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한식인 지난 5일, 아버님 산소에 들렀다가 지척에 있는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의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마침 이 곳에서는 산수유축제가 열리고 있고
거기에다 외가 친척분도 살고 계신다고 하니... 
그야말로 뜻하지 않은, 일석삼조의 나들이길이었다. 








3월 23일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바로 어제인 4월 10일까지 계속되었는데,
당시에는 행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른 분위기여서인지
산수유꽃의 색깔이 조금은 퇴색해 보였으나
한편으로는 그게 오히려 더 소박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늦여름에 열리는 빨간열매가 만개한 꽃들과 어울려 있다.
그러니까 결국은 이 놈들은 겨우내내 이렇게 매달려 있었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형적으로 약간 쪼그라들기만 했을 뿐,
오히려 윤기마져 감돌고 있었다.








산기슭을 따라 노랗게 물들인 꽃들이
그리 화려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바라보는 이에게 평온함을 선사한다.








들판만 본다면 이미 여름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그러한 풍경이 지금 이 곳에 펼쳐지고 있다.








유치원 어린이, 병아리를 연상케하는 이 산수유꽃의
노란색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미지 그대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같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마냥 뛰어 놀고만 싶은...









조그만 개천을 따라 쭉 펼쳐진 산수유꽃길을 따라 걷다보면
일상사의 스트레스는 일찌감치 저 멀리로 물러나 있는 것 같다.








물기를 머금은 개천가에는 이름모를 풀들이 생기를 돋우고,
그 싱그러움이 부러운지 산수유 가지는 한껏 고개를 숙여 내려다 보고 있고...








푸르른 초원마냥 펼쳐진 마늘밭과 노란 산수유꽃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은 서로 대비가 되어 강렬하게 다가온다.








산수유나무를 따라 나 있는 산책길에는 일부만 자갈이 깔려 있을 뿐,
풋풋한 흙내음을 그대로 맡으며 밟아볼 수 있게 조성해 놓았다.
이 곳 산수유마을에는 다른 여느 축제의 인위적이고 번잡한 분위기와는 달리 
훨씬 더 인간적이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녹아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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