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무렵, 태양을 둥글게 감싼 희뿌연 햇무리가 관측되었다.
무리는 태양이나 달, 또는 가로등과 같이 강한 빛 주위에 생긴
동그란 고리처럼 보이는 일종의 광학 현상으로 광륜(光輪)이라고도 한다.
이는 작은 얼음 결정으로 된 입자에 빛이 반사되거나 굴절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이때 얼음 결정은 보통 권운(卷雲)의 입자이거나 추운 날씨에 생긴 안개일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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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과 거의 동시에 떠오른 달,
스모그에 가려져 희미하던 모습이 점차 또렷해지면서 둥그런 윤곽을 드러냈다.
그런데 달의 한쪽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한 상태였다.
지난 10월 8일 저녁, 밤하늘에는 개기월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달이 떠오른 오후 5시 57분을 지나 6시 14분부터 시작된 부분월식은
7시 24분부터 약 한 시간 동안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9시 34분경에는 부분월식이 종료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자 붉은 색깔로 변했다.
이는 태양에서 출발한 빛이 달을 향하면서 지구 대기권을 통과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굴절된 가시광선 중 회절이 잘 일어나는 파장이 긴
붉은색만 남아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10시 35분경 개기월식이 종료되고 평소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모습.
개기월식의 전과정을 한 장으로 담아 보았다.
시작 부분의 하늘과 달의 색 변화는 일몰의 영향에 기인한다.
다음 개기월식은 내년 4월로 예상.
그날, 우리들의 길목을 비춰주던 또 하나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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