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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백의 눈은 자연에 대한 축복이며, 순수함의 상징이다. 
                              그 앞에서는 잡다한 상념을 비우게 되고,
                              꽁꽁 닫힌 마음의 문도 열게 된다.








                              눈은 무엇이든 특정하게 구분짓지도 않는다.
                              그 위에서는 모든 것이 평등할 뿐이다.
                              그리고 추한 모든 것을 가려주는 넉넉한 마음 또한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 눈속에는 맑고 순수한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바라는 
                              창조주의 기대가 담겨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감추려 해도 그 순간 뿐... 녹으면 이내 드러나는 실체,
                              세상에는 비밀이란 있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문명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발전을 거듭할수록 자연환경은 악화되기만 하고, 
                              그 속에 묻힌 인간들조차 나태해지고 게을러지기 십상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흉기가 될 수도 있는 문명이라는 이름의...








차갑다기 보다는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지는 눈이지만,
그것에 대한 반가움보다는 당장 겪게 될 현실적인 불편 때문에
걱정부터 앞세우게 되는 오늘날의 인간들,
눈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잃어버린지는 이미 오래... 








눈이 내린 후의 질펀함 까지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여유로운 마음을 기대한다면 지나친 바램일까.








저 뜨거움에 금방이라도 녹아 내릴 것만 같은...








사랑, 뜨겁거나 아니면 차갑거나...
미지근한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세상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놓는 막강한 힘을 가진 눈.
그러나 그러한 힘은 엄청난 괴력에서가 아닌,
의외로 눈과 같은 부드러움에서 나온다.
마치 만물이 추운 겨울에는 칩거해 있다가 따뜻한 봄이 오면 생동하듯,
메마르고 황량한 세상은 오직 훈풍 만이 녹일 수 있는 것이다.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고 했던가.
결국, 부드러움은 인간의 속마음까지 녹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눈을 통해 새삼 떠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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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훈훈하게 불어주던 바람도, 따뜻하게 몸을 덥혀주던 연못의 물도,
이제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음이 온 몸으로 감지된다.








몸은 웅크려지고, 생기 또한 점차 사그라진다.








살랑살랑 불어오던 바람도 어제의 그 바람이 아니다.
바람과 햇빛, 그리고 땅의 기운으로 부터 
이제는 새로운,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해야 함을 스스로 알게 한다.








                              누구는 계속될 삶을 위해서 달고 있던 잎을 하나 둘 떨어뜨리고,
                              또 누구는 곧 짧은 생을 마감하고 이 세상과 작별해야 한다.
                              그래서 이 가을을 두고 이별의 계절이라 하는가 보다.








아쉽지만... 보내야 할 것은 미련없이 떨구어 보낸다.
그리고 동시에, 또 다시 돌아올 새 삶을 위해 차분한 준비에 들어간다.








따뜻한 햇살이 살아 숨쉬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려는 듯  
가지에 매달린 채 안간힘을 써 본다.
그래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도 물론 알고는 있지만,
삶이란 분명 즐거운 것이 아니었던가.








비록 구석진 곳이었지만, 척박한 담벽에 의지하며 힘겹게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나고 자란 그 자리에서 
이미 준비하고 있었던 것 처럼, 조용히 순응하며 그대로 시들어 간다. 
그런 이유로, 이들에게 있어서는 이 계절이 결코 아쉽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닐 것 같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언젠가는 떨어져 내릴 것이지만, 그래도 한 줌 미련이 남아서일까.
추위를 이겨내려는 듯 스스로 온 몸을 붉게 달구어 본다.
그러나 여전히 가늘게 떨려오는 몸...

이들의 간절한 몸짓을 보고서야 가을이 온 것을 알았고,
또 가을이 가고 있는 것도 알았다.
물론, 당연하게도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이들의 삶은 또 다시 계속되어지리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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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존재하는 생명체,
비록 그 곳이 딱딱한 바위 위 일지라도...
아마 이러한 이유로 인간들은 지구를 떠나 머나 먼 우주로 물을 탐사하며 다니는 것인지도 모른다.
물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생명이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말이다.








