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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마지막날의 캄보디아 씨엠립 국제공항의 밤.
국제공항이라 하지만 규모는 아주 단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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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씨엠립 공항의 내부.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해가 시작된 후 우린 이 땅을 떠날 것이다.

캄보디아, 그 곳에서도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에 해당한다는 씨엠립.
그 땅에서 보고 느낀 건 가서 보기전의 느낌과 전혀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볼수록 더 강해지는 신비감과 경외감...
그들에게는 낯선 이방인이될 수 밖에 없기에
어찌 그들의 문화를 단박에 알 수 있겠냐만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렇게밖에 더 이상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옛날, 그 밀림속에서 그 어떤 신앙 혹은 신념에 의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흘렸을
그 많은 눈물과 땀...
그때의 흔적들이 파괴되거나 혹은 고스란히 남아
현세의 문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는 무엇일까?
그러한 궁금증 자체가 바로 신비감이요, 그때의 흔적들이 내 망막에 투영되었을 때
경외감이라는 단어로 머릿속에 인식이 되었다는 의미다.

관광객에 의해 문지방이, 계단이 닳아져 감에 따라 어쩌면 곳곳에 산재한 사원들은
자연과 함께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서서히 사라져 가길 원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 많은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한 채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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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기억들의 버려짐이거나 혹은 새로운 것들로의 가득참이거나...

캄보디아의 어느 구석진 곳에서 발견한 빈 캔,
보는 시각에 따라 정반대의 느낌이다.
여행이란게 그런 것 같다.
떠나기 전의 온갖 주관적 정보,
그리고 되돌아 올때의 새롭게 인식되고 버려지고 또 다른 기억들로 가득 차는 것.

97년 한 해의 잘못된 모든 것들은 이 쓰레기 더미마냥 싹 쓸어 버리고
다시금 신선하고 새로운 것들로만 가득 채워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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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되돌아 왔다. 새 날이 밝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위에 얕은 흰옷이 입혀졌다. 이전의 흔적이 서서히 지워지고 있다.
그리고 또 다시 생겨나는 새로운 흔적, 기억... 그것이 바로 세월이다. 세월의 흔적이다.
이전의 기억위에 끊임없이 덧 씌어지는 반복되는 기억...

타이어 자국이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또 다른 여행의 출발점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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