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화창한 날, 하늘을 거부하다.
인간이기에 가능한, 그들만의 특권이자 삶의 흔적...
이 모든 것들은 인간임을 증명해 보이려는
그들의 노력의 결과이다.
이미 인간들의 삶의 영역에는
사회라는 공존을 전제로 한 공간이 형성되어 있고...
그 공간은 생활의 효율성을 위해
과학적으로 계획되고 설계되어진다.
하지만 그 공간의 대부분은 오직
인간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자연이란 인간들의 편리함을 위하여
재구성되고 변화되는 대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성취하려는 인간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인간들의 삶, 그 중심에
우뚝 버티고 서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인공물들...
인간들끼리는 서로 어울리며 공존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자연이 개입할 여지는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이 공간의 원래 주인은 인간이 아닌 자연일런지도 모른다.
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 내가 딛고 서 있는 이 공간도
자연을 밀어내고 형성된 인공적인 자리가 아니겠는가.
공간을 장악해 나가려는 인간의 의지,
그 꿈은 하나 둘, 현실로 나타나고...
인간은 꿈을 가진 유일한 동물이다.
꿈을 접는다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특권을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앞으로도 그 꿈을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꿈 속에는 자연이 차지해야 할 몫도
있다는 것을 분명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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