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결실이란 가을에만 거두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여름, 산 속 어느 모퉁이에서는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지요.








따뜻한 햇볕을 듬뿍 받으며 방울토마토도 영글어갔습니다.
보기에도 너무나 풍족해 보이는 풍경들이었지요.








그리고 숲 어느 한 구석에서는 이름모를 야생초 하나가 외계인 마냥
빨갛게 충혈된 두 눈을 치켜들며 주위를 탐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것 뿐 만이 아니었습니다. 
힘없이 바닥에 떨어져 나뒹구는 열매도 있었습니다.
꽃사과가 그랬습니다.








그리고 여름을 거쳐 찬바람이 불어올 즈음에는
열매들만 오롯이 나뭇가지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산돌배, 돌배, 콩배...
콩배는 열매의 크기가 돌배나 산돌배 보다 훨씬 작은 1cm 정도로
말 그대로 콩만 하며, 산돌배는 열매의 꽃받침이 남아있어 돌배와
구별이 된다고 하니, 아무래도 이 녀석은 돌배와 가까운 것 같습니다.








쌍떡잎식물 감나무목 감나무과의 낙엽교목인 고욤나무.
고욤, 고양나무, 소시(小枾)라고도 합니다.
열매에는 타닌이 들어 있으며 빛깔은 노란색 또는 어두운 자줏빛이지요.
어릴적, 장독속에 저장해 두었다가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까치밥이라도 남겨둔 것일까요. 가을이 되어 이미 수확을 마쳤음에도
몇 알의 포도송이는 여전히 그 밭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넉넉한 주인의 마음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져 왔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살아온 결과인 것 같습니다.
맺어진 열매의 크기만큼 그 과정에서 흘렸을 땀방울 또한 적지 않았을 터이니,
결국, 부단한 노력만이 알찬 결실로 보답되어진다는 교훈을
이들 열매들을 보면서 다시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한 해의 끝에 선 지금, 저의 손 안에는 과연 어떤 열매가 쥐어져 있는지
스스로 지난 날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실망스럽다는 말은, 당연하게도 그만큼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이 되겠지요.
그러나 저의 모든 이웃분들은 한 해를 보내면서 여러 좋은 결실로
마무리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더 알차고 더 큰 결실들로 맺어가시길 기원합니다.



참고/ 네이버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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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2.31 08:57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spk 2010.12.31 18:45 신고  

      오히려 고마워 해야 할 사람은 저이지요.
      좋은 글과 사진으로 자연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 봐 주시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시어,
      저로 하여금 부끄러움을 제대로 알게 해 주셨으니 말이지요.^^
      마음 같아서는 뭐든지 다 드리고 싶지만, 정작 그러지는 못했네요.
      그래서 항상 빚진 듯한 느낌입니다.
      새해 첫날... 힘차게 출발하시고, 원하시는 모든 것을 다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비바리 2011.01.01 16:36 신고    

    SPK님.
    작년 한해의 결실들 어떠셨는지요?
    올해의 소망들도 어느정도 정립이 되셨겠지요?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삶이길 기원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spk 2011.01.04 16:48 신고  

      한 해의 마지막에서 저의 손에 쥐여진 것은 그저 쭉정이 밖에 없었습니다.
      누굴 탓할 것도 없이 그저 저의 게으름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비바리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풍성한 한해 였던 것 같습니다.
      축하드릴 일들도 많았으니 말이죠.ㅎㅎ
      올해에는 더 많은 결실로 맺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BlogIcon 라오니스 2011.01.02 09:53 신고    

    우선은 붉은열매들이 인상적입니다...
    방울토마토와는 깊은 인연이 있어서.. 더욱 자세히 보게 됩니다..
    2011년 12월 31일.. 올 한해 열심히 살았구나.. 하고
    뿌듯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BlogIcon spk 2011.01.04 16:59 신고  

      라오니스님은 항상 즐겨 인연을 맺어 가시는 것 같습니다.
      방울토마토와는 또 어떻게 만나셨길레...ㅋㅋ
      일에 열중하여 몰입해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법입니다.
      말씀대로 올 한 해에는 라오니스님에게 더 의미있고 풍성한 인연들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 BlogIcon G-Kyu 2011.01.04 01:41 신고    

    가을이 되면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보여주시니
    지금 밖에 풍경들이 이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멋진 사진 감사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BlogIcon spk 2011.01.04 17:02 신고  

      ㅎㅎ 감사합니다. G_Kyu님의 재치있는 글 덕분에 많이 즐거웠습니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좋은 글로서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
      멋진 새해, 2011년이 되시기를...^^

  • BlogIcon 복돌이^^ 2011.01.04 13:34    

    음.....그러고 보니..과실들 창고에 쌓아 놓은것들 있는데...
    감자는 싹이 낳을테고...고구마나 과일들은 썩은것도 있을텐데...
    어여어여 정리 해야 겠어요..ㅎㅎㅎ ^^

    • BlogIcon spk 2011.01.04 17:06 신고  

      저런... 어여 정리를 하셔야겠네요.^^
      복돌님은 정말 여러모로 행복하신 것 같습니다. 꽉 들어찬 창고도 가지셨으니까요.ㅎㅎ
      아마 보기만 해도 그냥 배가 부르실 것 같습니다.ㅋㅋ

  • BlogIcon 허벅다리 2011.01.04 20:45 신고    

    1월에도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욕심) ^^
    외계인 야생초... 또 새로운 시선으로 담으셨군요!
    역시 부지런한 사람에겐 축복이.^^

    • BlogIcon spk 2011.01.04 23:06 신고  

      욕심이라도 가지셔야 성취에 한발자국이라도 더 다가갈 수가 있겠지요.ㅎㅎ
      부디 한해의 첫 한달부터 좋은 결실로 출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부지런한 사람에게 축복이 있다는 건 맞는 말씀이지만, 저는 그 반대의 경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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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해 간다는 것은
선명한 자기의 색깔을 찾아가는 것.








삶은 경쟁의 연속이며 그 결과는 열매로 나타난다.
하나의 줄기임에도 불구하고 결실이 같지 않을 수도 있듯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조화로운 삶이 아니겠는가.  /까마중.








중국 원산의 원예품종으로 조경수로 자주 볼 수 있는 나무,
꽃사과.








자연에서 자라 더욱 더 신선해 보이는 호두.








먹음직스럽게 터질듯 한껏 부풀어 오른
잘 익은 산딸기.








한 입 베어물면 그대로 자연이 될 것 같은...








달콤함이 눈에 보이는 대추 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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