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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초, 지나가는 가을의 뒷 꽁무니라도 잡아 볼 양으로 서둘러 나섰던 봉화 청량산.
                              언젠가 꼭 한번은 가 보리라 생각하여 마음속에 담아 놓고만 있던 곳이다.
                              청량사를 찾기 전에 먼저 청량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축융봉(祝融峰)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산성 입구의 표지판이 정상까지가 2km로 1시간 10분여가 소요됨을 알린다.  
                              언덕길로 처음 한 구비를 돌아들면 바로 최단거리 코스인 산성길이 나오는데,
                              그 성곽을 따라 오르면서 밟게되는 계단이다.








얼마간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되는 밀성대(密城臺).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청량산으로 와서 산성을 쌓고 군사들을 훈련시킬 때,
명령을 어긴 죄인을 절벽 끝에서 밀어 처형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그 자리에는 세워진지 얼마되지 않아보이는 전망대가 계단이 통제된 채로 서 있다.








                              산성 또는 계단... 오르는 길은 깨끗하게 정비된 상태라 그 어느 쪽이라도 좋다.
                              당시 정상부위에서는 산성의 복원작업이 한창이었다.








해발 845.2m의 축융봉 정상에 다다르자, 구름 많은 날씨인데다가
바람길이 트였는지 갑자기 차가운 바람까지 불어와 몸이 저절로 움츠려든다.
우측에 보이는 망원경으로 반대편을 바라보면,
불쑥블쑥 솟아오른 청량산의 여러 암봉과 하늘다리가 잡힐 듯 다가온다.








청량산은 주왕산, 월출산과 함께 한국의 3대 기악으로 불리우며, 12개의 암봉을 가지고 있다. 
축융봉도 청량산의 여러 봉우리 중의 하나이기에,
이 곳에서는 맞은편의 나머지 11개의 봉우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단풍은 이미 잔해만 남아있는 상태여서 영락없는 초겨울의 풍경 그대로이다.

 








아침의 따뜻한 햇빛을 그대로 받고 있는 응진전,
그리고 아직 채 걷히지 않은 짙은 그림자 속으로 숨죽이듯 몸을 숨기고 있는 청량사가
그 안쪽으로 살며시 들여다 보인다.








각각의 이름을 가진, 편마암으로 이루어진 여러 봉우리가 서로 몸을 기대고 있는 가운데,
좌측으로는 두 개의 봉우리 사이를 이어주는 하늘다리가 길게 걸쳐져 있다.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사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 쪽도 마찬가지이다.
                              청량산의 하늘다리는 해발 800m지점의 왼쪽의 선학봉과 오른쪽의 자란봉을 연결하는 
                              길이 90m, 바닥폭 1.2m의 현수교로, 2008년 5월에 완공 되었다. 이는 국내에서 
                              산악지대에 설치된 다리로서는 가장 길고 가장 높아 청량산의 또 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340kg/㎡의 통과 하중에 최대 100여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는 규모로,
                              올해에는 다리난간 중앙부분의 바닥재를 강화유리판으로 교체하여, 
                              계곡아래를 훤히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자 내청량사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다.
오른쪽으로는 외청량사인 응진전이 금탑봉의 난간에 아슬하게 걸려있는 형국이다.
암벽이 3개의 층을 이룬 금탑봉은 청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이기도 하지만,
유달리 노란색잎을 가진 생강나무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풍경과 이름에서 공통점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치 바벨탑을 연상케 하는 모습의 금탑봉...
                              그 위에 얹혀진 응진전을 지나 왼쪽 절벽으로 굽이 돌게되면, 
                              청량사의 모습이 한 눈에 조망되는 어풍대를 만나게 된다.



                              참고/ 네이버테마백과사전. 청량산도립공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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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 청량산 축융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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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유 레 카 2009.11.30 20:25 신고    

    흐미......작년인가 창량산 청량사에만 들러 기도만 하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흑..여기 꼭 가야 할까 봅니다.

    요즘 산만보면 여사로 보이지 않아요.

    이러다 산에 빠지는거 아닌지 모르겟습니다 ㅋㅋㅋㅋ

    • BlogIcon spk 2009.11.30 21:38 신고  

      지난번, 유레카님이 다녀오셨다 해서 내친김에 달려봤습니다.^^
      몇 년전에 검색을 하다가 청량산의 모습을 접하게 됐는데,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세와
      그 위를 뒤덮고 있는 단풍이 무척 인상적이라... 그때부터 기회를 봐 온겁니다.

