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몸을 식히기라도 하듯
나뭇잎들은 그대로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 위로 떠받들고 있는 여타 풍경들도 그러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물은 상대를 비추어주는
조그마한 거울이 되어주기도 한다.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한편으로는 홀가분해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초라해진 모습에, 차라리 지나가는 바람의 힘을 빌어
자신의 흔적을 지워버렸으면 하는 심정일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바람은 무심하게도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고요히 숨만 죽이고 있을 뿐이다.
자연은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듯
끊임없이 무언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굳이 눈을 뜨고 바라보지 않아도
가슴만 활짝 열려 있다면...
그들의 대화, 아니 이 가을의 소리 조차도
그대로 마음에 와 닿을런지도 모른다.
가을의 마법이라고나 할까.
일렁이는 바람을 따라 마음도 함께 흔들리고...
그대로 마음에 와 닿을런지도 모른다.
가을의 마법이라고나 할까.
일렁이는 바람을 따라 마음도 함께 흔들리고...
박제된 영혼들은
가을의 끝에서 겨울을 예감한다.
가을의 끝에서 겨울을 예감한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새삼스럽게도
삶에 대한 의미를 반추해 보게 되는 이 계절,
비록 짊어지기 버거운 삶의 무게가 있다 하더라도
기꺼이 끌어안고 가야만 하는..
그것 또한 삶의 일부이자 현실임을 자각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을은 인간들의 무거운
한숨소리를 뒤로 한 채 그저 무심하게 스쳐 지나갈 뿐이다.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미지 - 6 (8) | 2012.07.17 |
---|---|
집적(集積) - 4 (8) | 2012.05.08 |
가을, 비, 낙엽... (23) | 2010.11.04 |
이미지 - 5 (시간) (18) | 2010.07.15 |
이미지 - 4 (삶2) (12) | 2010.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