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촘촘히 주위를 에워싼 풀들...
인적이 끊어진 땅 위에는 풀들이 그 흔적을 지워가고 있고,
군데군데 누군가가 몸을 비빈 듯한 흔적이 상처같이 남아있다.
어느 아파트, 이제는 버려진 어린이 놀이터의 모습이다.
물론, 아이들의 재잘거림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어 보인다.
미끄럼틀을 내려서면 기다리는 것은 푹신한 흙이 아니라
거친 잡초들 뿐,
이제는 자신들의 차지인양 당당하게 길을 막고 있다.
주위를 감싸고 있는 정적은 무겁게만 느껴지고...
오래된 아파트 한 구석에 자리한 놀이터는
정작 아이들 대신 풀들의 놀이터가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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