생명체에 생기를 더해주는 비타민이자
생명수이기도 한 물...
그 물이 있기에 만물은 활짝 피어나 기운차게 생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없이 낮은 곳으로만 흘러 내리기에
인간에게는 겸손과 상생, 그리고 삶의 지혜를 일깨워 주기도 하는 물...
대지는 그 물로써 뭇 생명들을 꿈꾸게 한다.
그리고 충만함으로 넘쳐나게 한다. 








물은 풀에 앉으면 풀색으로 풀이 되고,
꽃에 앉으면 꽃색으로 꽃이 된다.
무색, 무미, 무취의 투명한 액체...
그건 어쩌면 이 세상 그 어느 것과도 쉽게 동화되기 위한
물의 열린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싱그러운 녹색은 더 신선하게, 붉은 색은 더 정열적으로 선명하게...
물은 삼라만상의 때를 벗겨, 자연 그대로의 색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덕분에 자연은 눈부신 색으로 그렇게 다시 태어난다.








밤 공기를 뚫고 소리없이 내려앉은 이슬이 햇빛에 반짝인다.
잠에서 채 깨어나지 못한 열매와 잎들은 찬기운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 몸을 곧추 세운다.
이들에게 있어서는 감로수에 다름 아닐 이 이슬로,
이제는 부지런히 자라나 몸집을 키우는 일만 남았다.








세상을 적시는 빗방울은 탁해진 공기뿐 만 아니라,
지치고 찌든 자연의 영혼까지 정화시킨다.
충만한 에너지로서 대지를 깨우고 자연을 춤추게 한다.
인간을 포함한 자연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생명수...
그것은 바로 물이라는 고마운 존재이다.








생명의 출발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보석같은 존재이기도 한...


인간에 있어서의 물은 성인의 경우 체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어린이들은 80~9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물이 체내의 1~3% 부족하면 갈증을 느끼며, 5% 부족시에는 혼수상태,
12% 부족하면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통상적으로 인간은 물을 공급받지 못하면 74시간을 넘기지 못하며,
물만 있으면 90일까지도 생존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것은 물은 곧 생명이라는 의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지구상에서 발병하는 질병의 80%는
물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그 말을 역으로 생각해 보면 물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되는데,
좋은 물로써 대부분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물이 점차 오염되고 물부족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서는
물을 아끼고 소중히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한다.

- UN에서 1992년에 제정, 선포한 '세계 물의 날'은 매년 3월 22일이며,
우리나라는 1994년부터 이 행사를 개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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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al





가을비에 힘없이 떨어져 내려앉은 나뭇잎.
그것은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는, 
또한 겨울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








생존이라는 전장에서 맞이하는 낙오된 인생,
그러나 어찌하랴.
실패한 인생 그 자체도 결국은 삶인 것을...








비록 선택되지는 못했어도,
어차피 돌아가야 할 그 자리라면, 또한 그것이 자연의 순리라면
기꺼이 순응할 뿐 이다.
아니, 어쩌면 미리 예감하고
오래전부터 이러한 이별을 준비해 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불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대로 남겨진, 보다 더 알차고 풍성한 열매들로
인간들에게 더 큰 기쁨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갑갑한 외피를 벗고 속살을 내 보인...
그러나 자신있게 살아온 삶이기에 부끄러움은 있을 수 없다.
그저 당당히 세상과 마주할 뿐...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는 소리없는 아우성...
가을이 깊어감을 알리는 소리다.
그 풍요로움의 무게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화려한 색깔이 하나 둘씩 늘어감에 따라 초록은 가만히 숨을 죽인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그래서 이 가을을 두고 풍요의 계절이라고 하는가 보다.








결실로 보답하는 가을의 선물,
그 고마움에, 그 삶에, 더 나아가 함께 호흡하고 있는 대자연의 경이로움에
그저 고개만 숙여질 뿐...


해마다 그랬듯이, 올해도 우리의 명절인 추석이 찾아 왔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여유와 풍요로움을 맘껏 누리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뵈었으면 합니다.
이웃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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