      제가 보건데, 비가 와도 개의지 않고 씩씩하게 산을 찾으시는 유레카님은
      이미 빠지신 거... 맞습니다.ㅎㅎ

  • BlogIcon raymundus 2009.11.30 20:31 신고    

    하늘다리가 눈에 유난히 들어오네요 길이가 90여미터라니..대체 어떻게 연결을 한건지..
    거기다가 바닥이 훤히...으 저는 무서워서 못건널거 같습니다.

    • BlogIcon spk 2009.11.30 22:13 신고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오직 하늘다리를 건너보기 위해 오르는 듯 보였습니다.ㅎㅎ
      사실, 제가 저질체력이라 단번에 두 개의 산을 오를 수 없기에 청량산 정상에는 올라보지 못했습니다만,
      듣기에는 오금이 저려올 정도라고 하더군요.ㅋㅋ

      인간의 능력은 실로 대단한 것으로 생각됩니다.(저도 인간이긴 하지만... 쩝..^^;;; )
      한편으로는 산을 해치는 부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엔 저런 구조물을 볼 때면 물론 사진으로만 봤지만,
      중국의 천문산이라는 곳의 비탈진 산허리를 감아 오르는 구불구불한 길이 떠오르네요.
      어떻게 그런 길을 닦아 올라갔을까 하는...^^

  • BlogIcon mark 2009.12.01 01:07    

    지난달 대학 동창 산악회에서 청량산을 갔는데 저는 무슨일로인지 빠졌는데 spk님 산행 사진을 보니 후회막급입니다.

    • BlogIcon spk 2009.12.01 21:35 신고  

      그러셨군요... 한번쯤 가 보실만한 곳이라고 생각되기에, 제가 다 아쉬운 것 같습니다.^^;;;
      겨울산은 좀 그럴 것 같기는 하지만, 워낙 산을 좋아하시는 MARK님이시기에
      머지않아 그 곳에 모습을 나타내실 것 같은 예감이...ㅋㅋ

  • BlogIcon 라오니스 2009.12.02 13:54 신고    

    요즘 제가 급 관심을 갖고 있는 청량산이군요...
    우연찮게 방송이나 블로그에서 자주 보게 되더라구요..
    spk님께서 제가 봉화로 가도록 결정타를 날리시는군요.. ㅎㅎ
    진짜로 한번 청량산으로 고고씽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신영일씨는 댓글이 안달리더군요.. 친구와 정말 닮아서
    정이 가는 사람입니다... ^^;;

    • BlogIcon spk 2009.12.02 21:01 신고  

      자주 볼 수 있는 곳이라면,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반증이겠죠.ㅎㅎ
      제가 결정타를 날리게 된것은 정말 잘 된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저는 워낙 대충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제대로 된 여행기는 라오니스님에게 맡겨야 될 듯 합니다.
      그런데 겨울의 청량산은 어떨지... 설마 황량산이 되지는 않겠죠?ㅋㅋ
      신영일씨는 1~2년전에 뵈었는데, 그저 자료삼아 올린 것이라서... 친구분.. 멋지신데요.ㅎㅎ

  • thdud 2009.12.15 20:08    

    사진이 정말 아름답네요
    가을에도 가봐야 겠어요^^

    저, 청량산 축융봉에서도 일출이 보일까요?
    2010년 해돋이를 청량산에서 보려하는데 정상까지 가는건 너무 힘들고 위험할것 같아서요~
    방향이 어떻게 될까요?

    • BlogIcon spk 2009.12.16 00:00 신고  

      물론, 제가 보기에도 가을이면 최고의 절경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가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가보시기를...

      좋은 계획이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 곳은 내륙이다 보니 아무래도 산 위에서 떠 오르는 해가 될 수 밖에 없겠네요.
      아쉽지만, 북쪽인 청량산쪽으로 정신을 팔다보니, 동쪽으로 바라본 사진은 없네요.
      그러나 정확한 일출위치를 알 수 없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찾아보니 그 동쪽방향인 일월산 쪽을 담아놓은
      블로그(http://blog.daum.net/park_sg/16487874)가 있네요. 함 보시구요.
      단지 위 사진의 경우에는 그림자에서도 보여지듯이 오른쪽이 동쪽이 되니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다음, 네이버지도도 함께 보시게 되면 주위의 산세는 짐작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일출의 기준(정도)이 애매하다 보니, 딱 잘라서 어떻다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구요,
      잘 살피시어 뜻깊은 새해맞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