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들의 머리 위, 하늘길은 바쁘다.
알게 모르게 그 공간은 비행의 흔적으로 수시로 채워지고 또 비워진다.
때로는 굉음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소리없이 흔적만을 남기며 지나가는 비행기도 있다.
연료를 직접 연소시켜 추진력을 얻는 제트엔진을 사용한 비행기가 그것이다.
뜨거운 엔진에서 배출된 공기가 고공의 찬 공기와 만나 물을 형성시키고
그 물이 순간적으로 응결해 아주 작은 얼음 알갱이로 되는데,
그것이 모여 길다란 구름을 형성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낮은 고도로 비행중일 때에는 비행운을 볼 수 없다는...
저 멀리서 또 다른 비행기가 접근해 오고 있다.
그런데 이 비행기는 꼬리가 아니라 프로펠러 날개 끝에 나선모양의
흔적을 남기며 지나간다.
이런 현상은 공기 중의 수증기가 응결되어 나타나는데 이를 응축현상이라고 한다.
즉 항공기 날개의 윗쪽과 아래쪽의 압력차이에 의해 와류가 형성되면서
소용돌이 모양의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류가 발생하는데, 그 기류의 내부에서
기압이 낮아지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