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던 상처가 아물듯,
어느새 그렇게 새 살은 또 다시 돋아나고...
새롭게 돌아온 계절은 지난 기억을 하나씩 지워 나간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이 세상이라 했던가.
이 나무는 스스로를 희생해 가면서 까지
뭇 다른 생명체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드러내 보이는...
겉 모양은 그럴 듯 해보여도 속은 이미 많이 상한 듯 하다.
소나무의 한쪽 가지가 고사하면서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생명체가 날아와 앉았다.
나무는 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착한 넘이기도 하다.
나이테, 더 이상 그려지지 않을...
이미 봄의 중심에서 한참이나 지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을 다한건가... 이 나무엔 더 이상 봄이 깃들지 않는다.
고목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듯 따뜻하게 감싸주는 덩굴.
그런다고 이 나무가 되살아나랴 만은...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 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