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ural





아프던 상처가 아물듯,
어느새 그렇게 새 살은 또 다시 돋아나고...







새롭게 돌아온 계절은 지난 기억을 하나씩 지워 나간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이 세상이라 했던가.









이 나무는 스스로를 희생해 가면서 까지
뭇 다른 생명체의 보금자리가 되어주기도 한다.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드러내 보이는...
겉 모양은 그럴 듯 해보여도 속은 이미 많이 상한 듯 하다.








소나무의 한쪽 가지가 고사하면서
그 자리에는 또 다른 생명체가 날아와 앉았다.







나무는 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착한 넘이기도 하다.
나이테, 더 이상 그려지지 않을...







이미 봄의 중심에서 한참이나 지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을 다한건가...  이 나무엔 더 이상 봄이 깃들지 않는다.







고목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듯 따뜻하게 감싸주는 덩굴.
그런다고 이 나무가 되살아나랴 만은...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져 내린...



'Natur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실 - 6  (22) 2009.09.10
결실 - 5  (10) 2009.07.16
나무  (4) 2009.05.29
지난 겨울의 흔적  (2) 2009.05.09
포도  (0) 2009.01.30
결실 - 4  (0) 2009.01.28
4 0
  • BlogIcon raymundus 2009.05.30 00:41 신고    

    남겨진 세상의 빛은 이렇게 따사롭고 아늑한데...
    사진을 보며 많이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spk 2009.05.30 18:10 신고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달리
      차라리 눈을 감고 외면하고만 싶은 현실입니다.
      그래도 뭐.. 잘 되겠죠.
      편안한 휴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라오니스 2009.06.01 11:24 신고    

    '나무' 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사진과 함께 하니 나무의 생명력과 소중함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나무' 라는 노래도 있죠... 들어보세요...^^
    6월 한달도 화이팅 하시길 바래요..^^

    • BlogIcon spk 2009.06.01 21:28 신고  

      검색해 보니, 나무라는 제목의 노래가 몇 가지 되네요.
      그 중에 인순이 노래가 첨들어 보지만 썩 괜찮게 들리는데...
      혹, 그걸 말씀하시는 것 맞나요? ^^

      덕분에 좋은 노래감상까지... 감사합니다.

Natural




그대로 물러나기가 아쉬운 탓일까.
아직도 여기 저기에 남아있는 지난 겨울의 흔적.








목탁같이, 그러나 또 때로는 염주같은 모양으로 바싹 말라 있는
청미래덩굴인 듯한 열매.
텅 빈 그 속에 삭막하기만 했던 지난 겨울이 숨어있다.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진 이 봄 기운을 피해서... 







아까시나무 열매도 예외는 아니다.
앙상한 모습 그대로 작은 가지에 매달린 채, 
춥고 매말랐던 지난 날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비쩍 말라 비틀어진 열매가 마치 그 속에 든 씨앗인양
그 모양 그대로 매달려 있다.
이미 그 나뭇가지엔 하나 둘씩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데...








지난 날,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모과나무의 열매가 
초라한 몰골로 가지에 그대로 붙어있어 보는이를 안쓰럽게 한다..
선택되지 못한 버려진 존재,
새로 돋아나는 잎 때문에 더 외롭게만 보이는...








삶의 흔적이 전혀 보일 것 같지 않던 작은 나뭇가지에도 
때가되니 기어이 생명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생명이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실감한다.
생각보다 질긴 것이 바로 이 생명력인 것 같다.


 

'Natur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실 - 5  (10) 2009.07.16
나무  (4) 2009.05.29
지난 겨울의 흔적  (2) 2009.05.09
포도  (0) 2009.01.30
결실 - 4  (0) 2009.01.28
가을회상 - (4) 가을의 끝자락  (0) 2009.01.14
2 0
  • BlogIcon raymundus 2009.05.11 11:14 신고    

    멋진 시선이세요..찾아보면 이렇게 공존(?)하는것들이 많더군요,,같은 공간안에 다른 시간들이..
    저도 생명의 가볍지 않음을 새삼 느끼고 갑니다.

    • BlogIcon spk 2009.05.11 23:49 신고  

      같은 공간안에 다른 시간이... 그렇군요.
      시간에 좇겨 사라져 가는 것들이 있는 반면에
      또 다시 새롭게 만들어지기도 하니,
      이 모든게 인간사와 다를 바 없음을 저 또한 새삼 확인하게 되네요.

1
블로그 이미지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상속의 사진 나부랭이 / 작품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저 '시간을 기록한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셔터를 눌러댄다.

sp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