 합리적인 구조 수법, 

머름이 없는 키 큰 창호, 서양 창호에 영향을 받은 판문, 

수장 공간의 발달 등 근대기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1930년경 덕동 사설학당 건립, 1950년 폐교...

이 생태연못은 지난 20년간 학교 운동장으로 사용되었다. 

왼편의 바위는 전교생 조회시 구령을 하던 장소로 운동장이 

있었음을 알리는 유일한 흔적이다.


2006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덕동마을의 숲은

마을 들머리의 송계(松契)숲과 마을 앞 용계천 건너편의 

정계(亭契)숲, 그리고 그 너머 너른 연못(호산지당)가에 

있는 섬솔밭으로 나뉜다.







덕동마을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독특한 문화를 높이 평가받아 

지난 1992년 문화부 지정 제15호 '문화마을'로, 2001년에는 

'환경친화마을'로 지정되었으며, 이 마을의 숲은 2006년 

산림청과 생명의 숲이 실시한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2011년에는 제4호 '국가기록사랑마을'로 지정 되었다.


이 작은 마을에는 민속전시관도 들어서 있다.

200년이 넘는 사주단자, 마을의 내력을 담은 고문서 등 

2천여점의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참고/ 현장 안내판





History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재현되고 있는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

조선시대 왕궁에는 궁궐의 경비를 관장하고 대전(大殿)을 

호위하는 군대인 금군(禁軍)아래 수문군(守門軍)이라는 군대가 있어 

궁궐문을 개폐 · 경비 · 순찰하는 업무 등을 수행하였다. 







교대의식은 정해진 절차와 신호에 따라 이뤄지며 
부대간 교대시 상호 예의를 갖추어 군례(軍禮)를 행한다.

궁성문을 경비하는 부대와 궁성의 외곽을 경비하는 부대간 교대로,
외곽을 경비하는 부대가 도착하면서 교대식이 시작된다. 

교대식의 신호는 구령 · 깃발 · 악기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며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지는 단계는 북으로 신호한다.







▶ 군호응대(軍號應對) : 교대군이 도착하면 수문군의 참하(參下)와 

교대군의 참하가 암호를 통한 신분확인 절차를 거친다.

▶ 초엄(初嚴) : 첫 번째 북신호로 북이 여섯 번 울리면 수문군의 

참하가 교대군의 참하에게 열쇠함을 인계한다. 

이때 승정원(承政院)의 주서(主書)와 액정서(掖庭署)의 사약(司鑰)은 

열쇠함 인계를 감독한다.

▶ 중엄(中嚴) : 두 번째 북신호로 북이 세 번 울리면 수문군의 수문장과 

교대군의 수문장이 교대 명령의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다음 

순장패(巡將牌)를 인수 · 인계한다.

▶ 삼엄(三嚴) : 세 번째 북신호로 북이 두 번 울리면 수문군과 교대군이 

마주선 상태로 정렬하며 군례를 행하고 서로의 임무를 교대한다.

▶ 행순(行巡) : 교대한 부대는 궁궐의 외곽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행렬을 실시한다.







경복궁에서 열린 수문장 교대의식. 






                               종사관(從事官)이란 조선시대 각 군영과 
                               포도청에 소속된 종육품의 벼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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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함은 물론, 마을의 경계를 나타내며 

수호신의 역할도 겸하는 솟대.

나무나 돌 등으로 새의 모양을 만들어 나무 장대나 돌기둥 위에 얹힌 

기원의 대상물로서 마을 입구 등에 세운다.

솟대 위의 새들은 천상계의 신들과 마을의 주민을 연결해 주는 일종의 

전령조(傳令鳥)로 긴 나무와 돌은 그 둘 사이를 연결한다는 의미이다. 







솟대의 끝에는 오리나 기러기 등이 올려지는데 

한 마리의 꿩은 장원급제 혹은 출세를, 학은 문과급제를 의미하며

두 마리의 기러기는 좋은 소식을 알려주는 길조의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세 마리의 오리는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며 

일부에서는 화재예방의 의미도 포함한다.

그 외 까마귀나 까치는 나쁜 기운의 예방차원에서 사용하기도 한다.







