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형태를 갖춘 모산재의 기암괴석과 함께 북서쪽 능선의 정상을 휘돌아
산 아래 황매평전 목장지대로 이어진 전국 최대규모의 철쭉군락지로 유명한 황매산은
소백산, 지리산 바래봉과 함께 철쭉의 3대 명산으로 불리워진다.
철쭉이 황매산 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주위의 싱그러운 초록빛이 진분홍 철쭉꽃을 더욱 더 돋보이게 한다.
철쭉군락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다.
성인 키보다 큰 철쭉도 많아 길이 마치 미로같다.
철쭉은 진달래와 사촌관계이다.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꽃만 보이면 진달래, 꽃과 잎이 같이 보이면 철쭉...
군데군데 커다란 꽃다발을 갖다 놓은 듯 하다.
능선을 오르고 나면 또 다른 철쭉들이 군락을 이루며 맞아준다.
말 그대로 진분홍빛 카펫을 깔아 놓은 것 같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이곳에서는 철쭉제가 열린다.
독특하게도 산청과 합천 두 경계를 이루는 산이라 축제도 양쪽 모두에서 진행한다.
올해 산청 황매산 철쭉축제는 5월 11일~5월 12일,
합천 황매산철쭉제는 5월 14일~24일까지 열렸다.
화려한 철쭉을 뒤로하고 도착한 모산재.
저 멀리 지나온 황매산 정상과 철쭉군락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황포돛대바위길과 순결바위길로 하산길이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모산재는 '높은 산에 위치한 고개'로써 일종의 바위산이다.
높이는 767m이며 합천8경 중 제8경에 속한다.
주민들은 '잣골듬'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신령스러운 바위산'이라는 뜻의
'영암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황매산의 상징인 돛대바위와 그 위를 오르는 하늘과 통한다는 통천계단.
그러나 저곳을 통하지 않고 일찌감치 좀 더 수월하다는
순결바위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오른쪽으로 돛대바위를 두고 하산길을 재촉한다.
아랫쪽은 대기저수지.
어느 순간 비스듬하게 누운 암릉길이 나타나고
부처의 얼굴을 닮은 거대한 바위와도 만난다.
마치 누워있는 와불과 같은 모양새이다.
순결바위에 이르기 전 이와 유사한 바위가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그 곳을 통과하여 난간에 걸터 앉았다.
발 아랫쪽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오히려 바라보는 이가 조마조마하다.
평소 사생활이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들어갈 수가 없으며,
설사 들어간다 하더라도 바위가 오므라들어 나올 수 없다는 전설을 가진 순결바위.
이곳 순결바위에서 지나온 황매평전을 다시 눈에 담은 후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든다.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콩 - 빅토리아 하버 (8) | 2013.06.18 |
---|---|
조문국(召文國)사적지 & 의성조문국박물관 (6) | 2013.05.28 |
황매산 - (1) (8) | 2013.05.21 |
여기, 저기 - 4 (거제도 바람의 언덕, 대구 옻골마을) (8) | 2013.05.15 |
포항 북부해수욕장 (6) | 2013.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