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 길을 잘못 들었네.
풍뎅이과에 속할듯한 작은 곤충이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하며 주위를 살펴보고 있다.
어쭈~ 안비켜? 여긴 일방통행이야.
딱정벌레목 잎벌레과의 중국청람색잎벌레.
마치, 그 몸짓이...
'공중부양 하는게 아니에요. 누구 나좀 살려줘요.' ... 라고 하는 것만 같아,
슬며시 거미줄에서 내려줬다. 거미에게는 살짝 미안하지만 말이다.
그냥 보기엔 한적하고 평화로운 풀밭같지만, 한 편으로는 살벌하기만 하다.
개미의 목을 조르며 놓아주질 않는... 거미의 한판승이다.
주위엔 거미줄이 보이지 않던데, 이 둘은 서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그것도 악연으로 말이다.
아~ 역시 더위에는 신선한... 휴대용 빨대로 그냥...
파리, 나방 등 곤충의 체액을 빨아먹는 육식성 곤충인 왕파리매.
파리목 파리매과의 곤충이다.
처음보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는 아주 작은 넘이다.
잠시 눈에 슬쩍 비치더니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것도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벼룩이 튕겨나가듯 그렇게 말이다.
▶ SIC님의 제보로 어린 주홍날개꽃매미로 확인이 되었다.
약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에 처음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관련/ 2008/11/13 - [Natural] - 산책중...
이렇듯 작은 풀숲속에도 치열한 삶은 있다.
생존을 위한 투쟁의 과정이 이들 삶의 전부로 여겨질 만큼, 일상화되어 있을법한 이 소리없는 전쟁...
갓 태어나서.. 그러한 것이 그들의 생존전략이자 삶의 방식임을 깨닫고 나서 부터는,
세상에 빠르게 적응을 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어쩔 수 없는 삶은, 그들이 존재하는 이상 언제까지나 쭈욱~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