                               서낭당 · 산신당 · 솟대와 동등한 것으로 취급되어 온 장승. 
                               마을 또는 절 입구에 남녀가 쌍을 이루게 하여 세웠으며, 
                               10리나 5리 간격으로 세워 이정표 구실을 하거나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도록 했다.
                               대게 한 기둥에는 천하대장군, 또 한 기둥에는 지하여장군이라고 새긴다.
                               돌로 만든 석장승과 나무로 만든 목장승이 있다.




                               참고/ 위키백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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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에 위치한 반곡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그마한 저수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이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선정된 바 있다.

그렇게 된데에는 분명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반곡지 둑에 들어서자 마자 그 선정 배경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둑을 따라 왕버드나무가 심어져 있어 멋진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었던 것.

하지만 그 둑길은 100m 남짓... 너무나 짧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라 할 수 있겠다.







이곳 반곡지는 '미니 주산지'라는 애칭으로도 불리운다.

그도 그럴것이 주산지에 비견될 정도로 나무의 수령도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어림잡아 300년은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오랜 시간동안 묵묵히 이 둑길을 지키고 있었을 왕버드나무... 

곳곳에 난 상처가 그 세월을 증명해주는 것 같다.







특히 이곳에는 물 위에 뜬 왕버드나무의 반영이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러나 지금은 깨끗한 반영 대신 물 위에 이끼처럼 

둥둥 떠다니는 부유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세월의 무게 탓일까, 

                               나뭇가지가 휘어져 수면으로 내려앉았다. 

                               아마도 물안개라도 뽀얗게 내려주는 날이면 

                               더 신비로울 것 같은 풍경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왕버드나무는 또 다른 선물을 준비해 두었다.

                               무척이나 두껍고 시원한 그늘이 바로 그것이다.

                               거기에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까지 가세해 여름의 무더위는 

                               비집고 들어올 틈도 없다.







짧은 거리지만 느린 걸음으로 걷다보면 

마음은 어느새 가벼워져 있다.

짧은 거리가 더 짧게만 느껴지는 순간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지만, 저수지 둑길을 감싸고 있는 

오래된 나무를 보는 것 만으로도 이곳을 찾는 보상은 충분히 되는 것 같다. 

작지만 아름다운, 잠시 쉬어가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 바로 

이곳 반곡지라 할 수 있겠다.


반곡지가 있는 남산면 일대는 경산 최대의 복숭아 산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4월 복사꽃이 한창일 때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한다.








Natural




초록, 푸르름, 싱그러움... 

삶의 절정으로 대변되는 표현들이다.







세월의 깊은 상처를 어루만지듯 

고목을 부드럽게 감싸며 키를 키워나가는 

또 다른 생명.







생명이란 습한 기운을 자양분 삼기도 하고,







오로지 전적으로 물에만 의지하여 살아가기도 한다.

방법은 달라도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는 삶이다.







개구리밥.

물 위를 떠도는 풀이라는 뜻으로 부평초(浮萍草)라고도 

부르는데, 흔히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에 비유하기도 한다.


개구리밥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겨울눈이 물 속에 

가라앉았다가 이듬해 봄이 되면 다시 물 위로 

떠올라 번식한다.







보기와는 달리 다양한 생명들이 터전삼아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하나의 작은 우주.







아침 이슬을 피해서 어디로 달아나버린걸까.

주인은 보이지 않고 무거워진 집만 덩그러니 남았다.







인간과 자연,

담을 사이에 두고 서로 배척하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 의지하며 공생하는 관계... 

그것은 바로 삶을 꾸려가는 올바른 방식이자 

오랜 세월을 두고 터득해온 생존의 지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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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경희궁의 정문으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흥화문(興化門).  
원래는 현재의 구세군빌딩 자리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나, 일제가 1932년
이토 히로부미를 위한 사당인 박문사(博文寺)의 정문으로 사용하기 위해 옮겨갔다.
광복 이후, 박문사는 폐지되고 그 자리에는 영빈관에 이어 신라호텔이 들어서면서
그 정문으로 사용되었다.
1988년 경희궁 복원사업이 시작되면서 흥화문을 경희궁지로 옮겨오게 되었는데, 
원래의 자리에는 이미 구세군빌딩이 세워져 있어 본래의 자리에서
100m 뒤로 물러난 현재의 위치에 이전, 복원하였다.  






흥화문을 지난 왼쪽편에는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이 서 있고,
바로 그 안쪽 넓은 공간 뒤로는 숭정전으로 들어가는 정문 격인
숭정문(崇政門)과 마주하게 된다. 








