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이, 뿌리에서 퍼 올려진 생명의 숨결은
어느새 가지에 까지 이르렀다.
그리고는 이내 꽃의 형상으로 피어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으며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바로 봄이라는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지난 겨울,
다시는 찾아올 것 같지 않았던 봄이었지만
기어이 꿈결같은 화사함으로 환한 모습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앙상해 보이는 나뭇가지도 어제의 그 가지는 아니다.
가지 하나하나가 뿌리라도 된 듯, 생명의 기운을 확장시켜 가면서
이미 꽃이나 잎을 틔울 준비가 완료된 것이다.
숨가쁘게 북상한 봄,
이제는 손만 뻗으면 잡힐 듯 바로 가까이 다가와 있다.
봄에 대한 오랜 기다림과 환상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그야말로 봄은 이 세상에 환한 빛을 던져주는 희망의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봄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정서적으로 무장해제시키면서
오로지 삶의 존재가치만을 확인시켜줄 뿐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대며 마술을 부리듯
봄은 또 그렇게 찾아왔다.
소리없이, 또 한편으로는 요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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