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바위 위 고인물에 산사가 들어와 앉았다.
혹여 상념이라도 함께 들어설까봐 바람도 가만히 숨을 죽인다.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까.
담 밖으로 슬쩍 고개를 내밀어 본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불전을 장식한 단청은
목재의 수명을 연장시키기도 하지만
부처님의 존귀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바람이 다녀감을 알려주는 풍경(風磬)...
물고기가 달린 것은 눈꺼풀이 없는 물고기의 눈처럼 항상 깨어 있으라는 의미...
그러나 그 긴 세월에 떨어져 나가버렸는지 물고기는 보이지 않는다.
 
풍경은 산 짐승들이 절간을 기웃거리다가 사람들 눈에 띄여서 
잡히거나 위해가 가해지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달았다고 한다.
선사(禪師)들이 가지는 지팡이인 주장자(柱杖子)도 걸음을 옮길때
미처 몰라 피하지 못하는 주변의 미물들에게 경고를 하기 위함이라 한다.






동심과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그것 또한 부처의 마음이 아닐까.






불교의 가르침을 배우고 수행한다는 것
그리하여 불성을 깨쳐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
깨쳐서 지혜가 열리면 분별과 대립이 사라지고
무한한 자비심이 일어나게 된다.






연꽃은 더러운 물에서 살지만 그 더러움을
자신의 꽃이나 잎에는 묻히지 않는다.
세속에 처해 있어도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것,
그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인 것을...






등을 달고 불을 켠다.
순간 어둠은 멀리 달아나고 형형색색 빛으로 가득찬다.
그리고 보는 이의 가슴 속으로는 따뜻한 불씨 하나가 비집고 들어온다. 
이제는 그 불씨를 지피는 일만 남았다. 






불교는 마음은 닦는 수행이며,
번뇌의 근원은 욕망이다.(석가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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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23 20:15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spk 2012.05.23 22:33 신고  

      내려놓는 것이 쉽다면 이 세상은 이미 지상낙원이 되어있어야겠지요.ㅎㅎ
      때로는 고즈넉한 산사에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찾아가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 중에서 사진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희망이란 현실과 괴리감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저 역시 반갑기는 마찬가지지요.ㅎㅎ

  • BlogIcon mark 2012.05.24 00:54    

    4월 초파일 지나기 전에 사찰에 가서 연등 사진을 꼭 찍어야 하는데..

    • BlogIcon spk 2012.05.24 19:31 신고  

      가까운 사찰에 들르셔서 이쁜 연등 많이 담으시길 바랍니다.^^
      물론, 제게도 구경시켜 주시구요.ㅎㅎ

  • BlogIcon 복돌이^^ 2012.05.24 14:39    

    맨윗사진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고 있었어요....
    반영된 느낌이 너무 좋네요~~

    풍경이 보여 구도도 너무 좋구요
    저도 주말에는 가까운 사찰한번 가야 겠네요~~

    • BlogIcon spk 2012.05.24 19:43 신고  

      과찬에 괜히 쑥스러워지는데요.ㅎㅎ
      누구나 담을 수 있는 평범한 사진이지만, 좋은 느낌으로만
      봐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침 석가탄신일이 가까우니 사찰 구경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BlogIcon 드래곤포토 2012.05.26 14:07 신고    

    사진하나 하나가 작품이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연휴 잘보내세요 ^^

    • BlogIcon spk 2012.05.30 19:18 신고  

      과찬인줄은 알지만... 그래도 용기를 얻게 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 BlogIcon 라오니스 2012.05.30 15:10 신고    

    spk님의 사진을 보면.. 저 같은 범인은 생각지도 못할 장면이 보입니다..
    그 사진들 속에서 느끼는 정갈한 글 들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ㅎㅎ
    연꽃처럼 더러움을 묻히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세상을 탓하며.. 더러움이 와도 당연히 받아들이는
    제 자신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됩니다..
    사진속의 연등으로나마.. 제 마음을 갈고 닦아 봅니다.. ^^

    • BlogIcon spk 2012.05.30 19:30 신고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범인이란 바로 저를 두고 하는 말이지요.;;;
      오히려 글쓰는 일에 재주가 없어 부끄럽기만 합니다.;;
      앞으로 잘 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연꽃 위에는 아무나 올라 설 수는 없지요. 다만 부처님만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요즘 절집도 점점 세속화 되어가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네요.;;

  • BlogIcon mark 2012.05.31 00:34    

    저는지난 봄에 진달래 꽃 사진과 석가탄신일 연등 사진을 찍지 못하고 지났습니다. ㅜ.ㅜ

    • BlogIcon spk 2012.05.31 20:31 신고  

      굳이 꽃과 연등이 아니더라도 관심만 가지고 보면 피사체는 주위에 널려 있지요.
      카메라도 새로 장만하셨으니 앞으로 좋은 사진 더 많이 담아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