숭정전(崇政殿). 경희궁의 정전(正殿)으로 1618년(광해군 10)경에 건립되었다.  

이곳 숭정전은 국왕이 신하들과 조회를 하거나 궁중연회, 사신접대 등
국가적인 공식 의례가 행해진 곳으로 경희궁의 으뜸가는 건물이다.
특히 경종, 정조, 헌종 등 세 임금이 이곳에서 즉위식을 거행했던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제가 경희궁을 훼손하면서 이곳에 있던 숭정전 건물을 
1926년 일본인 사찰인 조계사(曹溪寺)에 팔았다.
원래의 숭정전은 법당 건물로 개조되었고, 현재는 동국대학교 
정각원(正覺院)으로 사용되고 있다.  
숭정전은 경희궁지 발굴을 통하여 확인된 위치에, 
발굴된 기단석 등을 이용하여 복원되었다.  






                               숭정전의 내부.
                               천장에는 왕권을 상징하는 용으로 장식되어 있다.






숭정전 뒤쪽으로는 자정문(資政殿)이 있다.






자정전(資政殿).
이곳은 경희궁의 편전(便殿)으로서 1617~20년(광해군 9~12)에 건립되었다.
편전이란 국왕이 신하들과 정사를 의논하거나 경연을 여는 등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던 곳을 말한다.
경희궁에서는 자정전 외에 흥정당(興政堂)도 정사를 논하거나
경연을 여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자정전은 편전으로 지어졌지만 숙종이 승하하였을 때에는 빈전(殯殿)으로
사용되었으며, 선왕들의 어진(御眞, 초상화)이나 위패가 임시로 보관되기도 했다.
자정전은 일제에 의해 훼손되었지만 서울시의 경희궁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발굴을 통해 확인된 위치에 현재와 같이 복원되었다. 






태령전 뒤에 위치한 서암(瑞巖).  
바위샘이라는 뜻을 가진 암천(巖泉)으로 불렸으며 바위 속에 샘이 있다. 
본래는 임금님의 바위라는 뜻의 왕암(王巖)으로 불렸는데 그 이름으로 인해
광해군이 이곳에 경희궁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숙종 때에 상서로운 바위라는 뜻의 서암으로 고치고,
숙종이 직접 사방석(四方石)에 서암이라 써서 새겨두었다고 하나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다. 






후원에 위치한 서암에서 바라본 경희궁.






태령전(泰寧殿).
본래는 특별한 용도가 없었던 건물인데, 영조의 어진이 그려지자 
1744년(영조 20)에 이곳을 중수하여 어진을 봉안하였고,
영조가 승하한 후에는 혼전(魂殿)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태령전에는 영조의 어진이 모셔져 있다.






                               창건 당시의 경희궁은 창덕궁과 마찬가지로 유사시의 이궁(離宮)으로
                               지어졌으나, 규모가 1,500여칸에 달할 정도로 크고 여러 임금이
                               이곳에서 정사를 보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중요시되었다.
                               그러나 민족항일기 이후 지금까지는 초라한 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나마 흥화문과 출토된 전돌, 그리고 남아있는 서암을 제외한
                               모두는 근래에 복원된 것이다.
                               따라서 경희궁이라는 이름외에 경희궁지라고도 불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더구나 무료입장에도 불구하고 다른 여느 궁과는 달리
                               너무나 한적하기만 해, 지난 소외된 역사와 함께 적막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참고/ 현장안내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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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는 머리와 치설(齒舌)은 없고 부족(斧足)이라고 하는 도끼모양의
발이 있는데 이것으로 땅을 파고 들어가거나 기어다닌다.
그리고 판 모양의 아가미가 있어 호흡을 하고 먹이를 거르는 역할을 한다.
암수 한 몸인 것도 있고 나이에 따라 성이 바뀌는 것도 있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의 수심 20~30m정도에서 자라는 뿔소라.
                               소라는 말린조개 모양의 연체동물로 살고둥 또는 뿔소라라고도 한다.
                               껍데기는 먹이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데 미역, 대황 등 갈조류만 먹으면
                               황색이 되지만, 석회조류나 홍조류도 함께 먹으면 녹갈색이 된다. 
                               낮 동안에는 바위 그늘에 숨어 있고 해가 진 후부터 먹이를 찾아 움직인다.

