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서 기차로 이동,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리석 산지인
화롄(花蓮)현 신성역에 도착한다.
타이루거(太魯閣)협곡 동서횡관공로(東西橫貫公路)를 지나면서
웅장한 산세가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타이완의 지형은 산이 많아 전체 면적의 64%가 산지이다.
타이완산맥이 섬의 동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봉우리들의 평균고도는 3000m를 넘는다.
타이루거협곡 일대는 지진이나 태풍, 잦은 비 등으로 산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이곳 역시 산사태가 일어난 지점으로 아랫쪽 도로는 산사태
이전에 사용된 도로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가 방문한 이날에도 바로 몇 시간 전에 지진이 발생했었다.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협곡 사이로 리우강(立霧溪)이 흐른다.
병풍이 둘러쳐진 듯한 풍경... 표현 그대로다.
강을 따라 가파른 협곡이 이어진다.
태로각협곡은 대만 최초의 동서관통도로 건설의 기점이다.
현대적 장비를 투입할 수 없는 지역적 여건 때문에 정과 망치 등
수작업에 의해서 건설되었다는 도로...
민간인과 군인 등 약 1만여명이 동원되어 2천여m나 되는 산들로 둘러쌓인
이곳을 횡단하여 서부지방으로 가는 횡단도로를 건설하였다.
192km의 도로를 부상 702명에 212명의 희생자를 내며 1956년 7월 7일 착공하여
1960년 5월 9일까지 3년 9개월에 걸쳐 완공되었다고 한다.
자모교(慈母橋)와 암반 위에 세워진 자모정(慈母亭).
자모교는 1979년 태풍으로 유실되어 1984년에 사장교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타이루거협곡의 동서횡관공로 공사중 불의의 사고로 죽은 아들의
소식을 믿지못한 어머니가 아들이 오기만을 계속 기다렸던 자리,
그 자리에 세워진 다리의 이름이 자모교(慈母橋)라 한다.
또 다른 이설로는 장총통이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도 하며,
절충형으로는 아들이 공사중 사망을 하자 어머니가 따라 죽었는데
당시 공사 책임자였던 장제스 총통의 장남인 장경국이 이 다리의 이름을
자모교라고 지었다고도 한다.
아무튼...
협곡을 따라 흐르는 강물의 색깔이 희뿌옇다.
석회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렇다는데, 물론 생물도 살지 못한다고 한다.
협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여행 가이드가 계곡 맞은편 산 정상을 바라보라고 해서 쳐다보니
무슨 구조물 같은 것이 아주 까마득하게 보인다.
아래 사진 우측 상단의 사진이 바로 그 구조물인데, 아랫쪽에서
물건을 운반할 때 사용되는 장치라고 한다.
원주민인 아미족(阿美族)이 사는 마을이 바로 그곳이라고...
타이완의 중앙산지에 거주하는 원주민을 고산족(高山族)이라고 하는데
산포(山胞)라고도 한다.
인도네시아로부터 최초로 타이완에 건너와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타이완의 원주민은 14개 소수민족만 남아 있다고 한다.
원주민들은 성인이 되면 얼굴에 문신을 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사냥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남자는 이마와 입술 아래 턱 위에 세로로 문신을 하고,
베틀을 짤 수 있는 나이가 된 여인은 이마와 입술 주변부터 귀까지 두툼하고 시커멓게
그물 모양의 문신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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