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머리 위로 연등이 내걸렸다.
무엇이 그리 흥겨운지 가벼운 바람결을 따라 살랑살랑 춤을 추어댄다.
부처님오신날을 며칠 앞둔, 대구 동대사에서의 풍경이다.
연등(燃燈)이란 말 그대로 등불을 밝힌다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등불을 달아 불을 밝힘으로써 무명(無明)을 깨치라 가르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귀의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불교에서 등(燈)은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가르침으로 나타난다.
이는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 앞길을 열어가며
세상을 밝히라는 뜻으로, 어리석음과 어둠을 밝히는 지혜의 빛을 상징한다.
특히 이를 등공양(燈供養)이라 하여 향공양(香供養)과 함께 중요시하였다.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서 등불을 밝히고 부처에게 복을 비는
연등회는 신라 진흥왕 12년 팔관회와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열리기 시작하여 특히 고려시대 때 성행, 국가적 행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성종 때에는 유학자들의 반대로 중단되기도 하였으나 현종 때
다시 행해졌고,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도 연등회는 있었다.
처음에는 정월대보름에 열렸는데 2월 보름으로 옮겨졌다가 고려말
공민왕 때부터는 연등도감(燃燈都監)을 설치해 부처님오신날에 열었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숭유억불정책이 시행되면서 국가 주관의
연등회는 중지되었으나 민간에서는 꾸준히 지속되었다.
환하게 밝혀진 등이 무지(無知)로 가득찬 이 세상을 밝게 비춘다.
연등(燃燈)이란 자신을 태움으로써 거기서 나오는 빛으로 밝음을 구한다.
설사 부처님오신날에 등장하는 연등(蓮燈)이라 해도 그 의미가 다르지는 않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밝음은 더 빛나는 법...
그 빛 속에서 인간은 마음의 안식과 희망을 가지기도 한다.
연등을 보면서 마음을 밝히는 것을 관등(觀燈)이라고 한다.
연등회는 불교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족전통의식으로, 문화적 · 역사적 가치가 중요한 점을 들어
2012년 4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되었다.
참고/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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