 




그대로 방치되거나, 혹은 소용되기를 기다리는...


............................................................................................................................................................................... 




이제 나이테는 여기서 멈추고 말았다.
더 이상은 그려지지 않을...






노력한 만큼 얻어지는 삶의 질... 
단언컨데 이 세상에 수월한 삶이란 없다.
 





설사 같은 환경에서 자라왔다고는 해도
모양이 다른만큼 이들의 삶도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리라. 


............................................................................................................................................................................... 




비록 인공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모이고 모여 
인간들의 삶에, 생존에 큰 보탬이 되는 자연의 그 모든 것들...






이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자연과 동화되지 못하는 모든 인공물은
자연에 있어 죄악에 다름 아니다.




참고/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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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지난 겨울의 끝...
                               보기에는 그저 황량하기만한 땅속으로는 귀여운 개구리 몇 마리가 
                               죽은 듯 몸을 숨긴 채 외롭고도 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이제껏 알게 모르게, 언 땅 아래서도 생명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깊은 잠에 취한 탓도 있겠지만 갑작스런 변괴에 황망한 표정이다.

개구리는 물속이나 물가, 땅위, 땅속, 나무 위 등 아주 다양한 장소에서 서식한다. 
보통 물가의 양지바른 땅속에서 동면을 하지만, 
산지에서는 얼지않는 수원(水源)부근 물속에서 월동하는 것도 있다. 






사슴벌레 유충도 마찬가지였다. 
추운 듯 몸을 잔뜩 웅크린 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 사슴벌레의 유충은...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물가에는 언제 낳아놓았는지 까만 개구리알들로 소복했다.
그러나 이들은 안타깝게도 뒤늦게 찾아온 추위로 인해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흐르는 시간은 어찌할 수 없는 법...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언제부터인가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이쁜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물론, 어느 특정된 나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생명이 있는 것이면 모두 다 다투듯 나서서  
스스로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 
꽃은 꽃을 피워야 할 때를 어떻게 알까?

 




결국, 거역하지 않는 자연의 방식 그대로 
봄은 어느새 우리들 곁으로 다가와 있었다.






                               변하는 것은 비단 자연 뿐만이 아니었다.
                               자연에 동화되듯 사람들의 표정도 한층 더 밝아져 있었고, 
                               거리는 점차 생동감으로 넘쳐났다.






                               인간들 역시 움츠렸던 몸을 펴고 가벼운 웃음과 몸짓으로
                               봄의 풍경 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어느새 봄은 또 그렇게 화려한 꽃의 축제를 뒤로 하고
쫒기듯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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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하얀 눈꽃이 피어났다.

동시에 온 세상이 환하게 밝아졌다.







                               꽃잎은 바람에 휘날리고, 그 꽃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홀린듯, 사람들은 이 꽃들의 잔치에 모여들고..

                               하나 둘 약속이나 한듯이 카메라를 꺼내 든다.

                               아마도 이 반가움과 흥분된 마음을 오래동안 붙잡아두고 싶어서 일 것이다. 







                               꽃은 유혹이요 설레임이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할 것 없이 그 꽃송이 앞으로 다가선다.

                               그리고 반가이 눈을 맞춰본다.

                               이에 화답이라도 할세라 꽃들은 더 크게 꽃망울을 열어준다. 







                               지금 이 꽃은 누군가의 성장기에 있어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먼 훗날에는 이 꽃들로 인해 화려했던 지난 오늘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 사진은 단순한 기록의 차원이 아니라, 이들에게 있어서는 

                               자그마한 역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비가 내린다. 꽃비다. 

                               아니, 때 아니게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이다.
                               아니, 비든 눈이든 상관없다.
                               그저 맞아서 즐거우면 그만이다.






                               떨어져 내리는 꽃잎은 사람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고...

                               새 잎을 재촉하는 바람이라도 심술궂게 불라치면

                               이미 땅바닥에는 새하얗게 꽃물이 들고만다.







물론, 호수 위에도 마찬가지다.
소리없이 내려앉은 꽃잎들은 잔물결에 일렁이듯 춤을 춘다.
마치 이 봄을 자축하는 몸짓처럼...






시간은 결코 거스르는 법이 없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흔적은 고스란히 자연의 변화로 나타난다.

