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잠시동안의 부산으로의 외출,
가는 도중 비가 흩뿌렸으나, 부산시청에 도착할 즈음 서서히 그쳤다.








그 곳에서 볼일을 본 후, 그대로 떠나기가 섭섭하여 가 본지 오래된 해운대에 잠시 들렀다.
한차례 두꺼운 안개가 휘감고 지나가고 난 후, 하늘 한쪽으로는 구름이 길을 비키고...
비가 온 뒤여서인지 생각보다 무척이나 한산한 모습이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다.
바다쪽 저 멀리로는, APEC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는 등대가 우뚝 서서 시선을 끌어 당긴다.
이 등대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들의 단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뜻에서 설치된 것으로,
한 송이 꽃을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한 떼의 새들이 그 위를 무리지어 날아가며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꼭 겨울바다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는 부산 해마루에 올라 달맞이 고개를 바라다 본다.
언덕위로 오밀조밀하게 들어선 집들이 이국적인 풍광을 만들어 내고 있는 가운데,
아랫쪽으로는 작은 포구인 청사포가 보인다.
하늘도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지만, 나름의 분위기가 있다.








저 멀리 산 위로는 한줄기 운무가 감싸고 있고,
바다위 한쪽으로는 짙은 해무(海霧)가 띠를 만들며, 멈춘듯 그대로 떠 있다.
늦은 오후시간도 덩달아 정지된 듯, 적막감이 감돈다.








발 아래를 보니 어느새 해무가 가득 몰려와 바다위를 뒤덮었다.
그것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서서히 말이다.
그런데 그 위로 슬며시 내민 얼굴 하나가 있다... 등대다.
정작 길을 밝혀야 할 등대가 도리어 길을 잃어 버린 듯 하다.








해무가 비껴간 곳에 서 있는 청사포의 또 다른 등대..
이를 마지막으로 탁트인 바다를 찾아가 본 잠시동안의 드라이브는 끝이 났다.
먹먹하던 마음을 그곳에 내던지고, 아쉽지만.. 그대로 발길을 돌려 부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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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1동 | 해운대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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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예슈리 2009.07.30 06:56 신고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또 느낌이 다르네여~ ( 저 부산주민 ^^)
    옷~! 요기 아래 물고기 다니는거 신기해여~
    ...저런거 보면 잡고 싶다는~ ㅋㅋㅋ

    • BlogIcon spk 2009.08.03 18:46 신고  

      대구에서 부산은 많이 가까워지긴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가 보았네요.
      날씨때문인지 차분한 기분으로 다녀와서 참 좋았습니다.
      그런곳에 살고 계시는 예슈리(예술이... 맞으시죠? ^^)님은 참 좋으시겠습니다. ^0^~

  • BlogIcon yureka01 2009.07.30 09:28    

    사진 너무 잘봤습니다..역시 시각이 남달라요 ^^

    해무에 쌓인 등대 와우....너무좋습니다^^

    • BlogIcon spk 2009.08.03 19:07 신고  

      그렇네요. 남들을 따라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
      유레카님처럼 마음이 담긴 작품..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쯤 휴양림에서 취사준비를 하고 계실 것 같네요.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

  • BlogIcon 라오니스 2009.07.31 10:14 신고    

    해운대와 달맞이고개는 개인적으로 추억이 많은 곳이지요...ㅋㅋ
    이렇게 오랜만에 볼 수 있게 되어서 참 좋습니다... spk님 감사...^^;;
    해무에 피어난 등대의 모습이 좋아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BlogIcon spk 2009.08.03 19:37 신고  

      어디든 라오니스님의 추억이 숨쉬고 있지 않은 곳이 있겠습니까. ^^
      그러나 개인적인 추억이 많은 곳이라니...
      그럴 줄 알았으면 더 이쁘게 찍어 보여드렸을 텐데, 이거 오히려 죄송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그 추억이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ㅋ

      라오니스님은 여름여행.. 어떻게 따로 계획하고 계신지요.

  • BlogIcon 작은소망 2009.08.04 07:51    

    저는 아주 가아끔 부산에 가곤 하는데요.!!
    갈때마다 시간이 촉박해서 사진은 제대로 담지는 못한답니다. ㅠㅠ
    부산의 시원스러운 바다는 늘 좋아요 ^^
    저도 조만간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야겠습니다. ^^
    무더위에 건강유념하시구요 ^^

    • BlogIcon spk 2009.08.04 22:36 신고  

      아! 그럼 부산의 멋진 모습도 작은소망님의 작품속에 등장하게 되는 건가요?
      저도 부산은 잘 모르지만, 또 어떤 다른 모습으로 비춰질지 궁금해지는 군요.
      조금 더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이곳, 대구에도 들러주시구요. ^^

  • BlogIcon raymundus 2009.08.04 13:01 신고    

    해무가 밀려드는 모습 장관이네요^^ spk님 이런 풍경사진 담은것 오랫만에(?) 보는거 같아요
    역시 ㅡㅡb

    • BlogIcon spk 2009.08.04 22:44 신고  

      저도 풍경사진 담고 싶다구요~ ㅠㅠ
      제가 워낙 시야가 좁다보니, 알게 모르게 저절로 그렇게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죠 뭐, 제가 못하는 풍경은 천국님 작품으로 슬쩍 눈요기를 할 수 밖에...^^

  • BlogIcon 플래드론 2009.08.14 15:10 신고    

    해무의 출연으로 몽환적인 등대 사진이 되었네요.. 캬~ 좋은 사진 보고 갑니다.. 얼마전까지 부산 사무실에서 근무를 해서 해운대 자주 갔었는데.. ㅎㅎ 새롭네요.. ^^

    • BlogIcon spk 2009.08.15 11:09 신고  

      대구로 발령이 나시면서 서운해 하셨겠습니다. ^^
      부산에서는 시원한 바다도 맘껏 볼 수 있었는데 말이죠.
      점점 더워지는 이 여름에는 그 곳이 더 그리워질 것 같은데,
      그때의 시원했던 기억을 떠 올리며 더위를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