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21세기 들어 가장 길며, 우리나라에서는 1887년에 있었던 개기일식 이후 
가장 많은 부분이 가려진다는 2009년 7월 22일의 일식,
마침 그 시간엔 약속이 잡혀있어 대구에서 영천을 경유, 안강으로 이동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카메라에는 일식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는 마땅한 필터도 없고 해서
나서는 길목에 관측행사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에 들러보기로 했다.
그곳에서 필터 대용으로 사용함직한 일식관측기 필름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을 렌즈앞에 대고 촬영을 시도해 봤다.
그러나 크기가 크지 않은 관계로 약간의 틈이 생겨 빛이 비쳐들었는데,
그 부분을 손바닥으로 겨우 가리고 나니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위 아래 밝은 부분은 빛이 새어 들어와 필름에 투영된 모습이다)








기어이 태양이 렌즈 안으로 들어오고야 말았다.

2005년 4월 8일 이후 다시 보게되는 이번 개기일식은
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으로 관측이 되며,
지역마다 차이는 있으나, 전국적으로 약 2시간 40여분에 걸쳐 진행된다고 한다.








09시 39분 / 9시 35분쯤 되자 둥그런 태양을 갉아먹는 일식이 시작되었다.
대구의 경우에는 09시 35분에 시작하여 10시 51분에 정점에 이른 후, 12시 11분에 종료된다고 한다.
그러나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안강으로 출발했다. 이후의 과정은 이동중에 차에서 내려 담아 볼 참이다.

다음 부분일식은 2010년 1월 15일에 이루어 지는데,
그때에는 해가 질 때 일어나기 때문에 일식의 전과정을 관측할 수는 없다고 하며,
개기일식은 1887년 8월 19일 일어난 이후, 다음에는 2035년 9월 2일로,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의 평양과 원산지역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한다.








09시 58분 / 어느새 태양의 머릿부분이 한움큼 뜯겨나갔다.

또한 이번 일식은 인도와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중국, 일본 오키나와 등
아시아와 태평양 일부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으로 관측된다.








10시 15분 / 큰 입으로 한 입 아작 베어 문 듯한...








10시 42분 / 침식당하는 면적이 넓어질수록, 태양은 점차 생기를 잃어가고...








10시 51분 / 드디어 일식이 정점에 이르렀다.
대구의 경우에는 최대 83.3%가 가려지게 되는 것이라 하는데,
그래서인지 주위가 잔뜩 찌푸린 듯 흐려졌고 공기도 시원해졌다.
발표에 의하면, 태양에너지가 감소하면서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로
전국적으로 기온이 섭씨 2~4도 내려갔다고 한다.








정점을 지난 11시 09분, 하늘 한쪽으로는 구름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와 반대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태양은 점차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일정한 장소, 시간간격은 아니지만,
정점을 지나는 시점까지만 대략적으로 다시 모아봤다.

이동중에 합류할 사람을 기다리면서 한 무리의 단체 탐방단이 보이기에
가지고 있던 일식관측기를 내밀었더니 뭐냐며 의아해 한다.
지금 일식이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그것으로 태양을 보라고 하니
그제서야 우르르 몰려들면서 탄성이 쏟아진다. 대다수가 처음보는 광경이란다.

우주의 신비는, 아니 보이는 모든 만물은... 존재한다는 그 자체로 신기할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호흡을 계속하고 있는 내 자신의 몸덩어리까지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