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서 산란을 하는 아시아실잠자리.
넓다란 잎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역시 같은 넘.
때가 되면 마당위를 가득히 날아올라
서로 어울려 숨바꼭질하듯 뛰어 다니던 그런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도 보기 힘들어졌다. /날개띠좀잠자리.
고백컨데 철없던 어린시절,
잠자리의 꼬리를 반쯤잘라 그 속에다 가느다란 풀줄기를 끼워
먼 하늘을 향해 날려 보내며 친구들끼리 누가 더 멀리 날려 보내는가를 겨루던,
그리하여 그들에게 크나 큰 고통을 안겨주었던 그런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고약하고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그런 행동을 그땐 아주 자연스럽게 해 내곤 했었다.
차마 그들을 대할 면목이 없다.
그래도 잠자리는 여전히 우리의 친구이다.
아직까지도 변함없이,
그것도 일방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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