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여차몽돌해수욕장.
굽이굽이 돌아드는 해안선의 정겨운 풍경을 두 눈에 담으며
거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망산으로 가는 길이다.
배 한 척이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고요함을 깨트린다.
왼쪽으로 보이는 섬은 대매물도, 그리고 바로 그 곁의 소매물도...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30여분간 달리다가 만난 여차전망대.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소매물도는 통영에서 1시간 반,
이곳 거제에서는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망산의 정상에 올라섰다.
397m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육지와는 달리 해발이라...
거기다가 일몰을 보기위해 서둘러서인지 제법 숨이 찼다.
눈 아래로는 올망졸망한 작은 섬들이 바다위에 누워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어 있었다.
왼쪽은 대병대도, 중간에는 소병대도...
이들 섬은 모두 다 무인도로서 사시사철 낚시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대병대도는 거제 남부권의 대표적인 낚시터로 사시사철
다양한 어종들이 낚이는 걸로 유명하다고 한다.
망산 정상석, 뒷편에는 '天下一景'이라 각인되어 있다.
망산(望山)이라는 이름은 고려 말 국운이 쇠퇴하여 왜구의 잦은 노략질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자 마을 사람들이 순번을 정하여 산꼭대기에 올라
적의 동태를 살피며 망을 보았다는 연유로 그렇게 불려졌다고 한다.
해가 기울어질수록 붉은 기운은 점점 더 강해진다.
이제 곧 이곳도 캄캄한 어둠과 적막속에 묻혀버릴 것이다.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기, 저기... (3) (8) | 2013.04.02 |
---|---|
청도 와인터널 (8) | 2013.03.27 |
거제도 망산(望山)으로... (8) | 2013.03.19 |
거제도 지세포에서... (8) | 2013.03.13 |
거제도 가라산 (6) | 2013.03.12 |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0) | 2013.03.06 |
여차전망대의 일몰 모습이 멋지네요
전 비오는날 구름만 잔뜩 낀모습만 보고 온적이 있습니다.
꽃샘추위에 건강조십하시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
일몰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여차전망대에서 구름만 보고 오셨다니...
무척이나 유감스러운데요.;;
하지만 흐리면 흐린 그대로의 운치있는 분위기도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2013.03.20 08:59
비밀댓글입니다
시간적, 마음의 여유가 더 아쉬워지는 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산에 오를 때는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저 후딱 올랐다가 해가 채 떨어지기도 전에 서둘러 내려와야만 했으니까요.
내려오고 나니 그저 꿈만 같더군요.ㅎㅎ
캬~~~~ 해지는 바다의 모습과 태양의 모습은 사진으로 다 담아내기는 정말 힘든듯도 싶네요..^^
정말 풍경이 너무 좋은곳이네요~~ ^^
매일 그곳에 사시는 분들은 조금 덜하시겠죠? ^^ ㅎㅎㅎ
이 광대한 자연을 어떻게 자그마한 렌즈에 담아낼 수가 있겠습니까.^^;;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변덕스럽기도 한 동물이라 금방 식상해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사시는 분들이라 해도 매번 똑같은 풍경이란 없을테니...
항상 새로운 감동으로 지켜보실 것 같습니다.ㅎㅎ
광활한 바다 위에 .. 귀여운 모습으로 자리잡은 섬들이 보기 좋습니다..
바다속으로 햇님이 풍덩 들어가는 일몰은 장관입니다..
일출보다 일몰이 .. 마음속에 더 오랫동안 남게 되더군요 ..
잔잔한 바다는 거대한 태양과 만나도 절대 굽히지 않는 평온함이 있습니다..
천하일경이라는 말이 .. 괜한 말은 아닌 듯 합니다... ㅎㅎ
사실 일몰은 배경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닌 것인줄 알았습니다.
어디에서 보나 일몰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감흥을 줄거라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 이렇게 탁 트인 곳에서 작은 섬들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나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 일몰은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