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자락,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는
감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잎은 이미 다 떨어져 버렸고,
붉게 익은 감만이 줄기에 매달려 있을 뿐이다.
그 동안의 수고로 이렇게 열매를 맺었건만
아직, 그 누구도 손길을 주려하지 않는다.
이 감만 떨어지면 이미 겨울이다.
앙상한 가지만이 하늘을 떠 받치고 있는 그런 ...
비록 잎은 떨어지고 없지만 이 감이 곧 단풍이다.
산야를 붉게 물들이고 있는 그런 단풍에 크게 다르지 않다.
주렁 주렁 몸을 장식한 감나무...
고향의 가을,
풍요로움과 평화로움 그리고 정겨움,
그리고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