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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짙어지는 운무가
춤을 추듯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눈앞에 시시각각 다른 풍경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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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표현하는 또 다른 얼굴.

이것이 힘겹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자 또 하나의 선물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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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에 심취하다 깨어나
또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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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안개속에서
지팡이를 짚은 신선이
금방이라도 나타날 것 만 같은
가당찮은 상상도 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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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한편으로는 산을 오르는 내가 바로
신선이라는 기분으로
가만히 발끝에 힘을 모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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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돌아보면
또 다른 산의 얼굴이 반길 것같은 예감때문에
가다, 섰다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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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목적지인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본다.
장터목에서의 거리는 1.7km로 1시간여 소요됐다.

비록, 시야가 가려
시원스럽게 굽이치는 저 먼산을
조망해볼 수 는 없었으나
이전과 또 다른 지리산의 면모를 본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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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표지석과의 두 번째 조우.

비록 반달곰은 보진 못했지만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아있는 자연이
공존하고 상생하는 지리산으로
영원히 관리되고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지리산의 그 웅혼한 정기를 가슴가득 품으며
하산을 시작하는 첫 걸음부터 힘겹다.
랜턴을 비롯 다른 장구 일체를 준비하지 않은터라
서둘러 앞길을 재촉하지만 무릎이 말을 듣지 않는다.

한참을 내려오다가 그 모습이 보기 딱해서인지
누군가가 지름길이라고 가르켜 준다.
법계사를 지나 로타리산장에서 갈라지는
아랫길이었는데 오히려 더 먼 것 같은 느낌이다.

지겨울 정도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 내려온 결과
결국에는 포장도로를 만났고,
이제는 거의 다 내려왔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그런데 그것도 잠시,
자연학습원쪽으로서 일반차량 통제구역이라
달리 오가는 차가 없다고 한다.
중산리까지 또 다시 한동안 더
걸어 내려가야 할 상황인 것이다.

다리가 힘을 잃어 꼬이기 시작한지는 오래지만
어쩔 수 없어 그냥 정처없이 터덜터덜 걸어 내려가는데
마침 승용차 한 대가 내려왔다.

천우신조!!

덕분에 그 차를 얻어 타고도
한참이나 구불구불한 산길을 내려와야 했다.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이 어두운 산길에서...
어쩌면 이런 상황이 지리산을 만만하게 본
댓가였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몇 십년전에도 이곳을 당일치기로 오른 결과
거의 탈진수준에 이르는 큰 고생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나같은 약골에게는
결코 만만하게 다가오는
지리산은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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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 덕분인지
햇볕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었으나,
그 대신 능선 한쪽으로 서서히
운무가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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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한쪽으로 내려앉은 운무가
또 다른 비경을 연출하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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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걸음을 멈추고
산 아래 계곡을 굽어 보니
뿌연 연기같은 운무가 스멀스멀 피어올라
땅 위를 덮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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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통한다는 의미의 통천문.

굴속을 지나듯 좁은 난간을 붙잡고
한발 한발 걸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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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마다 우뚝 버티어 서서
세찬 비바람을 견디며 꿋꿋이 자라온
크고 작은 나무들에 경의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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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허리에 매달리듯,
사람들의 모습이 점으로 나타났다가
또 다시 사라짐을 반복한다.

잠시후면 나도 그 중의 한 점이 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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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밑쪽으로 부터 부지런히 올라온 운무가
드디어 꼭대기까지 도착했다.
그리곤 한쪽 산을 휘감아 돌아 오르며
조용히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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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림을 통해 오르는 산길.
초입은 너무나 편하다.
마치 여느 동네산처럼 산책하듯 오른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거림계곡을 따라 오르며
맑은 물소리가 쭈욱 이어진다는 것과
산림이 깊고 풍부하다는 것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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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

이곳까지는 중간 일부구간을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이 없다.
거림에서의 거리는 6km.
그런만큼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게 흠이면 흠이다.
약 3시간여 정도로...

이번 산행의 경로는
거림매표소를 통해 세석산장 → 촛대봉 → 연하봉 →
제석봉을 거쳐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에 올라
중산리로 내려오는 총 23km정도의 거리로,
하산 시간을 감안한다면
제법 부담스러울 수 있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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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목적지인 천왕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을 타고가는 길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힘은 들지 않으나
워낙 초보수준의 산행실력이다 보니
벌써 숨이 콱 차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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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들어오던 말 그대로
명산은 명산인지라
등반객의 발길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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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서 바라 본 산청방향.
흐린 날씨 때문에 시계가 썩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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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면서 쉼없이 내딛는 발길...

일정이 빠듯하다보니 마음이 바빠
주위에 크게 신경쓸 여유가 없다.
사실, 그보다도 원래 성질이 급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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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대피소.

세석에서의 거리는 3.4km로 2시간여 거리다.
이곳을 그냥 스치듯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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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중, 중간 중간에
고사목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큰 군락을 이루듯 형성된 것이 아니어서
그다지 감흥은 없다.
아니, 하산까지의 시간계산에 바빠
여유를 느끼지 못한 때문인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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