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는 행위는 생존과 직결되기에 결코 가벼울 수가 없다.
보이지는 않지만, 많은 땀이 베어 있는 자연이 준 선물...
먹는다는 것은 음식에 대한 영양분의 섭취라는 의미 외에도
그 음식의 기초가 되는 자연의 생명을 인간의 몸으로
그대로 옮겨온다는 뜻도 된다.
따라서 자연이 건강하면 인간도 건강해지는 것은 당연한 원리라 하겠다.
가공된 음식이 아니더라도 자연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음식이 된다.
굳이 맛이라는 것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맛에는 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의 5가지 기본 맛이 있는데
이는 화학물질의 자극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화학적 미각이라고도 한다.
미각에는 차갑다, 딱딱하다, 맵다 등으로 표현되는 물리적 미각과
빛깔이나 형태 등에서 느껴지는 심리적 미각이 포함된다.
그들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들은 스스로 몸을 치유하고
건강을 도모할 수가 있는 것이다.
대부분은 입으로 맛을 느끼지만,
때로는 분위기로 먹기도 하고
또 때로는 눈으로 먹기도 한다.
우리들은 생각이나 행동이 아닌, 유독 마음에만
먹는다는 표현을 쓴다.
아마도 그 표현속에는 먹는다는 행위에 앞서 그 음식물에 담긴
소중한 의미와 감사의 마음을 가지기를 바라는,
보이지 않는 가르침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 이 시간, 누군가에게는 한 조각의 빵이 간절할 것이고...
전 세계 음식물 중 1/3가량이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만 해도 1만5천75톤,
8톤 트럭으로 1천880대의 분량에 이른다고 한다.
같은 시각, 아프리카에서는 2억7천만 명이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하니, 이른바 '식량 불평등'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의 보도에 의하면, 주요 곡창지대인 미국과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해 곡물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식량파동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무조건 베풀어 주기만 하는 자연이지만 또 다른 자연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식량자급율이 27.6%로, 쌀을 제외하면
3.7%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해 먹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거기다가 농가인구도 전체 인구의 6% 정도에 불과하며
농지면적 또한 17% 정도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 한다.
이는 음식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나라 역시 이러한 식량위기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간은 생명의 에너지를 가져다 주는 자연에 감사해야 함은 물론,
더 나아가 그러한 환경을 제공해 준 우주만물 앞에 겸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쌀 한 톨도 저절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이며 결코 홀대해서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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