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식민역사가 시작된 뼈 아픈 곳에 세워진 혈맹기념비(Blood Compact marker).
국왕 대신의 자격으로 온 스페인 초대 총독인 미구엘 로페즈 드
레가스피(Miguel lopez de Legazipi) 장군과 시카투나(Datu Sikatuna)
보홀 족장이 1565년 평화우호협정을 맺게 된다.
이 협정은 동양인과 서양인 사이에 이루어진 최초의 국제조약으로,
필리핀의 전통에 따라 와인에 자신의 피를 섞어 마셨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이 혈맹기념비이다.
레가스피 장군은 지금의 멕시코인 누에바에스파냐에서 지방 정부의
서기관으로 근무하다가 필리핀에 대한 스페인의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5척의 선박을 이끌고 멕시코의 아카풀코를 출발해 필리핀 남부의
세부에 도착한 후, 1566년 최초의 스페인 정착지를 건설한 인물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기념탑.
아가나 대성당 옆 도로 중앙에 위치한 이 탑은 19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괌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워졌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많은 스페인 성직자들이 차모로족을 개종시키기 위해
전도 활동을 전개한 이래 처음 방문한 교황이었다.
특이한 점은 동상이 매일 360˚ 회전을 하는데, 이는 교황이 바라보는 곳에
축복이 있다고 믿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모든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페인 광장내에 위치한 아가나 대성당.
1699년 파드레 산 비토레스는 괌 최초의 가톨릭 부지였던 이곳에
아가나 대성당을 건축했다.
괌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양식의 건축물로 손꼽히는데 종교행사나
주말예배가 있을 때면 많은 성도들이 찾고 있으며 북마리아나 제도의
모든 성당을 총괄하는 가톨릭의 본산이기도 하다.
또한 1년에 한 번씩 '성모수태제'라고 하는 가장 성대한 종교 행사가
이곳에서 개최된다.
정면 입구쪽 하얀색 벽에는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되어 있다.
성당 내부로 들어와서 바라보니 스테인드글라스가 더 돋보인다.
아마도 햇빛을 받으면 아주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깔로 장식될 것 같다.
그 모습이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