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라.
하늘은 하나의 얼굴이 아니다.
천의 얼굴,
아니 그보다 몇천 몇만갑절의
무한한 표정을 가진 것이 바로 하늘의 모습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시시각각 전혀 다른 표정으로
당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 하늘, 그리고 구름...
당신도 항상 매일 매일을
새로운 삶으로 채워가라고
깨우쳐 이르는 것 같다.
하늘에서 내려 본 점점이 떠 다니는 구름.
작은 솜조각같은,
아니면 길위를 나뒹구는 티끌같은...
구름이 있어 결코 심심하지 않은 하늘...
눈이 시리다.
변화무쌍, 천의 얼굴,
아니 수천만의 얼굴을 하는 우리네 머리 위, 하늘.
쳐다보라.
하늘은 어제의 그 하늘이되
표정은 어제와 또 다르지 아니한가?
아니, 언제나 변하지 않는 그 얼굴에
시시각각 다른 화장을 하면서
인간에 위안을 주는 고마운 존재,
그것이 바로 하늘이다.
하늘위에 수묵화를 그리듯
서서히 번져가는 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