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서로 머리를 맞댄지 많은 시간이 흘렀다.
치열한 몸싸움이 계속되면서 머리쪽에서는 어느새 선혈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혈투다.
그래도 전혀 개의치 않고 끝까지 버틸 태세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30분은 후딱 지나가고...
이젠 서서히 힘이 부쳐오는지 오버히트하듯 입에서 흰 액체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또 다시 머리를 맞댔다.
그러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소의 우직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들이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정말 대단한 놈들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결정되는 승부,
결국 한 쪽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는지 그대로 피해 달아나고 만다.
장장 한 시간여에 걸친 싸움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국제전으로 왼쪽의 우리 한우와 미국소와의 대결이다.
이 검은 미국소는 체중이 약 1톤에 달하는 거구이다.








그렇다고 기가 죽을 수는 없다.
길고 짧은 건 대어봐야 안다고 하지 않았는가.








어쨌거나 아무리 덩치가 크다 하더라도 한우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부치는 데는
견뎌낼 재간은 없었다. 결론은 당연히 우리 한우의 승리.

 
잠시들러 지켜 본 한낱 소들의 싸움구경에 지나지 않았지만,
바라보는 입장에선 다른 어느 경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독특하고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정작 순하디 순한 눈망울을 굴리며 우리네와 함께 해 온 이 놈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우직함과 뚝심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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