때가 되면 스스로 알아서 꽃잎을 피어 올리고 새싹을 띄워 낸다.

자연은 그만큼 순수하고 거짓이 없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본다.

마치 팝콘이 터지듯...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는 분명 봄을 축하하는 축포소리와 다름 아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왁자지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함께 묻어있다.


이 봄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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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dscape

 



스산해진 나목 너머로 하루 해가 저문다.






마치 혈관처럼 보이는 나뭇가지를 따라 하늘로 퍼져 나가는 대지의 기운...

아니, 땅으로 흡수되는 하늘의 정기.
어쩌면 이 나무는 아무도 모르는... 

하늘, 즉 신과 인간을 연결하는 통로인 것은 아닐까.







얼마나 많은 고뇌가 있었을까.
하나의 줄기에서 시작된 수 많은 가지들이
마치 살아오면서 겪어온 숱한 선택의 갈림길처럼 얽히고 설키면서
미로와 같은 삶의 흔적들을 남겨 놓았다.
그저 겉으로만 보면 이 나무의 삶도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황량함 속에서도 삶은 이어지고...
작은 하나하나의 삶이 그저 연약하게만 보인다.
아니 어쩌면 그런만큼 스스로 더 모질고 끈질겨야했는지도 모른다. 
자연은 생각보다도 더 강인하다.






                               마냥 냉랭하기만 한 자연.
                               하지만 지금은 죽은 듯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봇물 터지듯 그 축적된 기운이 폭발하는 날,
                               이 자연은 일순간 삶의 환희와 생동의 열기로 가득 넘쳐날 것이다.
                               삶이란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것이기에... 






                               나무는 인간의 지친 몸을 달래주는 쉼터이자, 오랜시간에 걸쳐
                               인간의 곁을 지켜온 삶의 증언자이며 수호신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무들에게 있어 인간이란 늘 반가운 존재만은 아닌 것 같다.


...............................................................................................................................................................................




드넓은 하늘을 한가득 안고싶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것을 품을 만한 넓은 가슴이 없다.






                               카메라도 그것을 온전히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그저 못다 품은 풍경은 머리 속으로 구겨 넣을 뿐..
                               비록 그 기억이 오래가지는 못한다 하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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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imal





참새목 멧새과의 쑥새.

머리에는 장식깃이 있는데, 여름에는 검고 겨울에는 갈색이다.

주로 산지나 평지의 숲, 농경지, 초원, 하천 주변에서 무리를 지어 다니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걸쳐 볼 수 있는 흔한 겨울새이다.

겨울에는 주로 나무와 풀의 열매를 먹으며, 여름에는 곤충의 유충과

성충을 잡아 먹는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서식하는 흔한 텃새인 멧새,

참새목 되새과로 야산 가장자리, 농경지, 초지 등 개방된 환경에서 서식한다.

번식기에는 곤충을 주식으로 하며, 비번식기에는 무리 생활을 하며 풀씨를 먹는다.









참새목 되새과의 소형조류인 되새.

우리나라 전역에 도래하는 나그네새이며 남부에서는 흔한 겨울새이다. 

가을과 겨울에는 10여 마리에서 수만 마리가 무리를 이루고, 

주로 땅 위에서 먹이를 구하며 나무 위에서 휴식한다.









덤불 속에는 텃새인 븕은머리오목눈이들로 소란스럽고....









나뭇가지 위에서는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한다.









제비.


관련/ 2011/07/26 - [Animal] - 새 - (동고비, 참새, 제비)









또한 비둘기들은 옹기종기 모여앉아 한담을 즐기고...









산 속 한 켠에는 누군가의 삶의 흔적이 남아있다.

아직은 따스함이 그대로 스며있을 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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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산행의 초입부, 운동시설 직전 길이다. 
                               이전, 초례봉으로의 첫 산행 후 두 번째로 나선 나들이...
                               이번에는 초례봉을 지나 낙타봉까지 올라 볼 생각이다. 

                               나불지에서 초례봉까지는 5km로 왕복 약 4시간,
                               초례봉에서 낙타봉까지는 1.4km로 왕복 약 2시간 못미치는 거리이다.  






                               공사중인 대구 혁신도시개발지역을 가로질러
                               신서지 오른편을 초입삼아 산행시작, 
                               중간에 체육공원과 전망대를 지나 완만한 등로를 따른다.






