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작년엔 성충을, 그리고 얼마전에는 그 약충을 처음으로 접한 바 있는
매미목 꽃매미과의 주홍날개꽃매미.
위 사진에서 검은색 바탕의 흰점을 한 약충은 3령, 그 아래쪽에 보이는 약충은 4령충이다.

일명 '중국매미'라고도 하며, 주로 중국의 남부와 일본,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시아 일대를 주요서식지로 한다. 
인체에는 피해를 주지 않으나, 주로 포도나무와 가죽나무를 해치는 해충으로,
유충과 성충은 나무의 즙을 빨아먹기 때문에 나무가 고사하는 원인이 되며,
배설물은 그을음병을 유발시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79년에 최초로 목격이 된 바 있으나,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가
2006년에 가죽나무에서 또 다시 발생이 확인되었다. 
또한 2007년에는 처음으로 포도과원에도 피해를 입힌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중으로, 이들이 우리나라에 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출처/ 농업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주홍날개꽃매미는 년 1회 발생하며, 7월중순~11월 상순에 성충이 출현한다.
이 녀석은 성충이다.








가까이 다가가자 침입자가 있다는 것을 감지한 탓인지 줄기나 잎뒤로
슬금슬금 몸을 숨긴다. 그러다 위험이 느껴지면 순간적으로 폴짝 튀어 달아난다.
행동이 워낙 빨라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 주홍날개꽃매미는 유충때부터 점프를 하면서 이동하는데, 성충이 되어서도 그 습성이
일부분 남아 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 녀석은 그냥 점프만 할 뿐 날지는 않았다.








작은 나무줄기에 착 달라붙어 있던 녀석이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더니,
어느샌가 옆 가지로 옮겨와 햇볕을 쪼이고 있다.








생김새를 좀 더 살펴보기 위해 일단 잡아 보기로 했는데,
몇 번 실패를 거듭한 뒤에야 겨우 땅바닥에 올려 놓을 수 있었다.

정면에서 보니 얼굴쪽의 주황색 부분이 마치 불을 켠듯, 외계인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줄기에 줄곧 매달려 있던 놈을 편평한 바닥에 내려놓으니,
어색한듯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옆에 서 있는 나를 계속 따라온다.
방향을 바꾸어봐도 마찬가지다. 아마 키가 큰 나무라도 되는 양 착각을 한 모양이다.








그냥 보기보다는 날개를 펼치니 무척이나 화려하게 보인다.
왜 이 놈에게 꽃매미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지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뒤집어 봤다. 날개와 꼬리 끝부분만 아니라면 영락없이 그냥 매미일 뿐이다.
날갯짓과 함께 발버둥을 쳐 보지만, 힘이 없어서 인지 쉽싸리 몸을 다시 뒤집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전혀 일어나지 못하는건 아니다.








위협이 가해지면 그냥 날개만 조용히 펼칠 뿐, 크게 흔들지는 않는다.
따라서 다른 매미와 같이 날아서 도망을 가지도 않는다.
그냥 엉금엉금 기어서 이동 할 뿐이다. 날개의 역할이 살짝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아니, 물론 날 수는 있지만 지금 이 녀석의 컨디션이 무척 좋지 않은 듯 하다.

보통 매미와 달리 울지도 않으며, 천적 또한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주홍날개꽃매미를 방제하기 위해 약품은 물론,
파리끈끈이를 활용하는 등 묘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최근의 보도에 의하면 밀잠자리가 이를 잡아먹는 장면이 관찰되었다고 한다.
인공적인 방제보다 자연에 맡겨 균형을 이루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생각되기는 하지만, 워낙 위협적인 놈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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