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윗쪽에는 이미 나뭇잎을 모두 다 떨궈낸 나무들이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었다.
이제 서서히 물들어가는
비교적 저지대의 나무들...
표현 그대로
산에 불이 붙었다고 해야 될듯하다.
만산홍엽,
초록은 그렇게 쓰러져 갔다.
내년에 올 새봄을 기약하며...
아래로, 아래로 서서히 번져오는 저 붉은 불길로
아랫쪽에 위치한 마을이 위태해 보인다.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