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대로의 색인 듯 아주 자연스럽게 물들었다.
야단스럽지 않은, 수수한 색을 보이고 있는
코스모스까지 가을의 대열에 끼어 들었고..
마치 나무의 혈액 저장창고라도 되는 듯
열매는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이별이 임박했음을 스스로 예감하기라도 했던 것일까.
그 서러움에 얼굴은 취한 듯 벌겋게 상기되어 있고...
이 뜨거운 가을 아래, 동심은 또 어떤 모습일까.
무심한 듯 하면서도 가을을 즐기는 듯한...
어쩌면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가을과의
이별 의식을 치루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가을의 깊이 만큼 아쉬움은 더해만 간다.
물론, 내년에 또 다시 돌아올 계절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의 아쉬움은 어쩔 수가 없다.
온 몸을 불사르듯 마지막 정염을 불태우는...
아닌게 아니라, 실제로 금방이라도 불이 옮겨 붙을 태세다.
그리고 바람에 일렁이는 잎새의 몸짓은 어쩌면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의 간절한 절규이자
아우성일런지도 모른다.
가을의 죽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허전하고
우울하기만 하지만,
눈으로 받아들이는 가을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채 느껴보지도 못하는 사이 이 가을은
또 그렇게 다가왔다가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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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찍고 싶은데 잘 안되니까 안찍게 되고 그러니 카메라 작동한 것도 잊을려고 하고.. 좀 부지런 좀 떨어야겠어요.
제가 뵙기에는 충분히 부지런하시지만, 더 많은 사진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램은 항상 가지고 있지요.ㅎㅎ
그렇다고 설마 감각까지 무뎌지기야 했겠습니까?ㅎㅎ
이렇게 또 다가 왔다 멀어져 버렸어요....
주말 휴일 잘 지내셨는지요..
가을 색이 물들자 이별이라고 하던 어느 시인의 구절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사진 담으셨으니 이렇게라도 반추 할수 있네요..
고맙습니다.사진 아주 잘 감상했답니다.
글쎄말입니다.ㅎㅎ
그런데 그리 춥지않은 겨울날씨 때문일까요. 생각보다 이번 가을은
그리 멀리 달아나질 못했더군요.
아직은 가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기도 하지만, 그저께는 제 친구가 사는
아파트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곳 조경수로 심어놓은 단풍나무 중에서 유독
한 그루만이 빨간 단풍을 흐드러지게 달고 있어서 새삼스럽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지요.
혹시 시간이 된다면 다시한번 들러봐야겠습니다.^^
제가 가을을 타는... 추남인대...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는군요.. ㅎㅎ
바쁘게 지내서 그런것 같기도 하지만..
센치한 감성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보네요.. ㅋㅋ
마지막 잎새의 하나의 단풍마저 다 떨어지고..
이제 온전히 겨울인가봅니다...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고..
내년.. 가을의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
벌써부터 감성이 떨어지시다뇨? 그것도 총각이...ㅋㅋㅋ
물론 바쁘게 지내시는 것도 좋기는 합니다만,
좋은 소식이 들려올 때가 되지는 않았나요?ㅎㅎ
이미 겨울은 깊어가고 있지만, 저는 아직 가을의 뒷자락을 붙들고 있네요.^^;;;
이 역시 저도 추남이기 때문일까요?ㅎㅎ
멋진 가을사진에 감탄하고 갑니다. ^^
ㅎㅎ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사진들 중에 아이들 모습이 가장 눈에 띄네요...
주말에 춥다하니...어디든 가려 했던 제 생각이 또 움추려 들고 있어요..ㅎㅎㅎ
ㅎㅎ 아이들이란 무엇을 해도 다 이쁘지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몸과 마음이 움츠려드는 건 정상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항상 씩씩하신 복돌님을 뵙고 싶은데 말이죠...
물론 그런 모습을 보여 주실거라 믿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