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보기 힘들었던 눈이 이곳에도 내렸습니다.
눈이 귀한 곳이다 보니 시각적으로 큰 자극을 준 것만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잠시 산책삼아 밖으로 나가봤습니다.
눈 내린 야산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따닥딱딱...
적막을 깨뜨리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딱다구리 한 마리가 열심히 나무를 쪼아대고 있었지요.
큰오색딱다구리였습니다.
크기가 28cm 정도로 24cm 정도 되는 오색딱다구리에 비해 약 4cm정도 크다고 합니다.
오색딱다구리는 배의 아랫부분만 붉은데 반해 큰오색딱다구리는
배의 중간과 아래가 붉으며 검은색의 굵은 점선이 있어서 쉽게 구별이 되지요.
이 녀석은 머리위에 붉은 반점이 없으니 암컷이 되겠네요.
아무튼 눈 속에서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 다니며 먹이활동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황구(黃狗).. 누렁이도 산책을 나왔고,
백구(白狗)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둘 다 한결같이 오랜만에 보는 눈이어서 그런지
'도대체 이게뭐지' 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거기다가 한켠에는 오리 녀석까지 나와서 눈을 즐기고 있었답니다.
물론, 이 녀석은 눈 속에 숨어 있어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요.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눈을 반기는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비록 표정은 험상궂어 보여도 마음만은 따뜻한 그런 사람말이지요.
적어도 눈 속에 있는 한 모두가 그렇게 보였습니다.
이것 또한 눈의 위력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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