설치된 로프가 필요없을 정도의 완경사인 슬랩(slab)지대가 나오고, 
이곳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능선타기가 시작된다.






                               이후로 둘레길 같은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뽀족하게 솟은 산이 1차 목적지인 초례봉이다.






                               초례봉은 대구광역시 반야월과 경북 경산시 화양읍에 걸쳐 있으며,
                               팔공산 자락의 동남쪽 끝에 있는 봉우리이다.
                               높이는 635.7m로 안심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초례봉에서 내려다본 시내방향으로, 아래는 동구 매여동 마을이다.
이곳은 높이에 비해 전망이 좋아, 맑은 날에는 보현산, 운문산,
비슬산, 금오산, 그리고 가야산까지도 보인다고 한다.

초례봉(醮禮峰)이라는 이름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헬기장을 지나 철탑이 있는 안부에 가까이 왔다.
왼쪽 저 멀리 높은 봉우리가 환성산 감투봉이고, 그 오른쪽 가까운 산과 
겹치는 부분의 낙타등처럼 뽀족 솟은 봉우리가 낙타봉이다.
낙타봉은 독수리봉이라고도 부르는데, 시내쪽에서 보면
날개를 편 독수리 모양이라고 한다.






                               바위와 나무가 함께 어우러진 낙타봉(656m).
                               정상에 오르려면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낙타봉 정상석, 이 능선을 따라 저 뒤 오른쪽 끝에 보이는
                               산을 오르면 일명 감투봉으로 불리는 환성산(環城山, 811.3m)
                               정상이 나온다.






저 멀리 무학산 방향으로...
산 아래로 대곡리와 하양읍이 도로를 따라
쭈욱 연결되어 있다.   







Image




뜨거워진 몸을 식히기라도 하듯
나뭇잎들은 그대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낙엽들만이 수면 위로 떨어져 내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 위로 떠받들고 있는 여타 풍경들도 그러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물은 상대를 비추어주는
조그마한 거울이 되어주기도 한다.






수면 위로 앙상하게 변해버린 가지가 조심스럽게 몸을 내밀어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한편으로는 홀가분해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초라해진 모습에, 차라리 지나가는 바람의 힘을 빌어
자신의 흔적을 지워버렸으면 하는 심정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람은 무심하게도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고요히 숨만 죽이고 있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이 가을은 오롯이 외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자연은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듯  
끊임없이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굳이 눈을 뜨고 바라보지 않아도
가슴만 활짝 열려 있다면... 
그들의 대화, 아니 이 가을의 소리 조차도
그대로 마음에 와 닿을런지도 모른다. 






가을의 마법이라고나 할까.
일렁이는 바람을 따라 마음도 함께 흔들리고...






박제된 영혼들은
가을의 끝에서 겨울을 예감한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새삼스럽게도
                               삶에 대한 의미를 반추해 보게 되는 이 계절,
                               비록 짊어지기 버거운 삶의 무게가 있다 하더라도
                               기꺼이 끌어안고 가야만 하는..  
                               그것 또한 삶의 일부이자 현실임을 자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을은 인간들의 무거운
                               한숨소리를 뒤로 한 채 그저 무심하게 스쳐 지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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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담장에 의지하여 줄기를 뻗어 올렸다.
그 줄기에는 깨물면 단물이 줄줄 흘러내릴 것만 같은
작은 열매들이 방울방울 매달렸다.






층층이 쌓아올린 담장에는
세월이 내려앉았고,





                               시간이 멈춘 듯 지붕위의 잡초는
                               그 자리에 말이 없다.






지붕 위에는 탐스러운 감 하나가
피곤한 듯 몸을 누이고,






또 다른 감들은 알몸으로 처마밑에 매달려 
때아닌 일광욕을 하고 있다.






담 모퉁이를 돌아드니 향기로운 냄새가 콧 속을 찌른다.
고개를 들어보니 노랗게 익은 모과가 향기를 뿜으며
내려다 보고 있다.






                               터질 듯 한껏 농익은 열매들은 담장을 감싸고,
                               바라보는 이의 가슴은 덩달아 뜨거워지기만 한다.






                               돌담 골목 보이지 않는 저쪽에서는 금방이라도
                               두런두런 사람들의 정겨운 대화소리가 흘러 나올 것만 같고...






아직은 가을의 정취가 남아있던 
돌담길이 정겨운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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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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