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여차몽돌해수욕장.
굽이굽이 돌아드는 해안선의 정겨운 풍경을 두 눈에 담으며
거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망산으로 가는 길이다.
배 한 척이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고요함을 깨트린다.
왼쪽으로 보이는 섬은 대매물도, 그리고 바로 그 곁의 소매물도...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30여분간 달리다가 만난 여차전망대.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소매물도는 통영에서 1시간 반,
이곳 거제에서는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망산의 정상에 올라섰다.
397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육지와는 달리 해발이라...
거기다가 일몰을 보기위해 서둘러서인지 제법 숨이 찼다.
눈 아래로는 올망졸망한 작은 섬들이 바다위에 누워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 있었다.
왼쪽은 대병대도, 중간에는 소병대도...
이들 섬은 모두 다 무인도로서 사시사철 낚시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병대도는 거제 남부권의 대표적인 낚시터로 사시사철
다양한 어종들이 낚이는 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망산 정상석, 뒷편에는 '天下一景'이라 각인되어 있다.
망산(望山)이라는 이름은 고려 말 국운이 쇠퇴하여 왜구의 잦은 노략질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자 마을 사람들이 순번을 정하여 산꼭대기에 올라
적의 동태를 살피며 망을 보았다는 연유로 그렇게 불려졌다고 한다.
해가 기울어질수록 붉은 기운은 점점 더 강해진다.
이제 곧 이곳도 캄캄한 어둠과 적막속에 묻혀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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